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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의 ""가치판단은 어차피 주관적이니 남보고 뭐라하지 말아라"는 모순적 주장이다." 라는 글에 대한 첨언

http://m.cafe.daum.net/extrememetal/BBq6/152?listURI=%2Fextrememetal%2FBBq6%3FboardType%3D 물론 "주관적이다"란 말이 요즘에 너무 대충 쓰이긴 하지만, 여기서 '가치판단은 어차피 주관적이다'라는 말은 주관적이니 가치판단에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겠다 ("개인의 주관에 의해 판단하긴 하지만 진실과 부합하거나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면 그 뒤에 남보고 뭐라하지 말라고 하겠는가?). 남보고 뭐라하지 말아야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가치판단이다. 정말 가치판단에 옳고 그름이 없다면 남보고 뭐라하는 행위도 전혀 그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건 "그러니 남보고 뭐라하지 말아라"란 주장에만 적용되는 것은..

폭서에서 보면 까일만한거 하나 쓴다

전에 에소테릭이랑 채팅하면서 한번 말한건데, 아직도 생각이 바뀌지 않은 부분이다 에소테릭은(솔까 폭서 다른 회원들 대다수는 내가 보기엔 그냥 올드스쿨이 좋아서 듣는거지 에소테릭 같은 철학적 사명감에 사로잡힌 건 아닌듯) 소위 절대적 객관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에 의하면 가치라는 건 절대적이고 객관적이며 개개인의 판단은 중요하지 않고(난 여기서부터 존나 의문이지만 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음악을 순위에 따라 일렬로 세우는 것이 가능함. 그리고 전에 보면 음악을 적게 듣고 높은 기준을 세우라면서 음악 자체를 즐기기 위해 듣는걸 폴스하다고 까고 예술적 감상의 자세를 역설한 바 있지 그런데 그렇다면, 그 "가장 좋은"음악 말고 다른 건 아예 들을 필요도 없음. 가장 좋은 음악을 찾기 위해 듣..

베토벤과 캐즘과 이글스를 듣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확실히 같은 "음악"이라는 매체라 할지라도 지향점이랄까 목적이랄까 이 부분에 있어서 전부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진지한)음악이 어떠한 형태의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라는 게 표면적 목표고 실질적으로는 어떤 예술적 가치를 추구함에 그 의의가 있다 할지라도, 각각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점이다. 심지어 베토벤과 캐즘은 에소테릭식으로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은데도 장르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사실 이 부분 때문에 늘 생각하는게, 클래식 따라한다고 능사가 아니라 메탈만의 고유한 존재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은연중에 "클래식스럽다"라고 하면 그만큼 우월하다고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클래식에 대한 일종의 패배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다른 단순한 음악들과 달리 구조 ..

인간의 취향은 서로 다른 것이 공존할 수 없는가?

모 카페에서는 예컨대 클래식도 듣고 재즈도 듣는 사람들을(또는 트루메탈도 듣고 하드락도 듣는) 병신 취급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음악, 특히 자신들의 트루한 기준으로 봤을 때 병신스러운 것과 지존스러운 것을 같이 듣고 좋아하는 것은 지극히 이율배반적이며 결국 자신이 뭘 듣고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저게 왜 좋은지조차 알지도 못하고 그냥 듣는 븅신들이라는 것이 요지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럴까?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실제로 나도 클래식은 좋아도 재즈는 싫어하고 메탈은 좋지만 하드락은 싫기 때문에, 그 주장에 상당히 동조하는 점이 있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달리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인간의 사고능력이나 판단 등이 지극히 모순적이며 오히려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