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들/음악

아이돌의 본질이 무엇인가?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베비메탈"을 논할 때 있어서는 그것은 바로 "귀여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귀여움이 아니라, 그들 특유의 반주 및 안무 노래 등과 섞여서 유일무이한 "카와이 메탈 아이돌"을 이룬다. 무엇이 그것을 만드는가? 얼굴?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한중일에서 베비메탈 멤버들만큼 생긴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노래 실력? 춤? 마찬가지다. 단순히 요소만을 떼어내놓고 보면 "반드시 베비메탈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베비메탈"을 만드는가? 사실 이는 매우 쉬운 문제이다. 즉, "그 모든 것"이 "베비메탈"을 만들고, 그들의 음악과 활동에 의의를 부여하고, 우리들(팬들)로 하여금 그들을 듣게(보게) 만든다.


필자는 일전에 베비메탈이 예술이라는 논지의 글을 쓴 바가 있다. 베비메탈이 왜 예술인가? 최소한 나 스스로의 기준에 따르면 왜 나는 그것을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간단한 문제이다. 그들의 음악 장르가 "모던 헤비니스"(뉴스쿨) 이라서도 아니고, "어린(이제는 솔직히 어리지도 않지만) 여자애들"이라서도 아니고, "웃겨서"도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하나로 섞이며 승화되는 과정을 거쳐, "베비메탈"이라는 하나의 존재를 만든다. 베비메탈과 이 모든 것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그들의 춤, 노랫소리, 작곡가들의 작곡과 프로듀서들의 노력, 갓밴드의 연주, 심지어 의상과 메이크업 및 무대 세팅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가 보고자 하는 "베비메탈"을 이룬다. 이 모든 것들이 있어야만 비로소 "베비메탈"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들 요소들을 "베비메탈"이라는 덩어리에서 떼어 내서 각기 고립시키고 이를 재단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을 목격한다. 특히 불행하게도, 이러한 시도들은 종종 "음악적 나와바리"를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 뉴스쿨 밴드 일원 및 그 팬들에 의해서 종종 자행되곤 한다. 베비메탈 곡들 상당수의 음악적 성격이 그들의 음악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으므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이는 근본적으로 베비메탈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불행한 사건이다. 이들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베비메탈이 더 이상 베비메탈이 아니게 되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베비메탈"은 "베비메탈" 그 자체이다.


만약 이들의 악곡 장르를 모던 팝이나 기타 다른 것으로 바꾼다면? 당연히 그 순간부터 베비메탈은 베비메탈이 아니게 된다. 최소한, 기존에 우리가 알던 "그것"은 더 이상 될 수 없다. 만약 멤버를 세 명의 수염나고 근육이 우락부락한 아저씨로 바꾼다면?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의 춤을 눈뜨고는 봐줄 수 없는 형편없는 것으로 바꾼다면? 갓밴드의 멤버(또는 녹음 세션멤버)를 악기라고는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는 허접을 데려다가 쓴다면? 다 마찬가지다. 어느 것 하나 불가분의 관계가 아닌 것이 없다.


필자는 최근, 일부 뉴스쿨 팬들에게서 "너는 대부분의 뉴스쿨 음악을 안 좋아하면서 왜 (대부분의 노래가 뉴스쿨인) 베비메탈은 좋아하냐? 모순 아니냐?" 라는 주장을 들은 바가 있다. 이러한 주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베비메탈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베비메탈을 듣는지, 왜 내가(그리고 팬들이) 이들을 좋아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이에 대해 누차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한다. 지금까지 글을 읽었다면, 위 주장은 단 한 문장으로 답변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다른 대부분의 뉴스쿨 밴드' 들은 '베비메탈'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다른 대부분의 밴드"들의 음악이 실상 베비메탈 곡들에 비해 형편없을 정도로 후지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그러한 점을 제외하더라도, 애초에 그들은 "아이돌"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그들은 전혀 귀엽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게이가 아닌 이상 그들의 근육과 수염과 땀방울을 보면 그저 징그러울 뿐이다. 심지어 만에 하나 그들이 아이돌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무슨 아이돌이라면 무조건 환장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건 "베비메탈"이지 다른 아이돌 그룹이 아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한때 베비메탈 아류로 등장해서 나치 완장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프리츠"또한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베비메탈"은 다른 무엇도 아닌 유일무이한 "베비메탈"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듣고, 보고 싶은 것은 바로 "베비메탈"이다. 그들을 다른 존재로 치환하거나, 혹은 그 세부 요소를 억지로 쪼개려고 하는 시도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 이상으로 글을 끝마쳐도 아무 상관 없지만, 일부 사람들이 필자에 대해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어서 굳이 첨언하고자 한다. 내가 이미 블로그에 수 차례 폭서식 이분법주의를 까는 내용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본 필자가 (폭서의 에소테릭이 그러하듯이) 무조건 올드스쿨은 우월하고 뉴스쿨은 쓰레기라고 주장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실로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생각은, 한 마디로 내가 "병신"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 왜냐 하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저건 그냥 "병신"이기 때문이다.


뉴스쿨이 메탈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그 결과물이 좋으면 좋은거고 구리면 구린 것이며 이는 그냥 당연한 문제이다. 물론, 필자가 판단하기에 거의 대부분의 뉴스쿨 음악이 구린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애초에 올드스쿨 메탈이라도 사실은 상당수가 구리다.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거장 메탈코어 밴드 램옵갓(Lamb of God), 이들은 대표적인 뉴스쿨 밴드인데, (애초에 이들 음악이 좋기 때문이긴 하지만) 이들보다 한없이 구린 소위 "올드스쿨" 밴드들은 수도 없이 꼽을 수 있다. (솔직히, 그냥 "메탈리카"만 가져와도 된다.) 최근에 등장했고 필자가 다른 곳에서 입이 마르도록 칭송한 바 있는 양철 패러디 밴드인 아날 퓨네랄(Anal Funeral)도 마찬가지고, 몇 안 되는 양질의 국산 밴드 중 하나인 렘넌츠 옵 더 폴른(Remnants of the Fallen)도 마찬가지다. 누가 들어봐도 뉴스쿨인 밴드들인데, 제대로 만들어진 일부 밴드들을 제외하면 이들보다 못한 음악을 들려주는 올드스쿨 밴드들은 정말 많다. 당연하다. 올드스쿨이라는 건 그냥 장르를 말해줄 뿐이고, 그것이 그 음악의 수준을 보장해 주지는 못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스쿨 메탈은 "이건 올드스쿨이니까 무조건" 좋고 반대로 뉴스쿨은 "이건 뉴스쿨이니까 무조건" 구리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그냥 "병신"이다. 그리고 아마 일부 사람들은 필자를 그러한 "병신"으로 만들지 못 해서 안달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총체적으로 볼 때 병신이 맞긴 하지만, 최소한 저런 류의 병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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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le Cry 라이브 앨범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15년 8월 1일 바켄 오픈 에어 메탈 페스티벌 당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으로, 16년 3월에 발매되었으며 이 글을 쓰는 17년 3월 기준 최신의 라이브 앨범이다. 14년도에 신보 "Redeemer of Souls"를 발매한 이후 가진 월드투어에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15년 3월에 있었던 내한 공연이 생각나기도 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CD+DVD 합본으로 발매되었는데, 이 글은 음원 CD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단,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이 앨범의 진가는 DVD라고 보는데, 유튜브에 전곡이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영상들은 "JudasPriestVEVO" 계정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원하는 경우 감상이 가능하다.


우선 이 앨범이 굉장히 인상깊은 점은, 선곡이 그야말로 거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14년도 신보에서는 자타공인 최고 명곡으로 꼽히는 초반 1~3번트랙 3곡만을 수록하고 있으며, 필자 주관적으로 JP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는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The Sentinel", "Painkiller", "Halls of Valhalla" 의 5곡 중에 센티널을 제외한 나머지 4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 이 곡들 말고도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Electric Eye" 같은 대표 히트곡들도 수록하고 있으며, 특히 DVD와는 달리 CD 트랙의 경우 "Turbo Lover" 같은 수준 미달의 곡은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곡들은 디스코그라피를 기준으로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같은 초기(70년대) 명곡들, 그리고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Hell Bent for Leather, Electric Eye, Screaming for Vengeance 등등의 80년대 히트곡들, 디펜더스 앨범의 초반 4트랙(Jawbreaker, The Sentinel 포함)이나 Ram It Down 앨범, Painkiller 앨범과 같은 강렬하고 헤비한 곡들, 그리고 나머지는 리퍼 오웬스 시절 앨범들과 헬포드 복귀 이후 앨범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 리퍼 시절 앨범과 헬포드 탈퇴/복귀 이후 앨범의 경우, 헬포드가 라이브에서 리퍼오웬스 시절의 곡을 부르는 경우는 (당연히) 거의 없고, Angel of Retribution 이나 Nostradamus 의 경우도 해당 앨범 발매기념 투어를 제외하면 거의 연주하지 않는다. 이 앨범 또한 마찬가지로 신보 Redeemer of Souls의 3곡을 제외하면 Painkiller 이후의 곡은 단 하나도 수록하고 있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그 3곡의 경우 거의 Painkiller 시절 JP 곡들과 맞먹는 명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앨범은 해당 곡이 수록된 라이브 앨범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나머지 곡의 경우 상술한 3개의 그룹에서 골고루 수록하고 있다. 특히 초기 명곡인 Victim of Changes와 Beyond the Realms of Death 두 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물론 98 Live Meltdown이나 Live in London 같은 앨범이 있지만 이는 리퍼 오웬스 시절 라이브이고,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에는 Victim of Changes만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곡의 연주나 보컬, 녹음 품질 및 마스터링을 보면, 말 그대로 거의 스튜디오 퀄리티이다. 라이브 녹음 이후 후보정이나 오버더빙 등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을 스튜디오 오버더빙 등의 여부와 상관 없이 명반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들리는 음악 자체이다.) 연주는 그야말로 거의 완벽한데다 실수를 찾아보기 매우 힘들고, 헬포드의 보컬은 몇몇 곡에서 원곡의 키보다 낮춰 부르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완벽하게 부르는데다, 심지어 낮춰 부르는 그 곡들조차 중저음의 "메탈 간지"를 느끼게 할 정도로 엄청나다. 전체적으로 들어 보면 관객의 함성소리 같은 것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서는 무슨 스튜디오 앨범의 샘플링 효과음 수준으로 들릴 정도이다. 이로 인해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라이브의 현장감이 약간 적게 느껴지는 대신에 음악 자체는 더 깔끔하게 잘 들리므로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을 단순히 "스튜디오 재녹음"이나 "단순 재현" 수준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헬포드의 보컬은 상황에 따라 스튜디오 앨범과는 다른 맛으로 전개됨으로써 라이브의 맛을 가미하는데다, 특히 기타 솔로의 경우 몇몇 곡에서 더욱 확장되고 약간의 즉흥성이 더해져서 라이브 특유의 묘미를 살린다. 이는 Victim of Changes나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 같은 곡에서 살펴볼 수 있고,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후반부의 긴 솔로연주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K. K. Downing 탈퇴 이후에 새로 들어온 기타리스트 Richie Faulkner의 연주와 솔로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K. K. 다우닝 못지 않게 충실하고 스피디하고 강렬하며, 소위 "회춘"한 이후의 헬포드의 보컬은 80년대 라이브 앨범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전체적인 연주가 매우 훌륭하고 깔끔한 마스터링으로 인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상당한 퀄리티의 라이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앨범이 단점이 아예 없는 앨범은 아니다. 우선 아쉬운 점으로는 상술했다시피 셋리스트에 The Sentinel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인데, 다만 이 곡의 경우 내한공연도 그렇고 현재 라이브에서 웬만해서는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이기도 하므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일부 곡에서 보컬이 100% 완벽하지 않은데, Redeemer of Souls 같은 곡이 그러하다. (관점에 따라서는 마지막 앵콜곡인 Painkiller도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Jawbreaker 이후 후반부가 약간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라이브 자체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후 이어지는 다섯 곡이 전부 80년대의 대중적인 곡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제외하면 웬만해서는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이미 많은 스튜디오 앨범이 존재하고 라이브 앨범도 많은데, 굳이 이 앨범을 들을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상술했다시피 14년도 신보의 명곡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Victim of Changes와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를 모두 수록하고 있기도 하고, JP-헬포드 재결합 이후 완벽하게 부활한 주다스 프리스트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헬포드의 안좋은 목 상태라던지 신보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 14년도의 Redeemer of Souls와 이어지는 이 앨범은 그간의 부진을 모두 날려버리는, "Metal Gods"의 귀환을 알리는 명반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앨범을 들으면서, 결성 이후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열정을 다해 라이브를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의 노장 밴드들이 대부분 죽을 쑤고 있을 때, 메가데스와 더불어 이들 주다스 프리스트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신보를 내 놓고, 훌륭한 퀄리티의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기까지 했다. 이 앨범은, 누가 진정한 헤비메탈의 제왕이자 본좌인지, 누가 메탈의 신인지를 우리 메탈헤드들에게 다시금 공언하고 확신시키는 앨범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메탈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이들의 앨범을 꺼내서 들려줄 수 있는, 그러한 앨범이다.


나의 영원한 우상(아이돌)이자 수많은 메탈헤드들의 영원한 우상인 주다스 프리스트를 다시금 경배하며, 이렇게 훌륭한 라이브를 들려줌으로써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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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BABYMETAL의 한국어 발음은 "베이비메탈"이 아니라 "베비메탈" 입니다. https://namu.wiki/w/BABYMETAL 참고할 것)





네.


"설마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했던 일이, 살다 보니까 진짜로 이루어지네요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바로 그 전설의 뮤지션, 세계 최초/최고의 메탈 아이돌 BABYMETAL의 내한공연!!!!!


이 소식이 들리자마자 메탈리카 공연의 티켓 중고값이 쭉쭉 오르는 바람에 거의 포기상태 였는데... 다행히 막판에 아주 좋은 자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믿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게 되었죠.


장소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 일자는 2017년 1월 11일, 스탠딩 입장의 경우 오후 5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6시 30분에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BABYMETAL의 공연은 7시 20분에 시작해서 약 4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그 전에, 공연 당일 현장에서 메탈리카의 각종 머천다이즈를 판매하면서 BABYMETAL의 티셔츠 4종도 같이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죠.




(참고: 이 날 판매했던 티셔츠의 종류와 디자인입니다.)



소식에 따르면 티셔츠 판매 시작시간은 오후 4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에 맞춰서 도착하려고 출발했었는데, 가는 도중에 들리는 소식: "베비메탈 티셔츠 S사이즈 품절이랍니다!!" ㅡㅡ;;


도착하고 나서 보니 어마어마한 줄이 길게 늘여저 있더군요. 그래도 근성으로 버티고 서 있었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까 "전 사이즈 품절!!" 이라더군요.


알고 보니, 일본에서 원정을 온 여러 일본팬들이 티셔츠를 종류별로 개인 구매제한 한도까지 죄다 사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품절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물량 자체가 별로 많지도 않았던 거 같더군요.)


판매측에서는 한시간 반 이후에 티셔츠가 각각 100장씩 추가 입고된다고 해서,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죄다 일본인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고, 티셔츠가 6시 이후에야 도착하는데 자칫하다간 스탠딩 번호 입장순서를 놓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죠. 허탈하더군요.




(여기까지 도착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포기)



여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탠딩 대기장소 및 물품 보관소로 가던 도중에 한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2000년대 초반의 전설의 한국 인디 뮤지션이자 "박정근"과 함께 "비싼트로피" (유럽의 유명 블랙메탈 레이블 "Misanthropy"의 패러디) 의 설립에 관여하고, 현재는 네이버의 BABYMETAL 팬 카페 "BABYMETAL TRVE KVLTIZT" (http://cafe.naver.com/babymetal/) 를 운영중인, 바로 "BBULZZUM"(블랙메탈 밴드 "Burzum"의 패러디)의 "컨트 구려쉬발놈"(Cunt Guryushibalnom) 이었습니다!!!!!!


(참고: "Cunt Guryushibalnom 컨트 구려쉬발놈과의 인터뷰" https://metalgall.net/freeboard/791568)


전설의 한국 인디 뮤지션이자 현재 국내 유일/최대의 BABYMETAL 팬덤을 이끌고 계시는 수장님을 직접 만나 본 소감은.. 그야말로 멋있는 상남자이자 BABYMETAL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진짜 덕후" 그 자체였습니다. 이날 수장님께서는 팬카페 이벤트용으로 준비한 BABYMETAL 내한 기념 핀버튼 나눔이벤트를 위해 스케치북을 들고 서 계셨는데, 홀로 추위를 이기며 BABYMETAL 홍보 및 팬들을 위해 서 계시던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팬카페 주인장님께 받은 BABYMETAL 핀버튼. 전면의 문구 "KAWIRED... TO WALLET-DESTRUCT"는 당연히 메탈리카의 신보인 "Hardwired... To Self-Destruct" 의 패러디입니다.)



그렇게 전설의 뮤지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스탠딩 대기장소로 입장해서 외투를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줄을 서기 시작했죠.


제 주변에는 일본에서 BABYMETAL 및 메탈리카를 보기 위해 방문한 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장 제 옆에서 같이 줄 서 계시던 분도 일본인이었고, 제 앞에는 무려 "카미밴드" (BABYMETAL 라이브의 연주를 맡는, 일본의 전문 뮤지션들로 구성된 세션 연주자들. 무대에서는 하얀 소복에 콥스페인팅을 하고 나타나는 것이 특징) 코스프레를 하고 오신 분도 서 계셨습니다.


제 뒤쪽에는 한국의 BABYMETAL 팬과 일본의 팬이 서로 만나서 영어로 BABYMETAL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 대기시간을 지나서 드디어 입장!!! 고척 스카이돔에 입장하자마자 보인 것은 전면 무대에 크게 설치된 "BABYMETAL" 이라고 씌여 있는 현수막!!!!! 그야말로 꿈인지 현실인지 믿기지 않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BABYMETAL이 오다니!!!!




(입장하면서 찍은 모습. 전면의 "BABYMETAL"을 보는 순간 감동이...)


번호가 앞번호인 덕분에 맨 앞에서 3번째 줄, 거의 중앙 부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30~40분 정도를 더 기다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점점 기대가 쌓여 가더군요.




(무려 이 정도 위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몇몇 분들이 BABYMETAL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대부분 메탈리카를 보러 오신 분들이라, BABYMETAL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즉석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더군요.


그 와중에 뒤쪽에서 큰 소리로 들려오는 "BABYMETAL!!" 연호 소리.. 아무래도 일본에서 원정 온 팬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때, 한 여성분은 이에 반발해서 "메탈리카!!" 라고 외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썩 좋지 않더군요. 조금 있으면 BABYMETAL이 나올 차례인데, 본인이 메탈리카를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거기서 굳이 메탈리카를 외쳐야 했나요?


아무래도 그 분들이 메탈리카에는 관심 없고 오직 BABYMETAL만을 보기 위해서 온 거라고 오해하신 거 같은데, 나중에 보니까 BABYMETAL 팬들도 메탈리카 공연을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7시 20분이 되자.. 불이 꺼지고 카미밴드가 입장하며 오프닝 동영상이 나오기 시작!! 저를 비롯한 주변의 몇 안되는 BABYMETAL 팬들은 목이 터져라 외쳐대기 시작했죠. 그리고 나서 첫 곡 "BABYMETAL DEATH"가 연주되며 등장하는 우리의 세 여신님!!!!! 그야말로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보일 정도로 코 앞에서 여신님들을 영접하는 경험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이때 찍은 게 아니라 나중에 찍은 건데, 잘 나온게 이것밖에 없어서 올립니다.)



가까이서 생생하게 보는 멤버들은 정말 사진이나 동영상보다도 훨씬 더 예쁘고 멋있고 귀엽고 당당하고 매력적이고.. 암튼 인간의 수식어로는 감히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반신반의하던 주변의 메탈리카 팬들도 막상 멤버들을 보자 환호를 외치며 앞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역시.. 주변 관객분들은 대부분 BABYMETAL을 처음 보는 분들이라, 곡을 전혀 모르고 떼창도 못 하시더군요. 결국 혼자 목이 터져라 키츠네 사인을 치켜들고 "B! A! B! Y! M! E! T! A! L! DEATH!!" 를 외쳐댔습니다. 다행히 제 근처에 멀지 않은 곳에서, 아까의 그 카미밴드 코스프레 하신 분이랑 키츠네 가면을 갖고 오신 분께서 같이 목청껏 외친 덕분에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제 주변 관객들의 매너는 다들 좋았습니다. 모르는 그룹의 모르는 노래지만 적극적으로 환호를 해 주고 긍정적으로 관람하시더군요. 특히, 제 앞쪽에 맨 첫줄에서 메탈리카 티셔츠를 입고 펜스를 잡고 계시던 여성 관객분은 노래가 나올 때마다 춤 동작을 손과 팔로 따라하시던데, 원래부터 메탈리카 팬인 동시에 BABYMETAL 팬이기도 하신 것 같더군요. 맨 첫줄에 저러한 분이 계시다니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한 곡은 바로 "Catch Me If You Can"!! 이 곡이 등장할 때면 시작하기 전에 꼭 하는 것이 있죠. 바로 카미밴드의 잼(Jam) 파트입니다. 프로 뮤지션들로 구성된 카미밴드의 연주력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죠. (참고로 공연이 끝나고 나서 연주력을 칭찬하는 반응이 꽤 많았습니다.)


이 날 "오오무라 타카요시"님은 (수정: 오오무라 라고 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는데, 레다("Leda")가 맞다고 하네요. 당시 화면에 잡힌게 오오무라 님이라서 이런 혼동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https://youtu.be/k6c49Z2310I 참고) 중간에 메탈리카 노래 중 일부의 리프를("Master of Puppets"의 솔로 부분) 연주하는 센스를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이거 때문에 주변에서는 잠시 떼창이 일어나기도 했죠.





(그나마 잘 나온 카미밴드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멤버들이 등장해서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이 곡은 제가 지난 1집 리뷰(http://weirdsoup.tistory.com/295)에서 정한 구분법에 따르면 아이돌적인 곡이고, 사실 저는 이것보다는 "메기츠네"(メギツネ) 같은 곡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코 앞에서 목격한 CMIYC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멋지고 귀여운 안무와 멜로디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훌륭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그 다음 곡은 제가 좋아하는 "메기츠네"(メギツネ) 였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곡과 앞의 CMIYC에서 수쨩(SU-METAL)이 관객 참여 유도를 했던 걸로 아는데(앞에서는 빅 서클 핏을 만들라고 했던 걸로 압니다), 저는 너무 앞쪽이라 뒤쪽의 상황을 전혀 볼 수 없었죠.


나중에 들은 말로는, 제가 있었던 A 구역의 경우 서클핏과 WOD(월오브데스) 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다른 구역은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응이 별로여서 그런건지, 이후의 곡들은 참여 유도를 하지 않거나 적게 하고 넘어가더군요. 대다수가 메탈리카를 보러 온 공연이고 BABYMETAL은 잘 모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멤버들이 한국에 대해 실망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일본에서 원정 온 팬들이 티셔츠를 싹쓸이해 간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분들이 계서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빅 서클 핏이 만들어진 것도 이분들 주도로 된 거라고 하던데, 이분들마저 안 계셨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정말 아쉽네요.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메기츠네를 생생히 관람할 수 있어서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곡은 "Give Me Choco!!!!!" 역시 위의 CMIYC도 그렇고 이 곡은 라이브에서 진가가 발휘되는 곡입니다. 목이 터져라 추임새를 외쳐댔는데 너무 신나고 재밌더군요. 역시 주변에서 같이 하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저 혼자였지만, 그래도 몇 자리 건너서 드문드문 계시는 여러 팬들이 함께였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앞쪽의 여성 팬도 열심히 안무를 따라하며 호응하시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곡은 바로 2집의 "KARATE"! 이 곡은 메탈리카 팬들에게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입니다. 주변에서도 이 곡이 가장 좋았다는 말이 많이 들렸고, 나중에 본 후기들을 봐도 이 곡에서 수쨩의 가창력에 감탄한 메탈리카 팬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제가 다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멜로디가 한국의 팬들에게 잘 먹히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따라하기 쉬운 부분들 덕분인지 호응도 좋았습니다. 가까이서 본 가라데를 본딴 안무는 정말로 멋있더군요.


그리고 나서 대망의 마지막곡, "Road of Resistance"가 나왔습니다. 이 때 위에도 언급했듯이 뒷쪽에서는 WOD도 일부 만들어졌던 것 같더군요. 처음에 멤버가 잠깐 퇴장했다가 첫 리프 연주와 함께 깃발을 들고 나타나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특히 직접 코 앞에서 관람했다는 점이 큰 거 같네요. 아시다시피 지금 일본에서 공연을 보려면 절대 이 정도 거리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명당자리인데, 그런 자리에서 ROR의 깃발을 보는 순간 정말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 곡은 체감상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고, "SEE YOU"와 함께 우리의 여신님들은 퇴장했습니다. 시간을 보니까 당초 기획했던 40분이 좀 못 되는 시간이더군요. 아무래도 관객 참여 부분을 생략하는 바람에 좀 짧아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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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슴 벅찬 감동과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설적인, Metallica와 BABYMETAL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공연이자 BABYMETAL의 첫번째 (그리고 아마 마지막이 될) 내한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초대형/올드 밴드이자 메탈밴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밴드 중 하나인 Metallica의 오프닝을 맡았다는 점도 그렇지만, 특히 대다수 한국 팬들이 "절대 한국에는 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한 예상을 깨고 당당하게 여우신께서 그녀들을 한국 땅에 강림시킨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팬들의 염원이 이루어진 감격스러운 현장이자, 한 편으로는 부족한 호응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의 메탈리카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목격자에 따라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데,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본 바로는 "모르는 그룹/밴드의 모르는 노래를 듣는 사람들" 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매너 행위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적극적으로 환호성도 질러 주었구요.


다만 뒤에서 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2층 지정석에서 관람했던 분들은, 앞쪽 스탠딩 구역의 "썰렁한" 반응(특히 서클핏이라던가) 에 경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팬이 이를 보자마자 한 말에 따르면, "직감적으로 한국에는 두 번 다시 올 일이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고 하더군요. 안타깝습니다.


반면에 또 다른 곳에서는, 비록 작게나마 서클핏과 WOD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괜찮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일본에서 원정을 온 팬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요. (애초에 수쨩이 뭐라고 하는지 메탈리카 팬들이 제대로 못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당연하지만, 메탈리카 06년 내한공연 때의 오프닝 밴드 "TOOL" 같은 경우에 비하면 훨씬 더 괜찮은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TOOL 사건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한국의 메탈리카 팬덤은 극성인 경우가 많아서, 이번 내한공연 소식을 접한 BABYMETAL 팬들 또한 한국의 메탈리카 팬들 때문에 멤버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안 좋았다고 하는데, 의외로 최전방에서 듣기에는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뒤에서는 잘 안 들렸나 보더군요.


여튼 전체적으로 정말 인상 깊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공연 자체도 그렇고 그 의미까지 따져 보면) 제가 봤던 공연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 같네요.


한국에도 분명 BABYMETAL 팬들이 있습니다. 적은 것도 아니고, 최대한 동원하면 최소한 천 명 가까이는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정도 숫자로 단독공연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본토인 일본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라한 숫자에 불과하죠. 아쉽게도, 한국에서 BABYMETAL은 이렇게밖에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앞으로는(이미 한번 온 이상) 더 이상 한국에 올 이유도 없구요. 결국 이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일 겁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게 한편으로 다행스럽네요.


메탈리카 후기는 생략합니다. 혹시 제 의견이 궁금하시다면 메탈 갤러리(https://metalgall.net/) 에서 검색해보세요.


사진을 여러 장 찍긴 했는데 폰카가 너무 안좋아서 건질 만한 게 거의 없네요. 다행히 다른 분들이 고화질 사진을 찍은 것들이 있으므로 검색하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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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용 2017.01.12 12:30 신고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본문 중 작은 오류가 있는데 Catch me if you can에서 master of puppet 솔로를 친 멤버는 오무라 타카요시가 아니라 Leda로 생각됩니다. 오무라 타카요시는 오른쪽의 핑크색 기타를 사용하고 왼쪽의 기타를 사용하던 사람은 Leda로 생각됩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12:53 신고

      아 그런가요? 팬카페에서 다들 오오무라라고 하길래 그런줄 알았더니.. 근데 제 기억상으로는 핑크색 기타의 오오무라가(오오무라 하면 핑크기타죠) 그 리프를 연주했던거 같거든요.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보고 난 후에 수정하든가 하겠습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13:19 신고

      일단 찾아보니까 메탈리카 부분 이후에 (관객 떼창과는 달리) 자신만의 솔로잉을 이어나간 멤버는 오오무라가 맞는 거 같은데, 정확하게 메탈리카 부분을 누가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아무래도 레다일 확률이 높은 거 같네요. 수정했습니다.

      (수정: 이거 보니까 확실히 레다가 맞는 거 같네요. https://youtu.be/k6c49Z2310I )

  2. 좋았어요!! 2017.01.12 22:49 신고

    후기 감사합니다!!
    저 메탈리카 내한 공연 목적으로 갔고 베비메탈(요렇게 읽어줘야 맞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맞나요?ㅎㅎ)은 어제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나열 앞에서 관람하는데 처음에는 멍해지고 아스트랄해짐까지 느꼈고, 같이 부르는 관객도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공연 후에 생각컨대 절대 나쁘지 않았습니다. 좋았어요!!

    집으로 내려오는 이 시간에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런칭되어 잇는 앨범 두개 모두 구매했습니다...
    지금도 베비메탈 공연 후기 찾아 읽으면서 어제 회상중입니다!

    좋아하셨던 분들께는 섭섭할 수도 있을 반응들도 저 역시 봤지만, 저에겐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23:10 신고

      취향에 맞으셨다니 다행이네요. 본문에도 써놨지만 네이버에 카페가 있으니 놀러오세요. 여러가지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babymetal/

  3. 아사미오가와 2017.01.13 19:33 신고

    제가 생각해도 미안할정도로 호응이 ㅠㅠㅠㅠ
    라우드파크 2017에 우리 여신님들이 헤드라이너로 섰으면 좋겠쯤 ㅋㅋㅋ

    • BlogIcon WeirdSoup 2017.01.13 22:36 신고

      https://www.youtube.com/watch?v=MdY-cfp3wkk

      영상 보면 그래도 한쪽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들 하셨네요. 일본 팬 분들이 오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호응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반응이 나쁘진 않았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4. 에베베베 2017.01.16 22:48 신고

    가구역 중반에 서있던 메탈리카 팬입니다ㅎㅎ 후기 잘 읽었구요, 일단 베비메탈의 음악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컨셉이라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공연 볼 때 분명 신이 나긴 하는데 뭐지?으음?하는 느낌을 적지 않게 받았으니까요ㅠ 그리고 서클핏 문제는... 못 알아들은게 맞습니다. 제 주변에 계신 분들 전부 수메탈 멘트 못 알아들어서 열심히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시더군요.... 이게맞아? 이렇게? 라고 서로 물어가며...ㅋㅋ 알아들은 저로서는 웃겨 죽는 줄.....ㅋㅋㅋㅋ 근데 그걸 빼고도 전체적으로 스탠딩 중반구역의 호응은 안 좋긴 했어요. 다들 폰 보시거나 멍 때리시더라구요ㅠ 아쉬웠어요 많이. 아무래도 단콘보단 락페였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 BlogIcon WeirdSoup 2017.01.16 23:51 신고

      그 손가락으로 원 그리는건 일본 웹에도 퍼져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다른 곳에서도 락페였다면 좀 더 나았을 거라는 반응들이 많더군요. 애초에 우리나라가 한일관계 악화 문제도 있고 해서 일본 그룹들에 대한 홍보같은게 거의 안 되어 있는 상황이라...

  5. Metalero 2017.07.19 08:27 신고

    베비메탈의 공연을 직접 보셨다니 부럽네요. 저도 깁미초코렛 등 만 알다가 전 앨범을 들어보고 팬이 된 사람인데요 베비메탈이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건 사람들이 잘 모르고 들어보지 않아서 입니다. 전부 들어 보면 완성도도 높고 좋은 곡들인대 첨엔 생소해서 웃기고 장난처럼 들리죠. 저는 바세린 같은 전통메탈을 좋아하는 사람인대도 완전 반했으니까요. 알고 보니 일본은 그래도 많은 록밴드들이 활동하고 인기도 많은대 한국은 너무 록에대한 반감이 심해서 아쉽고 부럽네요.

폴스충이라는 건 폭서에서 폴스라고 부르는 음악을 듣는다고 폴스충인게 아니라, "트루충" 에 반대되는 말로써 올드스쿨만 들었다 하면 입에 거품물고 상대방을 병신 폭서충 에좆숭배자로 몰고 폴들폴들하면서 까대기에 바쁜 병신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나는 사실 트루폴스 이분법이 병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몇 개의 게시물에서 일부러 트루충을 흉내내서 글을 썼다. 무슨 플라워메탈이니 하는 것들이 그것인데,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메갤 등에서 보이는 폴스충들의 행태가 좆같아서 일부러 그렇게 쓴 점이 더 강하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좆폴스충들은 예전에 폭서가 도장깨기하고 다닐때 에좆 등한테 키배에서 좆털리고 나서 원한을 갖게 된 놈들일 확률이 크다. 그렇지 않고서는, 폭서의 ㅍ 자라도 연상되는 음악이 보이기만 하면 입에 거품 물고 몰려와서 폴들폴들해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암튼 좆같은 좆폴스충들의 좆같은 행태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올드스쿨 메탈을 듣기만 하면 폭서충이라고 깐다.


이 병신들의 사고방식에는 "올드스쿨=폭서나 듣는 병신같은 음악" 이라고 뇌리 깊숙히 박혀 있기 때문에, 올드스쿨의 O 자라도 들어가는 음악을 들었다간 일베충들이 "네다홍!" 거리듯이 "네다폭!" 거리면서 까기 바쁘다. 웃긴건, 트폴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까대는 놈들이 정작 지들이 음악 듣는 것을 갖고 차별하면서 올드스쿨을 병신 취급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는 폭서(특히 에좆숭배충들)의 잘못이 크다. 그저 에좆을 비롯한 폭서 네임드들이 "어떤 앨범 좋다!" 라고 한 마디만 하기라도 하면 무슨 앵무새 새끼들마냥 "오오 트루!!!!" 거리면서 무작정 빨아대고, "이거 구리다!!" 라고 하면 모택동이 "저 새는 해로운 새다" 라고 한 것처럼 "우우우우 씹구리다!!!" 라면서 까대는 무뇌병신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에좆 추천목록에 있는 음악을 들었다간 에좆숭배자 병신 취급당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일베충들이 개 병신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인터넷에서 야당을 까고 여당을 조금이라도 지지하기라도 했다간 일베충 취급당하면서 까이는 것과 같다.


물론 에좆숭배자 트루충들이 병신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앨범 자체의 가치가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브람홀이 베토벤을 찬양한다고 해서 베토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앨범을 듣는다고 해서 폭서충이라고 까대는 건 명백한 병신짓이다.




2. 병신같은 메탈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생각할 수 있다. 메탈 부심 부리는건 트루충들의 대표적인 행태가 아닌가? 그런데 가만히 살펴 보면, 상당수의 폴스충들은 오히려 폭서 못지 않게 메탈부심에 사로잡혀 있다. 아무래도 그들의 수준이 병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이 갖는 부심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올드스쿨에 대한 부심이고, 다른 하나는 비 메탈에 대한 부심이다. 전자는 그들이 듣는 음악이 최신 트랜드의 인기 있는 음악이라는 점을 들어서 올드스쿨 메탈들을 아재들이나 듣는 구닥다리 병신 음악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지들이 음악을 들을 줄 몰라서 못 듣는 것을, 음악이 구닥다리라서 구린 줄 착각하고 까대는데, 위에서 말한대로 사실상 폭서충이나 다를 바 없는 병신짓이다.


후자는 더욱 병신스러운데, 지들 스스로는 폭서의 메탈부심에 대해 병신스럽다고 까는 주제에, 정작 자기들의 무의식 속에는 메탈이 우월하다는 의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를 알 수 있는 사례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베비메탈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메탈코어가 메탈인가?" 하는 종류의 논쟁이다. 전자야 이미 내가 몇번 말한대로, "감히 신성한 메탈을 이딴 아이돌 사운드로 능욕하다니?" 거리면서 풀발기해서 부들대는 꼬라지가 그야말로 역겨우면서도 마치 병신쇼를 구경하는 듯한 묘한 쾌감을 선사한 바 있다(정작 올드스쿨 리스너들은 애초에 그런 음악을 "메탈" 로 여기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노관심이거나 오히려 관대한 편이었다).


후자는 특히 메킹 같은 사이트에서 밴드 등록과 관련하여 자주 볼 수 있는데, 단적으로 말해서, 메킹에 등록이 안 된다면 그냥 그런 음악을 다루는 사이트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심지어 메킹의 경우에는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일종의 친구 사이트인 "허브뮤직"이라는 곳도 있기 때문에, 그냥 거기에 등록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굳이 크로스오버는 다루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꾸역꾸역 찾아와서 들이밀고, 결국 병신같은 투표질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 뿐만 아니다. 후뱅 같은 사람들이 만든 "메탈 vs 넌메탈" 같은 동영상을 보고 "저게 왜 메탈이 아니냐!!!!! 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거리면서 폴들폴들 해대는데, 그냥 메탈이 아니기 때문에 메탈이 아니라고 한 걸 가지고 무슨 "이것은 폴스다! 구리다!" 라고 한 것마냥 풀발기해대니 이보다 더 병신같을 수가 없다. 정작 말하는 사람 측에서는 트루니 폴스니 한 마디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부들거릴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뇌리에는 "메탈=우월한 것" 이라는 사고방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것이 메탈이라면 우월하고, 메탈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걸 메탈이 아니라고 말하면 "구리다" 고 말한 것처럼 알아듣는 것이다.


얼마나 병신같은 일인가? 실제로는 "메탈"이라는 것은 그저 장르를 구분하는 명칭일 뿐이고, 어떤 음악을 메탈이라고 부르든 아니든 그 음악이 갖는 가치는 전혀 변화하지 않는다. 메탈이면 메탈인갑다 하면서 듣고, 메탈이 아니면 메탈이 아니구나 하면서 들으면 된다. 그러나 그들은 메탈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음악적 특징 때문에) 메탈에서 제외시키면 "왜 이건 메탈에 안 끼워주냐!!!!!" 하면서 폴들거리는 것이다.


이를 보면 이들이 얼마나 같잖은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우월감과는 무관하게, 어떤 음악이 무슨 장르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 음악의 특징을 통해 결정되는 문제이고, 뭐가 메탈이냐 아니냐 하는 점은 음악의 구조, 멜로디, 쓰이는 리프와 연주방식 등 작곡에 의해 결정되는 일이다. (혹자의 희대의 병신스러운 주장대로 앰프스택과 튜닝 따위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병신스러운 이야기를 했냐고?  http://metalgall.net/freeboard/653085 댓글 참고)




3. 멍청하다.


이미 위에서도 다 말한 거지만, 폴스충들은 이렇게 멍청하다. 그리고 멍청해서 그런건지, 자체 모순적인(이중잣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트루폴스 이분법이 병신이라고 하면서 올드스쿨을 병신 취급한다던가, "장르 그딴거 머리아프게 왜 나누나염? 빼애애애액" 거리면서 정작 지들이 듣는 무언가가 메탈이 아니라고 하면 폴들거리면서 발악한다던가, 트루충들의 우월의식이 병신같다면서 정작 지들 스스로가 메탈부심에 가득 차 있다던가, 이를 보면 대가리 자체가 제대로 된 생각을 할 만한 능력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은 매우 높은 확률로 취존충이다. 물론, 지들 취향만 존중하고 남의 취향은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취향존중한다면서 지들이 좋아하는건 높은 점수 주고 지들 귀에 구리게 들리면 낮은 점수를 준다던가, 뭔가가 좋다면서 왜 좋은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누가 무언가를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까대면 제대로 반박도 못하고 폴들거리기나 한다던가 하는 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멍청하기 때문에, 이들은 폭서충 같은 놈들과 키배를 벌이면 십중팔구 좆털린다. 폭서가 예전에 도장깨기라는 병신같은 행위를 하고서도 좆발리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여러 커뮤니티를 작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상대가 멍청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좆털린 폴스충들은 온갖 트라우마와 자격지심에 휩싸여서 올드스쿨 음악만 나왔다 하면 이를 감추기 위해 병신스럽게 발악해대는 것이다.




이미 앞서 말했듯이, 폭서에서 폴스라고 부르는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폴스충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트루 폴스 이분법적 사고방식 자체가 병신이고 폭서의 우월의식도 병신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폭서에서 폴스라고 말하는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깐다면 오히려 그 새끼가 병신 트루충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저런 병신스러운 행위를 일삼는 병신들을 부르는 말이다.


따라서 그저 혼자 조용히 (폭서에서 싫어하는 음악들을) 들을 뿐인 평범한 리스너들은 전혀 까여야 할 이유가 없고, 나 또한 까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 글에서 일삼는 행위를 하는 병신들은 폴스충으로 불리기에 마땅하고 까여야 마땅하다. 문제는 이런 폴스충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메갤의 경우에도 예전엔 정상인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폴스충들이 점령해서 뭐만 하면 에좆 숭배자로 몰아가곤 한다. 그야말로 좆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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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게 좀 늦었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못 올렸다. 참고로 사진을 하도 찍어서 거의 200장 가까이 됐다. 정작 건질만한 건 별로 없지만...




1. 로아 (RoaR)


이날 처음 알게 된 밴드이다. 사전 정보 전혀 없이 갔는데 의외로 실력이나 음악이 꽤 좋아서 놀랐다. 앞으로 주목할만한 밴드 중에 하나인듯. 비쥬얼계답게 멤버들이 하나같이 잘생겼다. 실제로 여성팬이 80%는 되는듯... (그 와중에 앞쪽에서 격렬한 슬램을 벌이는 남성분도 계셨다)









공연장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베이스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베이스가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일단 기본 리프를 베이스가 맡고 있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그냥 간지가 줄줄...


보컬의 가창력도 매우 출중해서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팔고 있던 CD도 샀는데,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았다. 몇몇 곡은 상당히 헤비하기까지 한데... 매우 기대가 된다. 다음달 초에는 롤링홀에서 공연이 있던데 갈까 생각중이다. (공교롭게도 베헤모스 이틀 전인데... 난 베헤모스 안가므로)




2. 루그나사드


다들 알겠지만 9월 13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해체한 밴드이다. 이런 밴드를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마지막 공연 하기 전에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음원으로도 좋았지만 실제 공연 또한 기대했던 대로 매우 좋았다. 특히 보컬의 관객 호응 유도가 상당했다. 로아 때랑은 달리 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치고 나와서 단체 슬램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그것 때문에 좋은 사진은 잘 못 찍었지만 꽤 인상깊었다.









음악을 All in the golden afternoon 앨범이랑 The white album에 실린 것들밖에 못 들어봤기 때문에 처음 듣는 노래들이 좀 있었는데, 그래도 듣기에 무난하고 좋았다. 곡들도 좋았고 라이브 실력도 좋고 무대 매너도 좋고 관객 호응도 좋은, 여러모로 좋은 점밖에 안 보였던 훌륭한 공연이었다. 이런 밴드가 해체하는 게 너무 아쉽지만, 그나마 마지막 공연을 훌륭하게 마무리 지었으니 다행이다.


필자는 나중에 힘들어서(저질체력;;) 좀 앉아 있었는데, 관객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같이 율동을 시켜서 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공연을 참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같이 즐거워지는 기분이었다. 끝나고 갈 때는 All in the golden afternoon 앨범을 나눠주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는 다 같이 무대에서 인사하고 사진도 찍고 뒤쪽 테이블에서 악수회를 하기도 했다. 마지막 단체샷 사진을 올리고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여러모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다. 참고로 관객들은 대략 50명 정도 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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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건 아니고...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DVD용 고화질 커버에서 전면부만 정사각형 형태로 잘라서 mp3 태그 입힐 때 사용하기 좋도록 만든 파일이다.


인터넷에 이 앨범의 앨범커버를 찾아 보면, DVD용 커버만 나오거나 사보텐스토어에 있는 저화질 커버밖에 안 나와서, 직접 수정해서 만들었다.


크기는 1500x1500이고, 사진을 클릭한 다음 우클릭해서 저장하면 된다.


좀 심하게 뒷북이긴 한데.... 그래도 혹시 몰라서 걍 올림. 기껏 열심히 픽셀 하나하나 세밀하게 조정해 가면서 편집했는데 혼자서만 쓰긴 아깝기도 하고, 이걸 찾는 사람 한 명이라도 이걸 발견해서 받아서 쓰면 보람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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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폭서 (http://cafe.daum.net/extrememetal/) 게시판에 본인이 올린 글을 백업용으로 긁어온 것이다.)




본 곡은 마닐라 로드의 "Open The Gates" 앨범에 수록된 9분 30여초의 곡이다.

마닐라 로드는 통상 "에픽 헤비/파워메탈"이라고 불리는 밴드로서, 올드한 스타일의 구조와 리프를 갖고 특유의 에픽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인 밴드인데, 오늘 이야기하는 본 곡 또한 그러한 에픽 스타일의 곡이다.

마닐라 로드의 곡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즉 에픽을 달성하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비선형적 구조를 고안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절후렴 구조를 바탕으로 하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리프 또한 일반적이고 멜로디도 통상 헤비/파워메탈에서 볼 수 있는 그것들이라,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냥 별 볼일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평범한 재료를 바탕으로, 다른 평범한 밴드에서는 찾기 힘든 거대하고 판타지적인, 에픽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이하고도 상당한 재능을 보여주는 곡들을 다수 만들어 냈다.

그 중에서도 본 곡은 더욱 주목할 만 한데, 주의할 점은 본 곡이 이들의 최고의 곡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의 다른 곡들 중에서는 이 곡보다 더 간결하면서도 더 거대하고 에픽적인 명곡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선곡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특유의 "분위기로 조성하는 에픽"의 방식을 극대화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이 곡이 "감정의 표출과 폭발"이 아니라 "감정의 절제와 인내"를 바탕으로 더욱 거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곡은 9분 30여대의 대곡 치고는 다소 일반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일반적인 절후렴 구조는 아니고, 후렴구 없이 인트로에서 절이 몇 차례 반복된 다음 새로운 보컬 구절과 새 리프-기타 솔로가 존재하는 중반, 그리고 다시 절이 반복되는 후반부로 이어지는 직선적이고 단순한 구조이다. 템포 또한 전체적으로 천천히 전진하는 미드템포를 갖추고 있고, 등장하는 리프 또한 그리 많거나 복잡하지 않다. 마닐라 로드의 주요 특징이기도 한, 길고 화려하며 멜로디컬하고 변화적이며 결과적으로 에픽적인 기타 솔로가 길게 이어지기는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내용상으로는 5~6분여대의 곡 정도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매우 거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우선 약 1분 20여초의 인트로 구간동안 뚜렷한 리프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이한 느낌을 조성하는 멜로디의, "엄습하는 듯한" 느릿느릿한 연주가 이어진다. 이러한 길고 미스터리한 인트로를 바탕으로 청자를 단 1분여의 시간 내에 현실 초월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동시켜 놓는다. 즉, 복잡하고 거대한 에픽적인 연주 없이, 단편적인 멜로디의 기타 연주와 서서히 몰려드는 드럼 연주만으로 "분위기"를 조성하여 이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메인 리프 또한 인트로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는 느낌의 멜로디를 연주하여, 세계관의 단절 없이 거대한 서사시를 전개하기 시작한다.

메인 리프의 멜로디는 메인 절 부분의 보컬 멜로디와 같은데, 보컬 없이 1차례 연주됨으로써 곡의 주제를 먼저 청자의 뇌리에 각인시킨다. 이윽고 이어지는 보컬의 낮게 읊조리는 듯한 긴장감 넘치는 목소리는, 불길하고 거대한 판타지적 사건을 차근차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야말로 "서사시"적이다. 이 부분이 끝나면 새 리프 구간으로 돌입하는데, 이 리프의 멜로디는 좀 더 높은 음을 사용함으로써 좀 더 고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부분의 보컬 멜로디 또한 낮게 읊조리는 부분에 비해 더 높은 음을 사용하고 템포도 좀 더 빠르며,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고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배경에 등장하는 기타 연주 또한 점점 화려해지는데, 이를 바탕으로 중후반부의 길고 계속 변화하면서도 기본 리프의 발전과정의 연장선상에 정확히 위치하는 화려한 기타 솔로로 진입한다.

(중간 중간에 이들 파트를 연결하는 짧은 연주들 또한 주제의 단절 없이 효과적으로 각 파트를 연결하고 있다. 또한 배경에는 계속 "울부짖는 듯한", 인트로 파트와 비슷한 느낌의 기타 연주가 지속되는데, 이 또한 "분위기 조성"에 밀접하게 기여한다.)

7분 10여초대 부터는 한 차례의 분위기 전환이 일어나는데, 이는 이어질 후반부의 클라이막스 부분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이윽고 등장할 보컬의 강렬한 표출을 받쳐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후반부의 메인 멜로디와 리프는 전반부와 동일하지만, 중반부를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발전한 분위기와 앞서 등장한 파트로 인해 강렬한 클라이막스를 조성하는데, 이는 동일한 재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분위기"의 조성과 진행을 바탕으로 곡의 주제를 전체적으로 진행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직선적인 단순한 구조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기승전결이 있는 에픽성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일한 멜로디를, 음 높이를 한층 올려서 내지르는 보컬 파트는 거대한 영광스러움, 혹은 압도적인 사건에 대한 경외감과 두려움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이 클라이막스 이후 부분이 사실상 이 곡의 백미인데, 메인 절 부분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때, 클라이막스 부분은 절의 전반부에 해당한다. 그 부분을 위와 같이 높은 음으로 내지른 다음, 사실상 이 전반부가 고조된 느낌의 멜로디라고 할 수 있는 후반부 절 부분을 오히려 낮은 음으로 읊조리듯 부르고 나서 보컬 파트가 퇴장한다. 즉, 멜로디 진행상으로는 전반부보다 더 고조된 느낌을 표현해야 할 후반부인데, 보컬 창법은 오히려 더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순적인 부분은 두 가지 점에서 탁월한데, 우선 한 가지 이유는 아래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나머지 이유는 이어지는 코다 부분과 적절하게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보컬이 끝까지 내지르면서 끝났다면, 서서히 엄습하며 다가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서서히 꿈틀대며 물러가는 마무리 부분과 다소 이질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절제하면서 끝난 덕분에 자연스러운 극후반부를 형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처음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거대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곡이 마무리된다.


이처럼 이 곡은 직선적인 구조와 간결한 리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분위기의 조성"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에픽을 달성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인 중후반부의 에픽 기타솔로를 제외하더라도 리프와 멜로디의 진행이 전체적으로 곡에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자를 지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9분이 넘어가는 곡에서 이처럼 심층적이지 않은 구조와 적은 수의 일반적인 리프를 바탕으로 곡을 전개하는 경우에는 지루하고 단순한 무의미한 곡이 될 확률이 높다. 대표적으로 아이언 메이든의 몇몇 지루한 곡들을 떠올려 보면 되는데, 이 곡은 분위기의 진행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이 곡의 전부였다면, 본 필자는 이 곡을 따로 소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 곡의 진정한 백미는, 바로 "절제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에픽적인 곡들이라던지 기타 인상적인 메탈 곡들을 보면, 절제하기보다는 강렬하게 폭발하고 강한 공격성을 표출하며 있는 것을 모두 쏟아붓는 화력을 자랑하면서 메탈 특유의 헤비함을 달성하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곡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극적인 순간에서 절제함으로써, 오히려 근엄한 무게감을 표출하는 "황제"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빈 수레는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꽉 찬 수레는 오히려 조용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연상케 한다.)


이 곡의 전체적인, 엄습하는 듯한 멜로디의 리프도 그렇지만, 특히 보컬 파트가 이러한 부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메인 절 부분에서 이 보컬은 계속 낮게 읊조리는 듯한 방식으로 가사를 전달하는데, 단순히 힘 빠진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비브레토의 사용으로 묘한 열기를 느끼게 한다. 앞으로 벌어질 거대한 사건을 암시하는 듯한, 그러나 감히 함부로 촐싹거리며 발설할 수 없는 무언가를 묘사하는 듯한, 절제되어 있는 강한 열정을 들려주는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클라이막스 이후 부분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앞서 말했듯이 더 고조되어야 할 부분에서 오히려 더 절제함으로써, 무언가 함부로 보여주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대상을 떠올리게 한다. 즉, 힘이 빠져서 축 처지는 모습이 아니라 무언가를 억제하는 모습을 바탕으로, 오히려 빙산의 일각에는 드러나지 않는, 수면 아래의 거대하고 실로 압도적인 빙산의 본체를 암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앞선 클라이막스에서의 샤우팅은 단지 수면 위에 잠시 드러난 빙산의 끝 부분에 불과하며, 그 이면에는 감히 목도하기 힘든 압도적인 본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그 자체만으로 실로 거대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메탈 장르에서 이처럼 절제의 미학을 탁월하게 선보이는 곡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타 장르와는 달리 절제함으로써 오히려 내지르는 것보다 더욱 강렬한 무언가를 묘사하는 이러한 모습은 오로지 메탈과 일부 클래식 같은 거대한 표현형식의 장르만이 재현 가능한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옥좌 위의 황제와도 같고, 수면 아래에 도사리고 있는 빙산과도 같은, 거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탁월하게 에픽적인 가치를 지닌 곡이다. 이 곡보다 좋은 곡은 많지만, 이처럼 일반적인 재료를 바탕으로 에픽적 분위기를 형성하며 절제의 미학을 선보임으로써 거대한 무언가를 묘사하는 곡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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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이런 높은 퀄리티의 훌륭한 곡들이 인기를 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필자는 보컬로이드 노래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 음악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보컬로이드 음색 자체가 굉장히 맘에 안 들기 때문이다. 보컬로이드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리 들어도 매우 어색하고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그 목소리는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특히 노래라는게 감정의 완급조절 같은게 필요한데, 보컬로이드는 음의 고저나 세기의 강약 정도만 존재하고 감정표현이 매우 힘들어서 노래를 듣는 맛이 나지를 않는다.


따라서 우타이테가 부른 버전이 아니면 애초에 보컬로이드 노래 자체를 별로 듣지를 않는데다, 관련 앨범도 아직 산 적이 없다. 그런데, 정말로 아주 우연한 계기로 인해 본 앨범, 즉 SpringHead (스프링헤드, 현재는 Envy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의 첫번째 시유 앨범인 "My Heart" 라는 앨범의 미리듣기를 듣게 되었는데, 거기서 이 3부작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다시 강조한다. 정말 깜짝 놀랐다. 얼마나 놀랐는지, 즉시 관련 음원을 검색해 봤더니 위와 같이 유튜브에 올라온 버전이 있어서 들어 봤고(사실 지금은 유튜브에 앨범 전곡이 올라와 있다), 다 청취하고 나서는 진짜 상상 이상의 퀄리티에 감탄 또 감탄했다.


감히 말한다. 필자가 현재까지 들어본 국내 동인음악 중에 가히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가진 곡들 중의 하나이다. 동인음악 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인디밴드 통틀어서 고려해 봐도 굉장히 수준급이다. 보컬로이드 곡이라는 걸 감안해도 충분히 상당하다.


노래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곡은 약 4~5분 정도의 평균적인 길이로 되어 있고, 1-2-3번 트랙이 각각 발단-전개-절정 정도의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딱 3곡 단위로 감상하기 적절하도록 되어 있다. 보통 이러한 곡들이 대곡 지향적인 컨셉으로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본 3부작은 복잡한 구조를 바탕으로 대곡으로 작곡하는 대신에 비교적 평범한 절후렴 구조를 바탕으로 5분 정도의 평범한 길이로 구성되어 있다.


대곡 지향적인 경우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분위기와 주제를 표현하는 게 핵심이겠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곡의 경우에는 단지 멜로디와 연주만을 바탕으로 그것을 해내야만 한다. 대곡 지향적인 경우에 비해 좀 더 듣기는 쉽겠지만 "에픽성"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하는데, 이 곡(들)은 정말 진중하고 탁월한 멜로디와 심포닉하고 강렬한, 그리고 잘 짜여진 연주를 바탕으로 이를 매우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필자가 이 곡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바로 "진중하고 비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일반적인 구조의 3개의 곡을 통해 매우 효과적으로 구성하고 전달한다.


본 곡들의 장르는 고딕 메탈이라고 되어 있는데, 솔직히 필자는 고딕 메탈이 뭔지 잘 모른다. 따라서 자세히 이야기할 것은 없지만, 최소한 필자의 부족한 식견을 바탕으로 살펴보자면, 여태껏 필자가 들어봤던 고딕 메탈들은 대부분 긴 길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들어봤던 음악은 다크 미러 오브 트레저디(Dart Mirror Ov Tragedy)라는 한국의 심포닉/고딕메탈 밴드의 14년 신보였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음악을 집중해서 듣고 있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 장르는 필자에게 별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이번에 들어본 이 곡들은 고딕 메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그러면서도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효과적으로 에픽성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곡들의 특징을 보자면, 우선 굉장히 심포닉하다. 장르 특성상 당연하겠지만, 여러 관현악들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심포닉한 특징을 구사하고 있는데, 배경에 깔리는 일렉기타 연주는 멜로디컬한 리프를 구사하며 곡의 핵심을 맏기도 하지만, 관현악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보통 리프보다는 배경에 깔리는 연주를 하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쓰인다.(예컨대 1번 트랙을 들어 보면 2절 중간부분에 1절과는 달리 무겁게 긁는 기타연주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점진적으로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보컬 멜로디는 매우 무겁고 진지한데, 이 멜로디를 바탕으로 절후렴을 구성하고 곡의 완급 조절을 통해 5분여의 짧은 시간 내에 하나의 주제 단락을 전달한다.


다만, 여기서 하나의 "주제 단락"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기 보다는 앞 곡에서 주제를 이어받고 뒷 곡에 넘겨주는 하나의 단위 정도로 존재한다. 즉, 하나의 곡으로서는 감정 단위에서 독립성을 갖지 않고, 3곡이 전부 이어질 때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성을 갖도록 되어 있다. 즉 1번 트랙은 발단-전개의 역할을 하며 끝내고, 이를 이어받은 2번 트랙이 감정을 더 고조시키고, 3번트랙이 강렬하게 폭발하는 클라이막스를 구성한다. 각각의 트랙들은 절후렴 구조에 매우 충실한 전개구조를 갖고 있는데, 절후렴이 전개되면서 감정을 조성하고 이를 브릿지의 기타솔로나 새 보컬 파트 등이 강하게 고조시킨 다음 마무리 후렴구나 코다를 통해 폭발시키는 기본적인 구조에 충실하고 있다.


1번과 2번 트랙에서의 보컬 파트는 클린 보컬과 하쉬 보컬이 교차되면서 나타나는데, 보통 클린 보컬은 감정을 절제하며 전개시키고 하쉬보컬은 이를 받아서 강하게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구조를 가진 익스트림 메탈 등에서 보통 볼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한데, 하쉬 보컬을 억지로 집어넣었다거나 하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이 상당히 어울리게 처리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3번트랙은 하쉬보컬이 없이 클린보컬만으로 전개되는데, 3부작에서 절정 부분을 차지하며 가장 비장한 트랙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클린보컬만의 전개가 감정을 직선적으로 폭발시키는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5분여의 짧은 3곡의 연결을 이용해서 심포닉한 연주를 구사하고 강렬한 멜로디를 전개하며, 이를 통해 매우 진중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상당히 일품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에서 특별한 단점을 찾기는 힘들고, 곡의 주제는 강한 호소력을 전달한다. 전체적인 연주의 완성도와 보컬 멜로디와의 짜임새, 이를 통한 주제 표현과 감정을 이동시키는 과정을 살펴 보면, 결코 대충 만든 곡이 아니라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임을 알 수 있다. 관현악을 전면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유치해지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헤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작곡가의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작곡 상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곡의 길이가 짧은 편이고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다차원적인 깊이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반복해서 듣다 보면 질릴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필자가 최근 들어본 다른 시유 곡의 경우 지나치게 프로그레시브 지향적인 작곡을 하는 바람에 심각하게 듣기가 힘들었는데, 이를 통해 살펴볼 때 이 곡처럼 기본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멜로디와 분위기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 접근성이나 완성도 측면에는 이득이 되기도 한다. 특히 본 곡은 멜로디 구성이 상당히 잘, 깔끔하게 짜여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조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본 3부작 곡은 작곡 상 상당한 완성도를 보유한 명곡이라고 생각하지만, 불행하게도 "보컬로이드" 라는 형식 자체가 갖는 치명적인 단점 또한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이미 서두에 언급했지만, 본 곡 또한 그러한 그러한 문제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본 곡은 시유 치고는 상당히 좋은 보컬을 들려준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컬로이드 치고는" 좋다는 뜻이지, 사람 목소리와 같은 퀄리티를 내 준다는 말이 아니다. 본 필자가 이 곡을 듣고 놀란 이유도, "보컬로이드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작곡 자체가 그 단점을 무시할 정도로 탄탄했기 때문이지, 보컬로이드의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약 본 곡을 실제 사람이 불렀을 경우, 퀄리티가 최소 몇 배는 더 상승했을 것이다. 그만큼 본 곡의 보컬 표현에는 상당한 아쉬움이 존재한다. 이는 현재로서는 보컬로이드를 사용한 이상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조용한 부분과 고조되는 부분 사이의 완급을 잘 조절하고, 클라이막스에서 강렬한 감정을 표출해야 호소력 있는 보컬 퍼포먼스가 가능한데, 보컬로이드는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사실 그렇기 때문에, 보컬로이드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소수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것이라고 본다.) 본 곡 뿐만 아니라 이 곡이 수록된 앨범 내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인데, 마지막에 보면 실제 사람의 목소리로 부른 커버곡이 2개 수록되어 있다. 그 곡들과 앞부분의 보컬로이드 트랙들을 비교해 보면 정말 상당한 차이가 느껴진다.


이 곡에서 그러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창법과 음색, 호흡과 강약을 적절히 조절해 가면서 불러야 하는데, 그러한 표현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보컬 목소리 자체에서 큰 호소력을 느끼기 힘들고 이상한 거부감이 느껴진다. 또한 발음의 연결도 문제인데, 특히 2번 트랙의 전반부 조용한 부분을 들어 보면 가사 표현이 상당히 어색하다는 것이 느껴지고, 1번 트랙도 다소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 본 곡을 듣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오로지 멜로디와 작곡 그 자체일 뿐, 목소리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본 곡을 실제 사람이 부른 버전이 없다는 것은 정말로 아쉽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곡은 보컬로이드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그리고 전형적인 절후렴 구조의 5분여의 기본적인 구조 하에서 시도하고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결과물을 내 준 상당한 완성도의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캐치하면서도 결코 유치하지 않고 매우 진지한 탁월한 멜로디감각, 곡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하는 작곡을 바탕으로 비장하면서 웅장한 느낌을 매우 잘 살린 훌륭한 곡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본 곡은 커다란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나온 보컬로이드 곡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찾아봐도 관련 글들도 별로 없고 고딕메탈 팬들에게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정말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처럼 높은 퀄리티를 가진 곡들이야말로 널리 인기를 끌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재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분위기의 곡이라서 그런지, 보컬로이드 팬덤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외부로 나올 경우에는 보컬로이드라는 형식 자체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처럼 보컬로이드라는 사실 자체에 이미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보컬로이드의 인공적인 목소리 자체가 듣자마자 불쾌감을 조성하기도 하기 때문에, 작곡상의 탁월한 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심지어, 인터넷에 찾아보니 일러스트가 마음에 안 든다고 안 듣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니, 정말 통탄할 일이다.


그래서 본 필자는, 비록 나온지 몇년 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렇게 따로 부각시키는 글을 쓰고자 한다. 이런 완성도의 곡이 널리 알려져야먄 앞으로도 이러한, 또는 이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훌륭한 곡을 만들어준 작곡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과 함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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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플라워메탈 밴드들도 분류상으로는 일단 파워메탈이 맞긴 하다.(정확하게 말하면 파워메탈의 "일종"이다.) 따라서 누가 플라워메탈을 파워메탈이라고 부르든 말든 그건 그 사람 마음인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사람들이 짜증나는 이유는, 그러한 대다수의 "멜스메 팬"들의 사고방식이 "파워메탈=멜스메" 라는 사실 때문이다.


메탈킹덤의 영향 때문인지, 대다수의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파워메탈" 이라고 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플라워메탈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 2000년대 중후반때 까지만 해도 "멜스메" 혹은 "멜파메" 라는 비교적 바람직한 명칭이 주로 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멜로딕" 이라는 말을 빼고 그냥 "파워메탈" 이라고만 부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앞에 "멜로딕" 이 들어가는 장르들은 웬만하면 죄다 좆구리다고 보면 맞다. 멜로딕 파워메탈, 멜로딕 데스메탈, 멜로딕 블랙메탈, 멜로딕 메탈코어(이건 애초에 멜로딕이 안 붙어도, 아니 멜로딕이 붙든 말든 이미 병신이지만 어쨌든) 등등... 따라서, 장르명 앞에 "멜로딕"이 붙은 채로 놔뒀더라면 한 눈에 똥임을 깨닫고 격리수용하기 유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플라워메탈 밴드들을 무분별하게 "파워메탈" 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제대로 된" 파워메탈과 기타 플라워 메탈들이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는 결과적으로, 정통 파워메탈 팬들에게 있어서 재앙이 되고 말았다. 이미 예전에 폭서에서 모 회원이 이에 대해 지적한 적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타 메탈 장르들 명칭(스래쉬 메탈, 데스메탈, 블랙메탈 등등)들을 검색해 보면 높은 확률로 제대로 된 올드스쿨 밴드/음반들이 곧잘 뜨고, 또한 그런 앨범들이 명반으로 대접받고 있는데 비해 파워메탈의 경우 검색해보면 죄다 플라워메탈만 뜨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새삼스레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파워메탈"이라는 카테고리에는 명확히 분류되는, 서로 성격이 매우 다른 두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하나는 말할 것도 없이 정통 파워메탈이고, 다른 하나는 플라워메탈이다. 다른 말로 아메리칸/유러피안 파워메탈로 분류하기도 하는데(영문 위키피디아도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Power_metal), 사실 이런 지역적 분류에 따르면 Adramelch나 Dark Quarterer 등의 유럽출신 정통 파워메탈 음악을 분류하기 곤란해질 뿐더러, 모든 유러피안 파워메탈이 플라워메탈인 것도 아니고 모든 아메리칸 파워메탈이 정통메탈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예: Kamelot) 다소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통 파워메탈" 과 "플라워메탈" 두 종류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둘은 본 필자의 생각에 따르면 아예 다른 장르로 구분해야만 한다. 발달 과정 자체도 약간 다를 뿐더러, 결과물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약간 경우는 다르긴 하지만, 멜로딕 데스메탈과 정통 데스메탈이 같은 장르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물론 애초에 멜로딕 데스메탈은 데스메탈이 아닐 뿐더러 멜파메와 USPM 사이에 그 정도로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관계 사이의 성격은 비슷하다고 본다) 플라워메탈과 USPM은 사실상 다른 장르로 봐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플라워메탈 팬들은 애초에 올드스쿨 파워메탈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부족한 음악적 식견으로 인해 정통 헤비메탈(Traditional Heavy Metal)이라고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대분류"에 해당하는 "Power Metal"이라는 명칭을 "소분류"인 자기들 플라워메탈을 지칭할 때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명백히 구분되어야 할 저 두 분류가 제대로 구분되지 못하고, 결국 멜스메에 의해 정통 파워메탈이 죄다 묻혀버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를 증명하는 명백한 현상은, "파워메탈은 빨리 질리죠"라던가 "파워메탈은 취향을 타니까요"등등의 (병신같은) 발언들이다. 물론 정통 파워메탈도 사람에 따라 빨리 질릴수도 있고 취향을 탈 수도 있지만, 애초에 저 발언들은 그런게 아니라 그저 "멜스메"(즉 플라워메탈)만을 염두에 두고 하는 발언들이다. 플라워메탈 특유의 유치하고 말랑말랑한 멜로디 강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손발이 심하게 퇴갤함으로써 듣는 것 자체가 고역인 사람도 있기 때문에 플라워메탈은 취향을 많이 타고, 또한 저런 멜로디 강조 때문에 귀에 쉽게 들어오지만 또 빨리 질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플라워메탈의 특징들을 언급하고 있으면서, 이를 플라워메탈에 국한지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파워메탈"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면,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누군가가 "메탈은 보컬이 돼지소리를 내면서 꿀꿀 꽤액꽤액거리고 기타는 존나 시끄럽게 좡좡거리고 드럼은 우다다다 쿵쾅쿵쾅거리는 존나 시끄러운 음악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하자. 보면 알겠지만, 저건 메탈이라는 장르 전반에 걸친 특징이 전혀 아니라, 브루탈 데스메탈 등의 몇몇 익스트림 메탈 음악에나 적용되는 특징이다. 즉 메탈이라는 대분류 안에는 그러한 음악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메탈이라는 장르 전체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가 메탈이란 저러한 음악이라고 한다면, 타 장르 팬들은 그저 실소만 나올 것이다.


마찬가지다. 위와 같은 발언들을 접하면, 정통 파워메탈 팬으로서 그저 실소만 나올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워메탈 팬들이 지들 멋대로 자기들이 듣는 음악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파워메탈이라고만 지칭하는 바람에, 정작 플라워메탈이 아닌 제대로 된 파워메탈 음악들이 플라워메탈 사이에서 명확히 구분되지 못하고 묻히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정통 파워메탈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타 메탈 장르들에 비해 몇 배는 더 (플라워메탈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고생해야만 하도록 만들고 말았으며, 많은 파워메탈 명반들이 병신들 사이에 묻혀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플라워메탈을 부를 때는, "플라워메탈" 이라거나 "멜스메", "멜파메" 등으로 명확하게 구분지어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해 보면, "헤비메탈" 이라는 장르를 말할 때도 그것이 메탈 장르 전반, 즉 "헤비메탈 음악" 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의 통칭을 뜻하는 의미로써 부르는 말인지, 아니면 정통 헤비메탈(Traditional Heavy Metal)을 뜻하는 말로 부르는 것인지 되도록이면 명확히 구분해서 말하는 것이 옳다. 마찬가지로, "파워메탈" 이라고 부를 때는 그것이 정통 파워메탈을 의미하는 것인지 플라워메탈을 칭하는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당연히 맞다.


그러나, 대다수의 플라워메탈 팬들은 애초에 타 장르들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플라워메탈로 입문한 경우에는 매우 높은 확률로 그러하고, 게다가 정통 파워메탈에 대해서는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이유는 그만큼 플라워메탈이 대중적이고 라이트한 장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파워메탈" 이라고 하면 플라워메탈밖에 모르는 그러한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무분별하게 "파워메탈" 이라는 분류명을 플라워메탈을 지칭하는 말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파워메탈? 좋죠!!! 헬로윈, 감마레이, 스트라토바리우스, 랩소디!!!"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저 역겨움을 담아 지독한 한숨을 내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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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mnium 2015.09.27 15:23 신고

    https://namu.wiki/w/%ED%8C%8C%EC%9B%8C%20%EB%A9%94%ED%83%88
    뭐 위키가 꼭 맞다 이딴말을 하려는건 아니지만요..
    최소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분류하고 있다는 거겠죠.

  2. somnium 2015.09.27 15:27 신고

    그리고.. 차라리 유러피안 파워메탈도 아니고... 굳이 '플라워메탈'이라 부르자는건 비하의도가 너무 대놓고 드러나네요

    제 기억으로 블로그 주인장님도 처음에 유러피안 파워메탈로 시작해서 올드스쿨 파워나 다른쪽으로 넘어가시지 않았나요?

  3. ㅇㅇㅇ 2015.12.29 07:49 신고

    기붕아 니 취향 호불호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으니까 걍 대충 넘기고, 근데 공감이 안가는게 한 부분 있는데, 외국에서도 파워메탈을 칭하면 오소독스+멜파메+심파메 전부 퉁쳐서 그냥 파워라 그래. 다루는 주제 자체도 판타지라는 측면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거덩. 분위기만 좀 달랐고. 물론 Grave Digger나 Iced Earth같이 명맥을 있는 밴드들도 몇몇 있었지만 소수 빼고는 대부분 메이저에서 명맥이 끊겨 오소독스 파워라는 말 자체가 사어가 되고 화석처럼 굳어져 사료만 남은거고. 나중에 나오는 밴드들이 저 헬로윈 쪽에서 영향을 듬뿍받고 파생되서 곁가지를 또 붙여내니까 그냥 흡수범위가 넓어진것 뿐이야. 6~70년대 아트록 밴드 영향받은 훡큐빠진 트리나 마릴리온, 가즈파초 같은 뉴프록 계열의 밴드들도 대분류로 따지면 그냥 프록으로 묶는것처럼. 불만 있으면 따져야 되는건 한국 플라워메탈 리스너가 아니라 그렇게 바운더리를 만들도록 유도한 외국 평론가 및 리스너 한테 따져야지

    메탈 다큐먼터리 뮤비 유튜브에 있으니까 그거 꼭 봐라. 미국 유럽 모두 파워메탈 대표 밴드하면 생각하는 애들 거기 대부분 나와. 거기 정통 파워하는 애들 몇이나 있는지 봐라. 웹진도 아카이브 몇몇 골수 꼴통들 빼면 니가 말하는 분류 잘 안쓴다. 옛날에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이쪽 따진거도 계층이동에 변동이 생기고 새롭게 리스너 분류법이 생기고 레이블도 발전하고 해서 따지는 방식이 바뀐건데 그걸 가지고 여기서 '좆같은 플라워가 정통하고 엮이다니 시발 기분 더 좆같다 빼애애액' 한다고 뭐 달라지는 거 있냐. 너야말로 무슨 이상한 논리에 빠져서 열폭하는데 보기 참 안쓰럽다





매버릭 포스팅만 벌써 세번째이다. 좀 과한 듯한 느낌이 있지만, 그만큼 감명깊게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은 메킹 리뷰란에 먼저 올린 글을 복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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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필자는 이 앨범에 대해 이미 개인 블로그에 두 차례에 걸쳐 자세한 포스팅을 남긴 바 있다. 이 글은 그 글들을 바탕으로 정리해서 쓰는 글이다. 물론 그대로 복사해서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추가되거나 바뀐 부분도 존재한다.)




1. 소개

Maverick은 여기 메탈킹덤을 비롯한 각종 국내 메탈 커뮤니티에서 여러 닉네임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강우빈"이 만든 파워메탈 밴드로서, 얼마 전까지 "라그리마"(Lagrima)에서 활동하던 멤버였으나 개인 사정에 의해 탈퇴하고 본 밴드를 따로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 본 앨범에 수록된 "봄" 과 같은 곡은 라그리마 재적 시절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되었던 곡으로, 강우빈이 활동하던 메탈 갤러리 등을 비롯한 사이트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본 글을 쓰는 시점 현재를 기준으로 본 앨범은 밴드캠프 등 온라인상에서 음원으로 발매가 이루어졌으며, 콜로서스 레코드에서 실물 음반을 제작중에 있다. 앨범 전곡은 다음 유튜브 링크에서 들어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uYeZB4tNA




2. 앨범 전반

본 앨범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올드스쿨 파워메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던한 멜로디감각을 덧입힌, 세련된 정통 파워메탈" 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올드스쿨 파워메탈" 이라고 하면 듣기 힘든 구리구리한 사운드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대체적으로 멜로디가 강조되지 않는 곡들이 많은데다(캐치한 멜로디가 별로 없고) 멜로디 자체가 모던 밴드들과는 달리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을 들려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곡이 상당히 건조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이 많은데, 요즘 등장하는 몇몇 파워메탈 밴드들은 그러한 건조한 사운드에서 탈피하여, 정교한 리프 구조를 바탕으로 리프 본위적 작곡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세련되고 화려한 멜로디를 들려줌으로서 올드스쿨 메탈과 모던 메탈의 장점만을 취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Crescent Shield를 들 수 있고, 최근 밴드로는 Stormforge를 들 수 있는데, 매버릭 또한 이러한 밴드들과 흡사한 노선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최근에 EP 앨범을 발매하고 본 필자가 글을 쓰기도 한 Stormforge와 본 앨범을 비교하자면, 스톰포지의 경우 "리프 본위적으로 작곡된 멜로딕 파워메탈" 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강렬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랩소디나 드래곤포스 스타일의 스피디한 연주를 들려주는 데 비해, 본 앨범의 경우 멜로디가 어느 정도 강조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절제된, 보다 정통 방식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악곡은 철저하게 리프 구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다수의 리프들이 정밀하게 계산된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추진력 있는 진행을 들려주는 작곡 구조는 거의 흠 잡을 데가 없을 뿐더러, 각 개별 리프 또한 다수의 앨범 청취 및 리뷰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정통 메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알 수 있는 탄탄한 리프 메이킹을 들려주고 있다. 세부 텍스쳐를 살펴보자면 대체적으로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거의 안 들도록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전반적으로 두 대의 기타와 보컬 라인이 각각 대위를 이루면서 단편적이지 않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구사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선명한 멜로디와 화성을 부각시켜 지루할 틈이 없이 곡을 멜로디로 채우고 있다.

이처럼 본 앨범의 작곡은 세련된 정통 파워메탈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작곡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 즉 연주와 녹음, 믹싱을 거쳐 완성된 본 앨범의 수록곡들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못할 뿐더러 몇 가지 선명한 단점들을 들려준다. 이러한 본 앨범의 완성도 상의 단점들은 대체적으로 국내 인디 메탈밴드의 한계, 혹은 원맨밴드 홈레코딩의 필연적인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는데, 본 앨범의 수준 높은 작곡과 맞물려서 매우 안타까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본 앨범의 믹싱은 빈말로도 결코 훌륭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고 어설픈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전문적인 스튜디오와 사운드 엔지니어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앨범들과 비교할 경우 뼈저리게 느껴질 정도로 비전문가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뿐만이 아니라 가상악기로 녹음된 드럼 소리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운드클라우드 데모 버전에 비해서도) 안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결정적으로 이미 관련 커뮤니티에서 수 차례 언급된 적이 있는 보컬의 경우 근본적으로 메탈 사운드에 그닥 어울리지 않는 창법과 음색을 보유하고 있는 보컬을 여러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부득이하게 채용함으로써 본 앨범을 청취한 대부분의 리스너들에게 혹평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안타까운 단점들을 담고 있는 결과물이지만, 본 필자의 경우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곡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위와 같은 완성도 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청취함에 있어서 최소한 작곡이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면 이는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본 앨범의 경우 충분히 그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은 본 앨범의 "곡 자체"에 있어서 근본적인 단점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단점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차기작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타리스트 원맨밴드라서 그런지 리듬파트가 별로 강조되지 못하고 딱 "기본만 한다" 는 느낌이 드는데, 특히 마지막 곡 "자화상"에서 기타 솔로 이후에 등장하는 단조로운 드럼 패턴은 이러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부분은 차후에 정규 멤버들을 모두 갖춘 정식 밴드가 된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개별 곡들

1) 수수께끼
본 곡은 이 앨범의 타이틀이면서 동시에 가장 이질적인 곡이기도 한데, 다른 곡들에 비해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인트로부터 4개의 음이 반복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리프와 메인 리프가 대위하고 긴장감 있는 리프와 연계되기도 하면서 난해한 사운드를 구사하고, 이어지는 절 리프 또한 매우 긴장감 있으면서 기이한 사운드를 조성한다. 또한 다른 곡들과는 달리 베이스가 전면에 나서서 무거운 음을 들려주는데, 이를 통해 상당히 진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이한 곡이다. 보컬 파트 또한 비전형적인데, 이 앨범에서 마지막 트랙과 더불어 완전한 비 순환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절과 프리코러스만 존재하고 후렴구가 존재하지 않으며, 두 차례의 절 반복 이후에 흡사 블랙메탈을 연상케 하는 뒤틀리고 불안한 리프와 이어지는 강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트레몰로 리프 구간을 거쳐 새로운 보컬 라인과 함께 보컬 파트가 마무리되는, 반복구조가 아닌 점진적으로 나아가며 마무리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컬라인 자체 멜로디 또한 리프와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뒤틀린 멜로디를 들려주는데, 이러한 부분이 비선형적 구조와 맞물려서 흡사 수수께끼와 같은 기이한 느낌을 조성한다. 본 앨범 수록곡 중에서 일반적인 파워메탈에서 가장 벗어난 이질적이고 익스트림 메탈에 가까운 작곡을 들려주는 곡인데, 마치 이전에 강우빈이 공개했던 "죄와 벌" 같은 곡이 연상되기도 한다. 비틀린 멜로디와 복잡한 리프 구조를 바탕으로 고뇌하는 듯한 진중한 분위기가 일품인 곡이다.

2) 봄
본 곡은 다른 앨범 수록곡들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공개된 곡으로써, 흡사 "잘 만든 멜로디컬한 정통 파워메탈의 교과서"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범적이면서도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하고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이다. 인트로에서부터 스피디하고 화려한 멜로디를 쏟아부으면서 이어지는 보컬 파트 부분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면서 강렬한 느낌을 조성하고, 절 부분의 탄탄한 리프 진행은 보컬 멜로디를 보조하면서 앞뒤로 멜로디컬한 리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모범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이어지는 리프 부분은 인트로 리프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화려하게 변형됨으로써 앞선 구조와의 연계를 통한 안정적인 느낌과 함께 보컬 파트를 통과하면서 발전하는(질주하는) 느낌까지 모두 소화하고, 극후반부에서도 한번 더 쓰임으로써 곡의 통일적인 느낌과 함께 감정의 발산을 이끌기도 하는데 매우 논리적으로 탄탄한 전개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보컬 파트 또한 후렴구의 반복을 제외하면 반복을 최소화시키고, 앞선 절 부분은 곡의 전반부에서 감정을 상승시키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더 이상 등장하지 않으며 중반부에 두 차례에 걸쳐 새로운 파트를 통해 곡을 발전시킴으로써 일반적인 절후렴 반복구조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선적으로 질주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스피디하면서 화려한 멜로디로 클라이막스를 구성하는 매우 강렬하고 화려한 명곡이다.

3) 라일락
본 곡은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본 앨범 수록곡들 중에서 가장 파워메탈적으로 완성된 곡으로써, "봄"보다도 더욱 멜로디가 화려하게 부각되면서 "날개"보다도 더욱 짜임새 있는 구조를 들려주는, 흠 잡을 데 없는 명곡이다. 진중하고 비장한, 멜로디컬한 에픽 인트로를 시작으로 강렬한 폭발과 함께 멜로디컬한 메인 리프가 등장하고, 이어지는 보컬 멜로디 또한 캐치하면서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진지한 멜로디를 들려준다. 특히 보컬의 후렴구에 해당하는 부분이 모두 세 번에 걸쳐 등장하는데, 등장할 때마다 마지막 부분이 계속 달라지면서 곡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강하게 폭발하면서 클라이막스를 조성한다. 리프는 "봄"에 비해 좀 더 일반적이면서 멜로디컬하며, 좀 더 보컬 멜로디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타 솔로 또한 다른 곡들에 비해 좀 덜 화려하고 앞뒤를 연결하는 구조적인 역할에 좀 더 충실한 듯한 모습인데, 이를 통해 축적했던 긴장을 4분여대의 멜로디컬한 연주를 통해 고조시키다가 보컬 파트 이후의 에픽-멜로디컬 리프를 통해 극적으로 폭발시키면서 강렬한 에픽 클라이막스를 연출한다. 직선적인 추진력보다는 반복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인트로에서부터 클라이막스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진행해 가면서 감정을 고조시키고 강하게 폭발시키는 훌륭한 에픽 파워메탈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4) 날개
본 곡은 본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멜로디컬한 곡으로, 흡사 헬로윈+아이언 메이든과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이다. 기본적으로 멜로디가 매우 애상적이면서 화려하고 귀에 잘 들어오고, 구조 또한 가장 기본적인 절후렴 반복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후렴구 또한 가장 캐치하고 한번 들어도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여서 따라 부르기 좋은 후렴구라고 할 수 있다. 곡 길이 또한 다른 곡들이 전부 5분을 넘어가는데 비해서 비교적 짧은 3분 50초대의 길이를 갖추고 있다. 짧고 일반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곡들에 비해 멜로디가 더 부각되는 곡인데, 부드러우면서도 애상적이고 강렬한 감상적인 보컬 멜로디와 사실상 곡의 중심인 메인리프 멜로디, 그리고 본 앨범의 타 수록곡들에 비해 가장 화려하고 멜로디컬한 기타 솔로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내에 세련된 멜로디를 쏟아부음으로써 청자의 귀를 휘어잡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정통 파워메탈 팬들 뿐만 아니라 유러피안 파워메탈 팬들에게까지 어필할 수 있으면서, 여타 허접스런 플라워메탈과는 달리 나름 탄탄한 리프까지 갖추고 있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된다.

5) 자화상
본 곡은 미드템포 파워발라드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곡이다. "수수께끼"와 마찬가지로 비 순환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곡인데, 조용한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강하게 폭발하는 마지막 보컬파트까지 기승전결을 따르듯 차근차근 진행되는 곡이다. 특히 기이한 느낌으로 뒤틀린, 다소 방황하는 느낌을 주는 "수수께끼"와는 달리 완전하게 깔끔한 논리 구조 하에 모범적으로 전개되는 곡이기 때문에 비 순환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진행을 들려준다. 애상적인 보컬 멜로디는 본 앨범의 보컬과도 잘 어울리며, 본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심상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가사는 본 곡의 진행과 잘 어울려서, "회한"에서 출발하여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로 마무리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1분 5초대부터 등장하는, 그리고 4분 14초대에 다시 등장하는 기타 멜로디가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은데, 앞부분의 경우 회한에 가득 찬 보컬 파트를 바탕으로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후 새로운 의지를 향해 주제를 전환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그리고 저러한 보컬파트와 기타솔로를 지나 새로운 격정적인 보컬 멜로디 이후에 재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마침내 강렬한 의지를 표출하는 보컬 파트를 이어받아서 애상적이면서도 강렬하게 폭발하는 주제를 표현하며 곡을 마무리짓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멜로디를 지닌 파트를 앞부분과 뒷부분에 각각 등장시킴으로써 곡의 통일성을 완성하는 한편, 각각 감정의 전환점 또는 폭발 부분에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시키는 곡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는데,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맡는 역할이 서로 다르면서도 종합적으로는 통일된 효과를 일으키는 절묘한 부분으로써 실로 논리적으로 완벽한, 훌륭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길고 멜로디컬한 솔로도 일품이다.




4. 종합

각기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들려주는 다섯 개의 곡을 수록하고 있는 본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드문 정통 파워메탈 앨범이자, 본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던 파워메탈 밴드의 방향성을 추구하는 몇 안되는 앨범이고, 그 결과물 또한 정통 파워메탈 고유의 정교한 구조와 리프 본위적인 사운드를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상당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멜로디 라인을 들려주는, 상당한 수준을 갖춘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 앨범으로, 상기 지적한 단점들 또한 열악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내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본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국내 메탈 팬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는 밴드로써, 이러한 응원들과 본 작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더욱 발전하는 밴드가 되기를 염원한다. 본 앨범을 통해 들려준 높은 예술적 성취에 대해 경외와 찬사를 보내며, 마치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본 앨범을 발매한 밴드에 대해 한 명의 팬으로서 순수하게 감사를 표하며 본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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