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 Cry 라이브 앨범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15년 8월 1일 바켄 오픈 에어 메탈 페스티벌 당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으로, 16년 3월에 발매되었으며 이 글을 쓰는 17년 3월 기준 최신의 라이브 앨범이다. 14년도에 신보 "Redeemer of Souls"를 발매한 이후 가진 월드투어에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15년 3월에 있었던 내한 공연이 생각나기도 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CD+DVD 합본으로 발매되었는데, 이 글은 음원 CD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단,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이 앨범의 진가는 DVD라고 보는데, 유튜브에 전곡이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영상들은 "JudasPriestVEVO" 계정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원하는 경우 감상이 가능하다.


우선 이 앨범이 굉장히 인상깊은 점은, 선곡이 그야말로 거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14년도 신보에서는 자타공인 최고 명곡으로 꼽히는 초반 1~3번트랙 3곡만을 수록하고 있으며, 필자 주관적으로 JP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는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The Sentinel", "Painkiller", "Halls of Valhalla" 의 5곡 중에 센티널을 제외한 나머지 4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 이 곡들 말고도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Electric Eye" 같은 대표 히트곡들도 수록하고 있으며, 특히 DVD와는 달리 CD 트랙의 경우 "Turbo Lover" 같은 수준 미달의 곡은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곡들은 디스코그라피를 기준으로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같은 초기(70년대) 명곡들, 그리고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Hell Bent for Leather, Electric Eye, Screaming for Vengeance 등등의 80년대 히트곡들, 디펜더스 앨범의 초반 4트랙(Jawbreaker, The Sentinel 포함)이나 Ram It Down 앨범, Painkiller 앨범과 같은 강렬하고 헤비한 곡들, 그리고 나머지는 리퍼 오웬스 시절 앨범들과 헬포드 복귀 이후 앨범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 리퍼 시절 앨범과 헬포드 탈퇴/복귀 이후 앨범의 경우, 헬포드가 라이브에서 리퍼오웬스 시절의 곡을 부르는 경우는 (당연히) 거의 없고, Angel of Retribution 이나 Nostradamus 의 경우도 해당 앨범 발매기념 투어를 제외하면 거의 연주하지 않는다. 이 앨범 또한 마찬가지로 신보 Redeemer of Souls의 3곡을 제외하면 Painkiller 이후의 곡은 단 하나도 수록하고 있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그 3곡의 경우 거의 Painkiller 시절 JP 곡들과 맞먹는 명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앨범은 해당 곡이 수록된 라이브 앨범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나머지 곡의 경우 상술한 3개의 그룹에서 골고루 수록하고 있다. 특히 초기 명곡인 Victim of Changes와 Beyond the Realms of Death 두 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물론 98 Live Meltdown이나 Live in London 같은 앨범이 있지만 이는 리퍼 오웬스 시절 라이브이고,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에는 Victim of Changes만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곡의 연주나 보컬, 녹음 품질 및 마스터링을 보면, 말 그대로 거의 스튜디오 퀄리티이다. 라이브 녹음 이후 후보정이나 오버더빙 등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을 스튜디오 오버더빙 등의 여부와 상관 없이 명반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들리는 음악 자체이다.) 연주는 그야말로 거의 완벽한데다 실수를 찾아보기 매우 힘들고, 헬포드의 보컬은 몇몇 곡에서 원곡의 키보다 낮춰 부르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완벽하게 부르는데다, 심지어 낮춰 부르는 그 곡들조차 중저음의 "메탈 간지"를 느끼게 할 정도로 엄청나다. 전체적으로 들어 보면 관객의 함성소리 같은 것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서는 무슨 스튜디오 앨범의 샘플링 효과음 수준으로 들릴 정도이다. 이로 인해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라이브의 현장감이 약간 적게 느껴지는 대신에 음악 자체는 더 깔끔하게 잘 들리므로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을 단순히 "스튜디오 재녹음"이나 "단순 재현" 수준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헬포드의 보컬은 상황에 따라 스튜디오 앨범과는 다른 맛으로 전개됨으로써 라이브의 맛을 가미하는데다, 특히 기타 솔로의 경우 몇몇 곡에서 더욱 확장되고 약간의 즉흥성이 더해져서 라이브 특유의 묘미를 살린다. 이는 Victim of Changes나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 같은 곡에서 살펴볼 수 있고,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후반부의 긴 솔로연주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K. K. Downing 탈퇴 이후에 새로 들어온 기타리스트 Richie Faulkner의 연주와 솔로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K. K. 다우닝 못지 않게 충실하고 스피디하고 강렬하며, 소위 "회춘"한 이후의 헬포드의 보컬은 80년대 라이브 앨범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전체적인 연주가 매우 훌륭하고 깔끔한 마스터링으로 인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상당한 퀄리티의 라이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앨범이 단점이 아예 없는 앨범은 아니다. 우선 아쉬운 점으로는 상술했다시피 셋리스트에 The Sentinel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인데, 다만 이 곡의 경우 내한공연도 그렇고 현재 라이브에서 웬만해서는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이기도 하므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일부 곡에서 보컬이 100% 완벽하지 않은데, Redeemer of Souls 같은 곡이 그러하다. (관점에 따라서는 마지막 앵콜곡인 Painkiller도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Jawbreaker 이후 후반부가 약간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라이브 자체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후 이어지는 다섯 곡이 전부 80년대의 대중적인 곡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제외하면 웬만해서는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이미 많은 스튜디오 앨범이 존재하고 라이브 앨범도 많은데, 굳이 이 앨범을 들을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상술했다시피 14년도 신보의 명곡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Victim of Changes와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를 모두 수록하고 있기도 하고, JP-헬포드 재결합 이후 완벽하게 부활한 주다스 프리스트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헬포드의 안좋은 목 상태라던지 신보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 14년도의 Redeemer of Souls와 이어지는 이 앨범은 그간의 부진을 모두 날려버리는, "Metal Gods"의 귀환을 알리는 명반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앨범을 들으면서, 결성 이후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열정을 다해 라이브를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의 노장 밴드들이 대부분 죽을 쑤고 있을 때, 메가데스와 더불어 이들 주다스 프리스트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신보를 내 놓고, 훌륭한 퀄리티의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기까지 했다. 이 앨범은, 누가 진정한 헤비메탈의 제왕이자 본좌인지, 누가 메탈의 신인지를 우리 메탈헤드들에게 다시금 공언하고 확신시키는 앨범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메탈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이들의 앨범을 꺼내서 들려줄 수 있는, 그러한 앨범이다.


나의 영원한 우상(아이돌)이자 수많은 메탈헤드들의 영원한 우상인 주다스 프리스트를 다시금 경배하며, 이렇게 훌륭한 라이브를 들려줌으로써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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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BABYMETAL의 한국어 발음은 "베이비메탈"이 아니라 "베비메탈" 입니다. https://namu.wiki/w/BABYMETAL 참고할 것)





네.


"설마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했던 일이, 살다 보니까 진짜로 이루어지네요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바로 그 전설의 뮤지션, 세계 최초/최고의 메탈 아이돌 BABYMETAL의 내한공연!!!!!


이 소식이 들리자마자 메탈리카 공연의 티켓 중고값이 쭉쭉 오르는 바람에 거의 포기상태 였는데... 다행히 막판에 아주 좋은 자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믿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게 되었죠.


장소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 일자는 2017년 1월 11일, 스탠딩 입장의 경우 오후 5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6시 30분에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BABYMETAL의 공연은 7시 20분에 시작해서 약 4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그 전에, 공연 당일 현장에서 메탈리카의 각종 머천다이즈를 판매하면서 BABYMETAL의 티셔츠 4종도 같이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죠.




(참고: 이 날 판매했던 티셔츠의 종류와 디자인입니다.)



소식에 따르면 티셔츠 판매 시작시간은 오후 4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에 맞춰서 도착하려고 출발했었는데, 가는 도중에 들리는 소식: "베비메탈 티셔츠 S사이즈 품절이랍니다!!" ㅡㅡ;;


도착하고 나서 보니 어마어마한 줄이 길게 늘여저 있더군요. 그래도 근성으로 버티고 서 있었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까 "전 사이즈 품절!!" 이라더군요.


알고 보니, 일본에서 원정을 온 여러 일본팬들이 티셔츠를 종류별로 개인 구매제한 한도까지 죄다 사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품절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물량 자체가 별로 많지도 않았던 거 같더군요.)


판매측에서는 한시간 반 이후에 티셔츠가 각각 100장씩 추가 입고된다고 해서,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죄다 일본인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고, 티셔츠가 6시 이후에야 도착하는데 자칫하다간 스탠딩 번호 입장순서를 놓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죠. 허탈하더군요.




(여기까지 도착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포기)



여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탠딩 대기장소 및 물품 보관소로 가던 도중에 한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2000년대 초반의 전설의 한국 인디 뮤지션이자 "박정근"과 함께 "비싼트로피" (유럽의 유명 블랙메탈 레이블 "Misanthropy"의 패러디) 의 설립에 관여하고, 현재는 네이버의 BABYMETAL 팬 카페 "BABYMETAL TRVE KVLTIZT" (http://cafe.naver.com/babymetal/) 를 운영중인, 바로 "BBULZZUM"(블랙메탈 밴드 "Burzum"의 패러디)의 "컨트 구려쉬발놈"(Cunt Guryushibalnom) 이었습니다!!!!!!


(참고: "Cunt Guryushibalnom 컨트 구려쉬발놈과의 인터뷰" https://metalgall.net/freeboard/791568)


전설의 한국 인디 뮤지션이자 현재 국내 유일/최대의 BABYMETAL 팬덤을 이끌고 계시는 수장님을 직접 만나 본 소감은.. 그야말로 멋있는 상남자이자 BABYMETAL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진짜 덕후" 그 자체였습니다. 이날 수장님께서는 팬카페 이벤트용으로 준비한 BABYMETAL 내한 기념 핀버튼 나눔이벤트를 위해 스케치북을 들고 서 계셨는데, 홀로 추위를 이기며 BABYMETAL 홍보 및 팬들을 위해 서 계시던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팬카페 주인장님께 받은 BABYMETAL 핀버튼. 전면의 문구 "KAWIRED... TO WALLET-DESTRUCT"는 당연히 메탈리카의 신보인 "Hardwired... To Self-Destruct" 의 패러디입니다.)



그렇게 전설의 뮤지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스탠딩 대기장소로 입장해서 외투를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줄을 서기 시작했죠.


제 주변에는 일본에서 BABYMETAL 및 메탈리카를 보기 위해 방문한 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장 제 옆에서 같이 줄 서 계시던 분도 일본인이었고, 제 앞에는 무려 "카미밴드" (BABYMETAL 라이브의 연주를 맡는, 일본의 전문 뮤지션들로 구성된 세션 연주자들. 무대에서는 하얀 소복에 콥스페인팅을 하고 나타나는 것이 특징) 코스프레를 하고 오신 분도 서 계셨습니다.


제 뒤쪽에는 한국의 BABYMETAL 팬과 일본의 팬이 서로 만나서 영어로 BABYMETAL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 대기시간을 지나서 드디어 입장!!! 고척 스카이돔에 입장하자마자 보인 것은 전면 무대에 크게 설치된 "BABYMETAL" 이라고 씌여 있는 현수막!!!!! 그야말로 꿈인지 현실인지 믿기지 않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BABYMETAL이 오다니!!!!




(입장하면서 찍은 모습. 전면의 "BABYMETAL"을 보는 순간 감동이...)


번호가 앞번호인 덕분에 맨 앞에서 3번째 줄, 거의 중앙 부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30~40분 정도를 더 기다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점점 기대가 쌓여 가더군요.




(무려 이 정도 위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몇몇 분들이 BABYMETAL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대부분 메탈리카를 보러 오신 분들이라, BABYMETAL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즉석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더군요.


그 와중에 뒤쪽에서 큰 소리로 들려오는 "BABYMETAL!!" 연호 소리.. 아무래도 일본에서 원정 온 팬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때, 한 여성분은 이에 반발해서 "메탈리카!!" 라고 외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썩 좋지 않더군요. 조금 있으면 BABYMETAL이 나올 차례인데, 본인이 메탈리카를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거기서 굳이 메탈리카를 외쳐야 했나요?


아무래도 그 분들이 메탈리카에는 관심 없고 오직 BABYMETAL만을 보기 위해서 온 거라고 오해하신 거 같은데, 나중에 보니까 BABYMETAL 팬들도 메탈리카 공연을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7시 20분이 되자.. 불이 꺼지고 카미밴드가 입장하며 오프닝 동영상이 나오기 시작!! 저를 비롯한 주변의 몇 안되는 BABYMETAL 팬들은 목이 터져라 외쳐대기 시작했죠. 그리고 나서 첫 곡 "BABYMETAL DEATH"가 연주되며 등장하는 우리의 세 여신님!!!!! 그야말로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보일 정도로 코 앞에서 여신님들을 영접하는 경험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이때 찍은 게 아니라 나중에 찍은 건데, 잘 나온게 이것밖에 없어서 올립니다.)



가까이서 생생하게 보는 멤버들은 정말 사진이나 동영상보다도 훨씬 더 예쁘고 멋있고 귀엽고 당당하고 매력적이고.. 암튼 인간의 수식어로는 감히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반신반의하던 주변의 메탈리카 팬들도 막상 멤버들을 보자 환호를 외치며 앞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역시.. 주변 관객분들은 대부분 BABYMETAL을 처음 보는 분들이라, 곡을 전혀 모르고 떼창도 못 하시더군요. 결국 혼자 목이 터져라 키츠네 사인을 치켜들고 "B! A! B! Y! M! E! T! A! L! DEATH!!" 를 외쳐댔습니다. 다행히 제 근처에 멀지 않은 곳에서, 아까의 그 카미밴드 코스프레 하신 분이랑 키츠네 가면을 갖고 오신 분께서 같이 목청껏 외친 덕분에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제 주변 관객들의 매너는 다들 좋았습니다. 모르는 그룹의 모르는 노래지만 적극적으로 환호를 해 주고 긍정적으로 관람하시더군요. 특히, 제 앞쪽에 맨 첫줄에서 메탈리카 티셔츠를 입고 펜스를 잡고 계시던 여성 관객분은 노래가 나올 때마다 춤 동작을 손과 팔로 따라하시던데, 원래부터 메탈리카 팬인 동시에 BABYMETAL 팬이기도 하신 것 같더군요. 맨 첫줄에 저러한 분이 계시다니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한 곡은 바로 "Catch Me If You Can"!! 이 곡이 등장할 때면 시작하기 전에 꼭 하는 것이 있죠. 바로 카미밴드의 잼(Jam) 파트입니다. 프로 뮤지션들로 구성된 카미밴드의 연주력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죠. (참고로 공연이 끝나고 나서 연주력을 칭찬하는 반응이 꽤 많았습니다.)


이 날 "오오무라 타카요시"님은 (수정: 오오무라 라고 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는데, 레다("Leda")가 맞다고 하네요. 당시 화면에 잡힌게 오오무라 님이라서 이런 혼동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https://youtu.be/k6c49Z2310I 참고) 중간에 메탈리카 노래 중 일부의 리프를("Master of Puppets"의 솔로 부분) 연주하는 센스를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이거 때문에 주변에서는 잠시 떼창이 일어나기도 했죠.





(그나마 잘 나온 카미밴드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멤버들이 등장해서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이 곡은 제가 지난 1집 리뷰(http://weirdsoup.tistory.com/295)에서 정한 구분법에 따르면 아이돌적인 곡이고, 사실 저는 이것보다는 "메기츠네"(メギツネ) 같은 곡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코 앞에서 목격한 CMIYC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멋지고 귀여운 안무와 멜로디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훌륭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그 다음 곡은 제가 좋아하는 "메기츠네"(メギツネ) 였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곡과 앞의 CMIYC에서 수쨩(SU-METAL)이 관객 참여 유도를 했던 걸로 아는데(앞에서는 빅 서클 핏을 만들라고 했던 걸로 압니다), 저는 너무 앞쪽이라 뒤쪽의 상황을 전혀 볼 수 없었죠.


나중에 들은 말로는, 제가 있었던 A 구역의 경우 서클핏과 WOD(월오브데스) 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다른 구역은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응이 별로여서 그런건지, 이후의 곡들은 참여 유도를 하지 않거나 적게 하고 넘어가더군요. 대다수가 메탈리카를 보러 온 공연이고 BABYMETAL은 잘 모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멤버들이 한국에 대해 실망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일본에서 원정 온 팬들이 티셔츠를 싹쓸이해 간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분들이 계서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빅 서클 핏이 만들어진 것도 이분들 주도로 된 거라고 하던데, 이분들마저 안 계셨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정말 아쉽네요.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메기츠네를 생생히 관람할 수 있어서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곡은 "Give Me Choco!!!!!" 역시 위의 CMIYC도 그렇고 이 곡은 라이브에서 진가가 발휘되는 곡입니다. 목이 터져라 추임새를 외쳐댔는데 너무 신나고 재밌더군요. 역시 주변에서 같이 하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저 혼자였지만, 그래도 몇 자리 건너서 드문드문 계시는 여러 팬들이 함께였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앞쪽의 여성 팬도 열심히 안무를 따라하며 호응하시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곡은 바로 2집의 "KARATE"! 이 곡은 메탈리카 팬들에게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입니다. 주변에서도 이 곡이 가장 좋았다는 말이 많이 들렸고, 나중에 본 후기들을 봐도 이 곡에서 수쨩의 가창력에 감탄한 메탈리카 팬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제가 다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멜로디가 한국의 팬들에게 잘 먹히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따라하기 쉬운 부분들 덕분인지 호응도 좋았습니다. 가까이서 본 가라데를 본딴 안무는 정말로 멋있더군요.


그리고 나서 대망의 마지막곡, "Road of Resistance"가 나왔습니다. 이 때 위에도 언급했듯이 뒷쪽에서는 WOD도 일부 만들어졌던 것 같더군요. 처음에 멤버가 잠깐 퇴장했다가 첫 리프 연주와 함께 깃발을 들고 나타나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특히 직접 코 앞에서 관람했다는 점이 큰 거 같네요. 아시다시피 지금 일본에서 공연을 보려면 절대 이 정도 거리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명당자리인데, 그런 자리에서 ROR의 깃발을 보는 순간 정말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 곡은 체감상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고, "SEE YOU"와 함께 우리의 여신님들은 퇴장했습니다. 시간을 보니까 당초 기획했던 40분이 좀 못 되는 시간이더군요. 아무래도 관객 참여 부분을 생략하는 바람에 좀 짧아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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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슴 벅찬 감동과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설적인, Metallica와 BABYMETAL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공연이자 BABYMETAL의 첫번째 (그리고 아마 마지막이 될) 내한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초대형/올드 밴드이자 메탈밴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밴드 중 하나인 Metallica의 오프닝을 맡았다는 점도 그렇지만, 특히 대다수 한국 팬들이 "절대 한국에는 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한 예상을 깨고 당당하게 여우신께서 그녀들을 한국 땅에 강림시킨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팬들의 염원이 이루어진 감격스러운 현장이자, 한 편으로는 부족한 호응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의 메탈리카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목격자에 따라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데,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본 바로는 "모르는 그룹/밴드의 모르는 노래를 듣는 사람들" 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매너 행위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적극적으로 환호성도 질러 주었구요.


다만 뒤에서 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2층 지정석에서 관람했던 분들은, 앞쪽 스탠딩 구역의 "썰렁한" 반응(특히 서클핏이라던가) 에 경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팬이 이를 보자마자 한 말에 따르면, "직감적으로 한국에는 두 번 다시 올 일이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고 하더군요. 안타깝습니다.


반면에 또 다른 곳에서는, 비록 작게나마 서클핏과 WOD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괜찮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일본에서 원정을 온 팬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요. (애초에 수쨩이 뭐라고 하는지 메탈리카 팬들이 제대로 못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당연하지만, 메탈리카 06년 내한공연 때의 오프닝 밴드 "TOOL" 같은 경우에 비하면 훨씬 더 괜찮은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TOOL 사건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한국의 메탈리카 팬덤은 극성인 경우가 많아서, 이번 내한공연 소식을 접한 BABYMETAL 팬들 또한 한국의 메탈리카 팬들 때문에 멤버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안 좋았다고 하는데, 의외로 최전방에서 듣기에는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뒤에서는 잘 안 들렸나 보더군요.


여튼 전체적으로 정말 인상 깊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공연 자체도 그렇고 그 의미까지 따져 보면) 제가 봤던 공연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 같네요.


한국에도 분명 BABYMETAL 팬들이 있습니다. 적은 것도 아니고, 최대한 동원하면 최소한 천 명 가까이는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정도 숫자로 단독공연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본토인 일본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라한 숫자에 불과하죠. 아쉽게도, 한국에서 BABYMETAL은 이렇게밖에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앞으로는(이미 한번 온 이상) 더 이상 한국에 올 이유도 없구요. 결국 이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일 겁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게 한편으로 다행스럽네요.


메탈리카 후기는 생략합니다. 혹시 제 의견이 궁금하시다면 메탈 갤러리(https://metalgall.net/) 에서 검색해보세요.


사진을 여러 장 찍긴 했는데 폰카가 너무 안좋아서 건질 만한 게 거의 없네요. 다행히 다른 분들이 고화질 사진을 찍은 것들이 있으므로 검색하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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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용 2017.01.12 12:30 신고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본문 중 작은 오류가 있는데 Catch me if you can에서 master of puppet 솔로를 친 멤버는 오무라 타카요시가 아니라 Leda로 생각됩니다. 오무라 타카요시는 오른쪽의 핑크색 기타를 사용하고 왼쪽의 기타를 사용하던 사람은 Leda로 생각됩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12:53 신고

      아 그런가요? 팬카페에서 다들 오오무라라고 하길래 그런줄 알았더니.. 근데 제 기억상으로는 핑크색 기타의 오오무라가(오오무라 하면 핑크기타죠) 그 리프를 연주했던거 같거든요.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보고 난 후에 수정하든가 하겠습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13:19 신고

      일단 찾아보니까 메탈리카 부분 이후에 (관객 떼창과는 달리) 자신만의 솔로잉을 이어나간 멤버는 오오무라가 맞는 거 같은데, 정확하게 메탈리카 부분을 누가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아무래도 레다일 확률이 높은 거 같네요. 수정했습니다.

      (수정: 이거 보니까 확실히 레다가 맞는 거 같네요. https://youtu.be/k6c49Z2310I )

  2. 좋았어요!! 2017.01.12 22:49 신고

    후기 감사합니다!!
    저 메탈리카 내한 공연 목적으로 갔고 베비메탈(요렇게 읽어줘야 맞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맞나요?ㅎㅎ)은 어제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나열 앞에서 관람하는데 처음에는 멍해지고 아스트랄해짐까지 느꼈고, 같이 부르는 관객도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공연 후에 생각컨대 절대 나쁘지 않았습니다. 좋았어요!!

    집으로 내려오는 이 시간에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런칭되어 잇는 앨범 두개 모두 구매했습니다...
    지금도 베비메탈 공연 후기 찾아 읽으면서 어제 회상중입니다!

    좋아하셨던 분들께는 섭섭할 수도 있을 반응들도 저 역시 봤지만, 저에겐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23:10 신고

      취향에 맞으셨다니 다행이네요. 본문에도 써놨지만 네이버에 카페가 있으니 놀러오세요. 여러가지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babymetal/

  3. 아사미오가와 2017.01.13 19:33 신고

    제가 생각해도 미안할정도로 호응이 ㅠㅠㅠㅠ
    라우드파크 2017에 우리 여신님들이 헤드라이너로 섰으면 좋겠쯤 ㅋㅋㅋ

    • BlogIcon WeirdSoup 2017.01.13 22:36 신고

      https://www.youtube.com/watch?v=MdY-cfp3wkk

      영상 보면 그래도 한쪽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들 하셨네요. 일본 팬 분들이 오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호응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반응이 나쁘진 않았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4. 에베베베 2017.01.16 22:48 신고

    가구역 중반에 서있던 메탈리카 팬입니다ㅎㅎ 후기 잘 읽었구요, 일단 베비메탈의 음악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컨셉이라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공연 볼 때 분명 신이 나긴 하는데 뭐지?으음?하는 느낌을 적지 않게 받았으니까요ㅠ 그리고 서클핏 문제는... 못 알아들은게 맞습니다. 제 주변에 계신 분들 전부 수메탈 멘트 못 알아들어서 열심히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시더군요.... 이게맞아? 이렇게? 라고 서로 물어가며...ㅋㅋ 알아들은 저로서는 웃겨 죽는 줄.....ㅋㅋㅋㅋ 근데 그걸 빼고도 전체적으로 스탠딩 중반구역의 호응은 안 좋긴 했어요. 다들 폰 보시거나 멍 때리시더라구요ㅠ 아쉬웠어요 많이. 아무래도 단콘보단 락페였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 BlogIcon WeirdSoup 2017.01.16 23:51 신고

      그 손가락으로 원 그리는건 일본 웹에도 퍼져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다른 곳에서도 락페였다면 좀 더 나았을 거라는 반응들이 많더군요. 애초에 우리나라가 한일관계 악화 문제도 있고 해서 일본 그룹들에 대한 홍보같은게 거의 안 되어 있는 상황이라...

질문: 티스토리 백업기능 삭제 이후 백업 데이터 요청시 백업 가능한지 문의드리고 싶습니다.


백업기능이 조만간 삭제된다는 공지를 봤는데요 


현재도 블로그 용량이 너무 크면 저걸로 백업이 안되고 별도 문의 시에만 가능한 걸로 아는데 (즉, 별도 문의 시에 백업 데이터를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기능이 삭제된 이후에도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면 지금처럼 백업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이것이 안 된다면, 앞으로 서비스가 종료되면 블로그에 지금까지 썼던 모든 포스팅과 자료들이 날아간다는 건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네요 


지금까지는 서비스 종료 공지가 나온다면 종료되기 전에 알아서 백업을 받아갈 수 있었는데, 이제 백업기능 삭제하고 나면 개인이 백업을 받는 것이 불가능해지는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최소한 요청자에 한해서는 백업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만.. 


한편으로 그렇게 되면 백업 데이터 요청이 쇄도하게 될 텐데, 지금도 고객센터 일처리가 굉장히 미흡한게 사실인데 그 상황이 되면 그 수많은 요청들을 일일히 처리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또한, 솔직히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만, 차후에 (최소한 서비스가 종료되기 이전에 백업/복구 기능을 보완해서 다시 도입하실 계획은 있으신가요? 




문의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백업기능 삭제 이후에도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백업데이터 제공이 가능한지? 

2. 서비스가 종료되고 나면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인지? (이용자들에게 백업 데이터를 제공하실 건지, 아니면 그냥 서비스 종료와 함께 블로그의 모든 자료들이 날아가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건지) 

3. 서비스 종료시에 쇄도하게 될 각종 문의사항은 원활하게 응대가 가능할 수 있을지? (까놓고 말해서 지금 엉망진창인 고객센터 수준에서 그걸 어떻게 처리하실 건지?) 

4. 백업기능 삭제 이후에 해당 기능을 보완해서 다시 추가할 예정은 있는지? 만약 있다면 언제쯤 가능한지? 




쓰다 보니 어쩌다가 티스토리 조만간 망한다는 투로 작성하게 됐는데, 어차피 다음에서 티스토리를 조만간 정리할 예정인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므로 노골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수많은 티스토리 이용자들이 서비스 종료 이후에 데이터를 모두 날릴 걱정에 불안해하고 있는데, 백업 기능이 삭제되고 나면 앞으로 더 이상 백업자료를 받아볼 수 없게 되는지 불안해서 문의드립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


답변: (담당자 이름이나 앞뒤 쓸데없는 부분은 삭제함)


1. 백업 기능 종료 후에는 고객센터로 요청하셔도 백업 파일을 제공해 드릴 계획이 없습니다.


2. 티스토리는 서비스 종료 계획이 없습니다. 

  이에 서비스 종료 시점에 기존 데이터를 어떻게 제공해 드릴지에 대해서도 검토된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백업 등에 대해서 검토할 예정이니 안심하고 티스토리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3. 2번 답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종료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답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4. 백업 기능 대체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으며 정책/방식 등에 대해 결정 시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한 줄 요약: 티스토리 이용자 여러분, 티스토리는 안전합니다! 안심하고 이용해 주십시오!




(그림판 발퀄 ㅈㅅ)





하...


자,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고객센터 어쩌고는 솔직히 그냥 까고 싶어서 넣은 부분이고, 중요한 것은 


  1. 백업기능 종료시에 이사가고 싶으면 백업데이터 챙길 수 있나? -> X
  2. 나중에 백업기능 새로 정비해서 재도입할거냐? -> 사실상 X
  3. 티스토리 망하면 어떻게 할래? 데이터 날림? -> 이용자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결국 결론은, 혹시라도 나중에 워드프레스 등 개인 호스팅으로 옮기고자 하는 사람은 지금 당장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백업 데이터를 아예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이사라도 가려면 네이버처럼 일일히 수동으로 옮기던가 해야 한다. WTF? 사실상 못한다고 보면 될듯. 즉, 지금 안가면 앞으로 못 간다.


사실상 망해가는 티스토리에 계속 몸담고 있어야 하나? 이 부분은 설치형 블로그와 티스토리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개인이 각자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본인 같은 경우 이미 사이트 하나를 운영중이기 때문에 한쪽 구석에 꼽사리 껴서 WP 설치하면 되긴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 이용자들은 무료 호스팅을 받는다고 해도 제약이 많다.


그렇다면, 티스토리를 계속 쓰고 싶은 사람은? 그나마 여기서 한 가지 다행인건, 티스토리 문 닫을 경우 데이터에 대해 최소한 검토라도 하겠다는 거다. 일단 자기들이 말을 저렇게 해 놨으니, 어느 정도는 믿고 써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중요한건 이것 또한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검토만 한다고 했지, 확실하게 블로그 데이터를 보장해준다고 한 적은 없다. 즉, 최악의 경우 조만간 티스토리 망하고, 그동안 써 왔던 글도 하나도 못 챙기고 허망하게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2010년대 중반 넘을수록 점점 마음에 들지 않는 행보만을 보여주는 티스토리, 이제는 백업 기능까지 삭제하고 더 이상 백업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블로그 포장이사의 가능성마저 봉인시켜 버렸다. 이젠 진짜 결정할 때인거 같다. 일말의 희망을 붙잡고 계속 이용할 것인지, 아님 빨리 탈출할 것인지.


21일까지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탈출하고 싶어도 더 이상 탈출하지 못하고 끝까지 남아야 한다. 이용자들은 각자의 사정과 향후 전망을 고려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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