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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9. 16:49

나는 왜 BABYMETAL을 듣는가? (BABYMETAL 1집 리뷰)

예전에 블로그에 "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 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다. (http://weirdsoup.tistory.com/233) 비록 지금은 필자의 소위 "엔트로피 이론" 의 문제점에 대한 몇 가지 반성으로 인해, 해당 글에서 엔트로피 운운하는 부분은 필자의 현재 소견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도 저 생각은 그리 달라진 바가 없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장르가 바로 "메탈"이다. 필자가 메탈을 듣는 이유는, 분명히 그것이 "예술" 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표면적으로 메탈의 형태를 띄고 있더라도 "예술"이 아니라면, 즉 저급한 셀아웃에 불과한 무가치한 음악이라면 결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음악은 필자가 상기 글에서 언급한 "음악을 듣는 이유"와 무관하기 때..

2014. 8. 22. 13:48

한국 블랙메탈 밴드 Skyggen 2014 데모 앨범

(사진은 발로 찍어서 죄송하다) 2014년 8월 20일 발매한, Gorgoroth 스타일의 정통 블랙메탈 앨범이다. 수록곡은 1. Huset På Helheim 2. Whispering Death 3. Måneskyggens Slave (Gorgoroth cover) 의 3곡이며, 유튜브 (http://www.youtube.com/playlist?list=PL_Nn3z_Y3G-7tkMbDRvEe1c6j7D5Re2Gb) 에서 전 곡을 들을 수 있다. 리프의 자연스러운 전개, 탄탄한 구조, 정통 블랙메탈에 대한 이해가 충실한 리프의 질감과 멜로디 진행, 차갑고 비인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연주 등이 정통 노르웨이 블랙메탈 밴드들을 연상하게 하는 음악으로, 상당한 수준급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앞으로 상당한..

메탈리카 3집이 거품만 잔뜩 낀 병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데

오랫만에 다시 들어보고 생각한건데 사실 오리온이랑 1번 2번(도입부만) 정도는 충분히 들어줄만 하고 그렇게 구린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일단 배터리는 2집에 비하면 공격성도 약하고 약간 지루하긴 하지만, 뭐가 어찌 됐든 일단 인트로에서 처음 리프가 나올 때 까지의 에픽적인 도입부분만으로도 충분히 "좋다"라는 평가를 들을 만 한 곡이고(아니 이 부분은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존나좋음. 진지하고 에픽적인 어쿠스틱 리프가 하나하나 쌓여가다가 드럼과 함께 같은 주제의 일렉기타가 바톤을 이어받고 메인 리프로 폭발하는 부분은 엄청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몇 가지 단점만을 뺀다면 충분히 좋은 곡임. 예전에 이거 처음 들었을 때 존나 충격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여튼 절/후렴 단순 반복 구조이고, 절이랑 후렴구..

헬로윈 최고의 명곡, Midnight Sun

헬로윈은 명반이었던 ep와 1집 이후로는 대중주의와 손을 잡고 물렁물렁한 멜로딕 파워메탈로 선회함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게 되죠. 그러나 앤디 데리스 영입 이후로는 앨범에 한두개씩 명곡을 섞어 집어넣게 되는데, 그 중 최고의 곡이 이 곡입니다. 이 곡이 헬로윈 곡 중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브릿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멜로딕 스피드메탈 밴드들이 범하는 아무 의미없고 음표만 나열한 속주 기타솔로가 아니라, 상당히 에픽적이면서도 정통 파워메탈스럽고 대중주의 따위는 걷어차버리는 상당히 복잡하며 탁월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애초에 거기까지 듣기 이전에, 인트로부터가 이미 장난이 아닙니다. 유럽적이면서도 정통 메탈스러운 기타속주 이후에 등장하는 메인 리프는 의심의 여지도 없는 ..

드림씨어터 한줄평 (DT팬은 읽지마)

1집: 안들어봄 2집: 유일하게 좋아함 근데 메탈은 아님 3집: 잘 모르겠다 일단 듣기가 힘듬 난잡하고 마지막트랙만 좋음 4집: 안들어봄 5집: 처음 들으면 무슨 영화보는거같고 20세기 최후의 최고의 컨셉앨범 이딴소리하게 되는데 듣다보면 걍 난잡하고 조잡스러움 6집: 안들어봄 7집: 잘될 뻔 했으나 병신. 8집: 잘될 가능성도 없는 병신 9집: 안들어봄 10집: 상병신 11집: 들을수가없는병신 기타 데모, ep, 라이브, 컴필: 안들어봄 원래 하나하나 리뷰쓰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하고 걍 심심해서 올려봄 -------- 요즘은 2집도 안좋아한다

다운헬 대중음악상 후보등록기념 너자신을알라 감상평

http://www.youtube.com/watch?v=xyHdMNlB5JA&feature=youtube_gdata_player 일단 "대중음악" 중에서는 제일 나은 축에 속한다. 내가 심사한다면 당연히 다운헬을 뽑는다. 수준이.. 굳이 비교하자면 프라미얼피어 정도 되는 것 같다. 병신같은 일부 멜파메 밴드보다는 낫고(특히 우리나라의 그 초록색 앨범커버 밴드 ㅡㅡ) 너무 지루하고, 뻔하고, 뭔가 만들다 만 것 같다. 초반 도입부는 뭔가 기대를 하게 만드는데 그걸 그대로 반복하기만 해서 기대를 완전히 상쇄시킨다. 보컬 나오기 전의 리프도 좋을뻔 했는데 시종일관 반복만 하다 보니까.. 그냥 단순한 것이 되어버린 느낌을 준다. 근데 이건 그냥 작은 부분일 뿐이다. 내가 이 곡에 실망한 가장 큰 이유는 기타솔로..

가사(보컬)의 역할은 무엇인가?

영어교육의 효과로 인해 영어로 된 가사들은 어느 정도 알아듣거나 못 알아듣는다고 해도 가사집이라도 보면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글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어나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같은 걸로 되어있는 가사라던지 익스트림 메탈의 보컬의 경우는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일단 익스트림은 예외로 하고(이건 거의 리듬악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역시 보컬은 적어도 메탈에 있어서는 특별한 게 아니라 여러 악기들 중의 하나일 뿐이고 (특히 인간이 인간 목소리와 비슷한 것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고 더 잘 들리는 경향이 있는지라 멜로디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쉽고) 가사라는 것은 라임을 통한 리듬을 위한 역할인 것인가..

Estatic Fear - A Sombre Dance에 관한 이야기

처음 들었을때: 오오 괜찮네? 두번 들었을때: 오시발 존나쩐다 세번 들었을때: ㅠㅠㅠㅠㅠㅠ(농담아니라 진짜 눈물나옴) 네번 들었을때: 좋다 다섯번 들었을때: 음 역시 괜찮군 여섯번 들었을때: 들을만하네 일곱번 들었을때: 음... 여덟번 들었을때: 좀 질린다 아홉번 들었을때: 너무 팝적이고 물렁물렁하다 열번 들었을때: 곡이 전부 이어져 있으나 음악적 개연성은 떨어지고, 곡 간 개성이 부족하다. 챕터 3,4 정도만 들어줄 만 하다 열한번 들었을때: 존나 지루하다 열두번 들었을때: 이 앨범은 너무 뻔하고 억지 감동만을 추구하여 깊이가 없다 열세번 들었을때: 구리다. 그리고 질렸다. 별로 가치 없는 앨범이다. 다시 들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랫만에 들었을때: 꺼져.

무분별한 곡 길이 늘리기의 폐해

1. 무분별한 노래길이 늘리기는 어떻게 해서 발생되는가? "조빈: 나는 옆에서 시간 좀 더 늘려보라며. Helloween(헬로윈)의 'Keeper Of The Seven Keys'는 다 해서 13분이 넘어가니까 우리도 일단 13분을 넘겨야 된다. 그런데 죽어도 안 넘어가더라. 그렇다고 억지로 길게 갈 수도 없고. 가장 듣기 좋은 부분만 추리다 보니까 11분 12초가 나왔는데 그럼 11분 11초로 가자. 빼빼로 데이를 겨냥해서. 그런데 뒤에 또 여음이 있어서 안되더라." 이런 발상 때문에 발생한다(뭐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ㅇㅇ 특별히 병맛이 좀 쩔어서 구린내가 사방에 풍기는 사례를 들어봤음) 2. 무분별한 길이 늘리기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이렇게 나타난다(Iron Maiden - Isle of Av..

난 녹음된 음원에서의 기계적 음질에 대해 여태까지 생각하기를

그것 또한 (중요할 수도 있는) 음악의 내적 요인으로 생각해 왔다. 물론 음악의 본질적 요소에는 포함이 되지 않는 것이 확실하지만, 녹음되어진 매체로서의 청자의 수용(CD-DAP-리시버-고막)을 볼 때, 그 녹음의 품질(프로덕션)은 그 녹음되어진 것을 단위체로 파악했을 때 분명 내적 요인(즉 객관적 요인)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연장에서는 스피커의 품질이라던가 여타 음향 효과, 혹은 아예 분야를 달리하여 책의 경우를 살펴보면 종이의 재질이라던가 부식 정도, 음식이라면 담겨진 그릇의 품질 혹은 담아놓은 모양이나 청결함 등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게 얼마만큼의 효과(영향력)를 발휘하느냐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개체를 수용할 때 그걸 본질 그 자체로서 수용하지 못하고 반드시 매개체가 필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