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아이돌의 본질이 무엇인가?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베비메탈"을 논할 때 있어서는 그것은 바로 "귀여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귀여움이 아니라, 그들 특유의 반주 및 안무 노래 등과 섞여서 유일무이한 "카와이 메탈 아이돌"을 이룬다. 무엇이 그것을 만드는가? 얼굴?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한중일에서 베비메탈 멤버들만큼 생긴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노래 실력? 춤? 마찬가지다. 단순히 요소만을 떼어내놓고 보면 "반드시 베비메탈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베비메탈"을 만드는가? 사실 이는 매우 쉬운 문제이다. 즉, "그 모든 것"이 "베비메탈"을 만들고, 그들의 음악과 활동에 의의를 부여하고, 우리들(팬들)로 하여금 그들을 듣게(보게) 만든다.


필자는 일전에 베비메탈이 예술이라는 논지의 글을 쓴 바가 있다. 베비메탈이 왜 예술인가? 최소한 나 스스로의 기준에 따르면 왜 나는 그것을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간단한 문제이다. 그들의 음악 장르가 "모던 헤비니스"(뉴스쿨) 이라서도 아니고, "어린(이제는 솔직히 어리지도 않지만) 여자애들"이라서도 아니고, "웃겨서"도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하나로 섞이며 승화되는 과정을 거쳐, "베비메탈"이라는 하나의 존재를 만든다. 베비메탈과 이 모든 것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그들의 춤, 노랫소리, 작곡가들의 작곡과 프로듀서들의 노력, 갓밴드의 연주, 심지어 의상과 메이크업 및 무대 세팅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가 보고자 하는 "베비메탈"을 이룬다. 이 모든 것들이 있어야만 비로소 "베비메탈"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들 요소들을 "베비메탈"이라는 덩어리에서 떼어 내서 각기 고립시키고 이를 재단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을 목격한다. 특히 불행하게도, 이러한 시도들은 종종 "음악적 나와바리"를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 뉴스쿨 밴드 일원 및 그 팬들에 의해서 종종 자행되곤 한다. 베비메탈 곡들 상당수의 음악적 성격이 그들의 음악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으므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이는 근본적으로 베비메탈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불행한 사건이다. 이들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베비메탈이 더 이상 베비메탈이 아니게 되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베비메탈"은 "베비메탈" 그 자체이다.


만약 이들의 악곡 장르를 모던 팝이나 기타 다른 것으로 바꾼다면? 당연히 그 순간부터 베비메탈은 베비메탈이 아니게 된다. 최소한, 기존에 우리가 알던 "그것"은 더 이상 될 수 없다. 만약 멤버를 세 명의 수염나고 근육이 우락부락한 아저씨로 바꾼다면?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의 춤을 눈뜨고는 봐줄 수 없는 형편없는 것으로 바꾼다면? 갓밴드의 멤버(또는 녹음 세션멤버)를 악기라고는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는 허접을 데려다가 쓴다면? 다 마찬가지다. 어느 것 하나 불가분의 관계가 아닌 것이 없다.


필자는 최근, 일부 뉴스쿨 팬들에게서 "너는 대부분의 뉴스쿨 음악을 안 좋아하면서 왜 (대부분의 노래가 뉴스쿨인) 베비메탈은 좋아하냐? 모순 아니냐?" 라는 주장을 들은 바가 있다. 이러한 주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베비메탈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베비메탈을 듣는지, 왜 내가(그리고 팬들이) 이들을 좋아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이에 대해 누차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한다. 지금까지 글을 읽었다면, 위 주장은 단 한 문장으로 답변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다른 대부분의 뉴스쿨 밴드' 들은 '베비메탈'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다른 대부분의 밴드"들의 음악이 실상 베비메탈 곡들에 비해 형편없을 정도로 후지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그러한 점을 제외하더라도, 애초에 그들은 "아이돌"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그들은 전혀 귀엽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게이가 아닌 이상 그들의 근육과 수염과 땀방울을 보면 그저 징그러울 뿐이다. 심지어 만에 하나 그들이 아이돌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무슨 아이돌이라면 무조건 환장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건 "베비메탈"이지 다른 아이돌 그룹이 아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한때 베비메탈 아류로 등장해서 나치 완장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프리츠"또한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베비메탈"은 다른 무엇도 아닌 유일무이한 "베비메탈"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듣고, 보고 싶은 것은 바로 "베비메탈"이다. 그들을 다른 존재로 치환하거나, 혹은 그 세부 요소를 억지로 쪼개려고 하는 시도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 이상으로 글을 끝마쳐도 아무 상관 없지만, 일부 사람들이 필자에 대해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어서 굳이 첨언하고자 한다. 내가 이미 블로그에 수 차례 폭서식 이분법주의를 까는 내용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본 필자가 (폭서의 에소테릭이 그러하듯이) 무조건 올드스쿨은 우월하고 뉴스쿨은 쓰레기라고 주장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실로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생각은, 한 마디로 내가 "병신"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 왜냐 하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저건 그냥 "병신"이기 때문이다.


뉴스쿨이 메탈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그 결과물이 좋으면 좋은거고 구리면 구린 것이며 이는 그냥 당연한 문제이다. 물론, 필자가 판단하기에 거의 대부분의 뉴스쿨 음악이 구린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애초에 올드스쿨 메탈이라도 사실은 상당수가 구리다.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거장 메탈코어 밴드 램옵갓(Lamb of God), 이들은 대표적인 뉴스쿨 밴드인데, (애초에 이들 음악이 좋기 때문이긴 하지만) 이들보다 한없이 구린 소위 "올드스쿨" 밴드들은 수도 없이 꼽을 수 있다. (솔직히, 그냥 "메탈리카"만 가져와도 된다.) 최근에 등장했고 필자가 다른 곳에서 입이 마르도록 칭송한 바 있는 양철 패러디 밴드인 아날 퓨네랄(Anal Funeral)도 마찬가지고, 몇 안 되는 양질의 국산 밴드 중 하나인 렘넌츠 옵 더 폴른(Remnants of the Fallen)도 마찬가지다. 누가 들어봐도 뉴스쿨인 밴드들인데, 제대로 만들어진 일부 밴드들을 제외하면 이들보다 못한 음악을 들려주는 올드스쿨 밴드들은 정말 많다. 당연하다. 올드스쿨이라는 건 그냥 장르를 말해줄 뿐이고, 그것이 그 음악의 수준을 보장해 주지는 못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스쿨 메탈은 "이건 올드스쿨이니까 무조건" 좋고 반대로 뉴스쿨은 "이건 뉴스쿨이니까 무조건" 구리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그냥 "병신"이다. 그리고 아마 일부 사람들은 필자를 그러한 "병신"으로 만들지 못 해서 안달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총체적으로 볼 때 병신이 맞긴 하지만, 최소한 저런 류의 병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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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le Cry 라이브 앨범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15년 8월 1일 바켄 오픈 에어 메탈 페스티벌 당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으로, 16년 3월에 발매되었으며 이 글을 쓰는 17년 3월 기준 최신의 라이브 앨범이다. 14년도에 신보 "Redeemer of Souls"를 발매한 이후 가진 월드투어에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15년 3월에 있었던 내한 공연이 생각나기도 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CD+DVD 합본으로 발매되었는데, 이 글은 음원 CD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단,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이 앨범의 진가는 DVD라고 보는데, 유튜브에 전곡이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영상들은 "JudasPriestVEVO" 계정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원하는 경우 감상이 가능하다.


우선 이 앨범이 굉장히 인상깊은 점은, 선곡이 그야말로 거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14년도 신보에서는 자타공인 최고 명곡으로 꼽히는 초반 1~3번트랙 3곡만을 수록하고 있으며, 필자 주관적으로 JP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는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The Sentinel", "Painkiller", "Halls of Valhalla" 의 5곡 중에 센티널을 제외한 나머지 4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 이 곡들 말고도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Electric Eye" 같은 대표 히트곡들도 수록하고 있으며, 특히 DVD와는 달리 CD 트랙의 경우 "Turbo Lover" 같은 수준 미달의 곡은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곡들은 디스코그라피를 기준으로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같은 초기(70년대) 명곡들, 그리고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Hell Bent for Leather, Electric Eye, Screaming for Vengeance 등등의 80년대 히트곡들, 디펜더스 앨범의 초반 4트랙(Jawbreaker, The Sentinel 포함)이나 Ram It Down 앨범, Painkiller 앨범과 같은 강렬하고 헤비한 곡들, 그리고 나머지는 리퍼 오웬스 시절 앨범들과 헬포드 복귀 이후 앨범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 리퍼 시절 앨범과 헬포드 탈퇴/복귀 이후 앨범의 경우, 헬포드가 라이브에서 리퍼오웬스 시절의 곡을 부르는 경우는 (당연히) 거의 없고, Angel of Retribution 이나 Nostradamus 의 경우도 해당 앨범 발매기념 투어를 제외하면 거의 연주하지 않는다. 이 앨범 또한 마찬가지로 신보 Redeemer of Souls의 3곡을 제외하면 Painkiller 이후의 곡은 단 하나도 수록하고 있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그 3곡의 경우 거의 Painkiller 시절 JP 곡들과 맞먹는 명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앨범은 해당 곡이 수록된 라이브 앨범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나머지 곡의 경우 상술한 3개의 그룹에서 골고루 수록하고 있다. 특히 초기 명곡인 Victim of Changes와 Beyond the Realms of Death 두 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물론 98 Live Meltdown이나 Live in London 같은 앨범이 있지만 이는 리퍼 오웬스 시절 라이브이고,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에는 Victim of Changes만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곡의 연주나 보컬, 녹음 품질 및 마스터링을 보면, 말 그대로 거의 스튜디오 퀄리티이다. 라이브 녹음 이후 후보정이나 오버더빙 등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을 스튜디오 오버더빙 등의 여부와 상관 없이 명반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들리는 음악 자체이다.) 연주는 그야말로 거의 완벽한데다 실수를 찾아보기 매우 힘들고, 헬포드의 보컬은 몇몇 곡에서 원곡의 키보다 낮춰 부르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완벽하게 부르는데다, 심지어 낮춰 부르는 그 곡들조차 중저음의 "메탈 간지"를 느끼게 할 정도로 엄청나다. 전체적으로 들어 보면 관객의 함성소리 같은 것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서는 무슨 스튜디오 앨범의 샘플링 효과음 수준으로 들릴 정도이다. 이로 인해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라이브의 현장감이 약간 적게 느껴지는 대신에 음악 자체는 더 깔끔하게 잘 들리므로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을 단순히 "스튜디오 재녹음"이나 "단순 재현" 수준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헬포드의 보컬은 상황에 따라 스튜디오 앨범과는 다른 맛으로 전개됨으로써 라이브의 맛을 가미하는데다, 특히 기타 솔로의 경우 몇몇 곡에서 더욱 확장되고 약간의 즉흥성이 더해져서 라이브 특유의 묘미를 살린다. 이는 Victim of Changes나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 같은 곡에서 살펴볼 수 있고,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후반부의 긴 솔로연주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K. K. Downing 탈퇴 이후에 새로 들어온 기타리스트 Richie Faulkner의 연주와 솔로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K. K. 다우닝 못지 않게 충실하고 스피디하고 강렬하며, 소위 "회춘"한 이후의 헬포드의 보컬은 80년대 라이브 앨범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전체적인 연주가 매우 훌륭하고 깔끔한 마스터링으로 인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상당한 퀄리티의 라이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앨범이 단점이 아예 없는 앨범은 아니다. 우선 아쉬운 점으로는 상술했다시피 셋리스트에 The Sentinel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인데, 다만 이 곡의 경우 내한공연도 그렇고 현재 라이브에서 웬만해서는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이기도 하므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일부 곡에서 보컬이 100% 완벽하지 않은데, Redeemer of Souls 같은 곡이 그러하다. (관점에 따라서는 마지막 앵콜곡인 Painkiller도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Jawbreaker 이후 후반부가 약간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라이브 자체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후 이어지는 다섯 곡이 전부 80년대의 대중적인 곡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제외하면 웬만해서는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이미 많은 스튜디오 앨범이 존재하고 라이브 앨범도 많은데, 굳이 이 앨범을 들을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상술했다시피 14년도 신보의 명곡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Victim of Changes와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를 모두 수록하고 있기도 하고, JP-헬포드 재결합 이후 완벽하게 부활한 주다스 프리스트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헬포드의 안좋은 목 상태라던지 신보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 14년도의 Redeemer of Souls와 이어지는 이 앨범은 그간의 부진을 모두 날려버리는, "Metal Gods"의 귀환을 알리는 명반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앨범을 들으면서, 결성 이후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열정을 다해 라이브를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의 노장 밴드들이 대부분 죽을 쑤고 있을 때, 메가데스와 더불어 이들 주다스 프리스트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신보를 내 놓고, 훌륭한 퀄리티의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기까지 했다. 이 앨범은, 누가 진정한 헤비메탈의 제왕이자 본좌인지, 누가 메탈의 신인지를 우리 메탈헤드들에게 다시금 공언하고 확신시키는 앨범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메탈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이들의 앨범을 꺼내서 들려줄 수 있는, 그러한 앨범이다.


나의 영원한 우상(아이돌)이자 수많은 메탈헤드들의 영원한 우상인 주다스 프리스트를 다시금 경배하며, 이렇게 훌륭한 라이브를 들려줌으로써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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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BABYMETAL의 한국어 발음은 "베이비메탈"이 아니라 "베비메탈" 입니다. https://namu.wiki/w/BABYMETAL 참고할 것)





네.


"설마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했던 일이, 살다 보니까 진짜로 이루어지네요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바로 그 전설의 뮤지션, 세계 최초/최고의 메탈 아이돌 BABYMETAL의 내한공연!!!!!


이 소식이 들리자마자 메탈리카 공연의 티켓 중고값이 쭉쭉 오르는 바람에 거의 포기상태 였는데... 다행히 막판에 아주 좋은 자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믿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게 되었죠.


장소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 일자는 2017년 1월 11일, 스탠딩 입장의 경우 오후 5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6시 30분에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BABYMETAL의 공연은 7시 20분에 시작해서 약 4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그 전에, 공연 당일 현장에서 메탈리카의 각종 머천다이즈를 판매하면서 BABYMETAL의 티셔츠 4종도 같이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죠.




(참고: 이 날 판매했던 티셔츠의 종류와 디자인입니다.)



소식에 따르면 티셔츠 판매 시작시간은 오후 4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에 맞춰서 도착하려고 출발했었는데, 가는 도중에 들리는 소식: "베비메탈 티셔츠 S사이즈 품절이랍니다!!" ㅡㅡ;;


도착하고 나서 보니 어마어마한 줄이 길게 늘여저 있더군요. 그래도 근성으로 버티고 서 있었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까 "전 사이즈 품절!!" 이라더군요.


알고 보니, 일본에서 원정을 온 여러 일본팬들이 티셔츠를 종류별로 개인 구매제한 한도까지 죄다 사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품절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물량 자체가 별로 많지도 않았던 거 같더군요.)


판매측에서는 한시간 반 이후에 티셔츠가 각각 100장씩 추가 입고된다고 해서,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죄다 일본인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고, 티셔츠가 6시 이후에야 도착하는데 자칫하다간 스탠딩 번호 입장순서를 놓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죠. 허탈하더군요.




(여기까지 도착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포기)



여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탠딩 대기장소 및 물품 보관소로 가던 도중에 한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2000년대 초반의 전설의 한국 인디 뮤지션이자 "박정근"과 함께 "비싼트로피" (유럽의 유명 블랙메탈 레이블 "Misanthropy"의 패러디) 의 설립에 관여하고, 현재는 네이버의 BABYMETAL 팬 카페 "BABYMETAL TRVE KVLTIZT" (http://cafe.naver.com/babymetal/) 를 운영중인, 바로 "BBULZZUM"(블랙메탈 밴드 "Burzum"의 패러디)의 "컨트 구려쉬발놈"(Cunt Guryushibalnom) 이었습니다!!!!!!


(참고: "Cunt Guryushibalnom 컨트 구려쉬발놈과의 인터뷰" https://metalgall.net/freeboard/791568)


전설의 한국 인디 뮤지션이자 현재 국내 유일/최대의 BABYMETAL 팬덤을 이끌고 계시는 수장님을 직접 만나 본 소감은.. 그야말로 멋있는 상남자이자 BABYMETAL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진짜 덕후" 그 자체였습니다. 이날 수장님께서는 팬카페 이벤트용으로 준비한 BABYMETAL 내한 기념 핀버튼 나눔이벤트를 위해 스케치북을 들고 서 계셨는데, 홀로 추위를 이기며 BABYMETAL 홍보 및 팬들을 위해 서 계시던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팬카페 주인장님께 받은 BABYMETAL 핀버튼. 전면의 문구 "KAWIRED... TO WALLET-DESTRUCT"는 당연히 메탈리카의 신보인 "Hardwired... To Self-Destruct" 의 패러디입니다.)



그렇게 전설의 뮤지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스탠딩 대기장소로 입장해서 외투를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줄을 서기 시작했죠.


제 주변에는 일본에서 BABYMETAL 및 메탈리카를 보기 위해 방문한 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장 제 옆에서 같이 줄 서 계시던 분도 일본인이었고, 제 앞에는 무려 "카미밴드" (BABYMETAL 라이브의 연주를 맡는, 일본의 전문 뮤지션들로 구성된 세션 연주자들. 무대에서는 하얀 소복에 콥스페인팅을 하고 나타나는 것이 특징) 코스프레를 하고 오신 분도 서 계셨습니다.


제 뒤쪽에는 한국의 BABYMETAL 팬과 일본의 팬이 서로 만나서 영어로 BABYMETAL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 대기시간을 지나서 드디어 입장!!! 고척 스카이돔에 입장하자마자 보인 것은 전면 무대에 크게 설치된 "BABYMETAL" 이라고 씌여 있는 현수막!!!!! 그야말로 꿈인지 현실인지 믿기지 않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BABYMETAL이 오다니!!!!




(입장하면서 찍은 모습. 전면의 "BABYMETAL"을 보는 순간 감동이...)


번호가 앞번호인 덕분에 맨 앞에서 3번째 줄, 거의 중앙 부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30~40분 정도를 더 기다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점점 기대가 쌓여 가더군요.




(무려 이 정도 위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몇몇 분들이 BABYMETAL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대부분 메탈리카를 보러 오신 분들이라, BABYMETAL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즉석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더군요.


그 와중에 뒤쪽에서 큰 소리로 들려오는 "BABYMETAL!!" 연호 소리.. 아무래도 일본에서 원정 온 팬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때, 한 여성분은 이에 반발해서 "메탈리카!!" 라고 외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썩 좋지 않더군요. 조금 있으면 BABYMETAL이 나올 차례인데, 본인이 메탈리카를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거기서 굳이 메탈리카를 외쳐야 했나요?


아무래도 그 분들이 메탈리카에는 관심 없고 오직 BABYMETAL만을 보기 위해서 온 거라고 오해하신 거 같은데, 나중에 보니까 BABYMETAL 팬들도 메탈리카 공연을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7시 20분이 되자.. 불이 꺼지고 카미밴드가 입장하며 오프닝 동영상이 나오기 시작!! 저를 비롯한 주변의 몇 안되는 BABYMETAL 팬들은 목이 터져라 외쳐대기 시작했죠. 그리고 나서 첫 곡 "BABYMETAL DEATH"가 연주되며 등장하는 우리의 세 여신님!!!!! 그야말로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보일 정도로 코 앞에서 여신님들을 영접하는 경험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이때 찍은 게 아니라 나중에 찍은 건데, 잘 나온게 이것밖에 없어서 올립니다.)



가까이서 생생하게 보는 멤버들은 정말 사진이나 동영상보다도 훨씬 더 예쁘고 멋있고 귀엽고 당당하고 매력적이고.. 암튼 인간의 수식어로는 감히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반신반의하던 주변의 메탈리카 팬들도 막상 멤버들을 보자 환호를 외치며 앞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역시.. 주변 관객분들은 대부분 BABYMETAL을 처음 보는 분들이라, 곡을 전혀 모르고 떼창도 못 하시더군요. 결국 혼자 목이 터져라 키츠네 사인을 치켜들고 "B! A! B! Y! M! E! T! A! L! DEATH!!" 를 외쳐댔습니다. 다행히 제 근처에 멀지 않은 곳에서, 아까의 그 카미밴드 코스프레 하신 분이랑 키츠네 가면을 갖고 오신 분께서 같이 목청껏 외친 덕분에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제 주변 관객들의 매너는 다들 좋았습니다. 모르는 그룹의 모르는 노래지만 적극적으로 환호를 해 주고 긍정적으로 관람하시더군요. 특히, 제 앞쪽에 맨 첫줄에서 메탈리카 티셔츠를 입고 펜스를 잡고 계시던 여성 관객분은 노래가 나올 때마다 춤 동작을 손과 팔로 따라하시던데, 원래부터 메탈리카 팬인 동시에 BABYMETAL 팬이기도 하신 것 같더군요. 맨 첫줄에 저러한 분이 계시다니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한 곡은 바로 "Catch Me If You Can"!! 이 곡이 등장할 때면 시작하기 전에 꼭 하는 것이 있죠. 바로 카미밴드의 잼(Jam) 파트입니다. 프로 뮤지션들로 구성된 카미밴드의 연주력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죠. (참고로 공연이 끝나고 나서 연주력을 칭찬하는 반응이 꽤 많았습니다.)


이 날 "오오무라 타카요시"님은 (수정: 오오무라 라고 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는데, 레다("Leda")가 맞다고 하네요. 당시 화면에 잡힌게 오오무라 님이라서 이런 혼동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https://youtu.be/k6c49Z2310I 참고) 중간에 메탈리카 노래 중 일부의 리프를("Master of Puppets"의 솔로 부분) 연주하는 센스를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이거 때문에 주변에서는 잠시 떼창이 일어나기도 했죠.





(그나마 잘 나온 카미밴드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멤버들이 등장해서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이 곡은 제가 지난 1집 리뷰(http://weirdsoup.tistory.com/295)에서 정한 구분법에 따르면 아이돌적인 곡이고, 사실 저는 이것보다는 "메기츠네"(メギツネ) 같은 곡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코 앞에서 목격한 CMIYC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멋지고 귀여운 안무와 멜로디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훌륭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그 다음 곡은 제가 좋아하는 "메기츠네"(メギツネ) 였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곡과 앞의 CMIYC에서 수쨩(SU-METAL)이 관객 참여 유도를 했던 걸로 아는데(앞에서는 빅 서클 핏을 만들라고 했던 걸로 압니다), 저는 너무 앞쪽이라 뒤쪽의 상황을 전혀 볼 수 없었죠.


나중에 들은 말로는, 제가 있었던 A 구역의 경우 서클핏과 WOD(월오브데스) 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다른 구역은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응이 별로여서 그런건지, 이후의 곡들은 참여 유도를 하지 않거나 적게 하고 넘어가더군요. 대다수가 메탈리카를 보러 온 공연이고 BABYMETAL은 잘 모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멤버들이 한국에 대해 실망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일본에서 원정 온 팬들이 티셔츠를 싹쓸이해 간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분들이 계서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빅 서클 핏이 만들어진 것도 이분들 주도로 된 거라고 하던데, 이분들마저 안 계셨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정말 아쉽네요.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메기츠네를 생생히 관람할 수 있어서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곡은 "Give Me Choco!!!!!" 역시 위의 CMIYC도 그렇고 이 곡은 라이브에서 진가가 발휘되는 곡입니다. 목이 터져라 추임새를 외쳐댔는데 너무 신나고 재밌더군요. 역시 주변에서 같이 하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저 혼자였지만, 그래도 몇 자리 건너서 드문드문 계시는 여러 팬들이 함께였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앞쪽의 여성 팬도 열심히 안무를 따라하며 호응하시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곡은 바로 2집의 "KARATE"! 이 곡은 메탈리카 팬들에게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입니다. 주변에서도 이 곡이 가장 좋았다는 말이 많이 들렸고, 나중에 본 후기들을 봐도 이 곡에서 수쨩의 가창력에 감탄한 메탈리카 팬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제가 다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멜로디가 한국의 팬들에게 잘 먹히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따라하기 쉬운 부분들 덕분인지 호응도 좋았습니다. 가까이서 본 가라데를 본딴 안무는 정말로 멋있더군요.


그리고 나서 대망의 마지막곡, "Road of Resistance"가 나왔습니다. 이 때 위에도 언급했듯이 뒷쪽에서는 WOD도 일부 만들어졌던 것 같더군요. 처음에 멤버가 잠깐 퇴장했다가 첫 리프 연주와 함께 깃발을 들고 나타나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특히 직접 코 앞에서 관람했다는 점이 큰 거 같네요. 아시다시피 지금 일본에서 공연을 보려면 절대 이 정도 거리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명당자리인데, 그런 자리에서 ROR의 깃발을 보는 순간 정말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 곡은 체감상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고, "SEE YOU"와 함께 우리의 여신님들은 퇴장했습니다. 시간을 보니까 당초 기획했던 40분이 좀 못 되는 시간이더군요. 아무래도 관객 참여 부분을 생략하는 바람에 좀 짧아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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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슴 벅찬 감동과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설적인, Metallica와 BABYMETAL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공연이자 BABYMETAL의 첫번째 (그리고 아마 마지막이 될) 내한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초대형/올드 밴드이자 메탈밴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밴드 중 하나인 Metallica의 오프닝을 맡았다는 점도 그렇지만, 특히 대다수 한국 팬들이 "절대 한국에는 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한 예상을 깨고 당당하게 여우신께서 그녀들을 한국 땅에 강림시킨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팬들의 염원이 이루어진 감격스러운 현장이자, 한 편으로는 부족한 호응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의 메탈리카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목격자에 따라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데,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본 바로는 "모르는 그룹/밴드의 모르는 노래를 듣는 사람들" 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매너 행위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적극적으로 환호성도 질러 주었구요.


다만 뒤에서 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2층 지정석에서 관람했던 분들은, 앞쪽 스탠딩 구역의 "썰렁한" 반응(특히 서클핏이라던가) 에 경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팬이 이를 보자마자 한 말에 따르면, "직감적으로 한국에는 두 번 다시 올 일이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고 하더군요. 안타깝습니다.


반면에 또 다른 곳에서는, 비록 작게나마 서클핏과 WOD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괜찮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일본에서 원정을 온 팬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요. (애초에 수쨩이 뭐라고 하는지 메탈리카 팬들이 제대로 못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당연하지만, 메탈리카 06년 내한공연 때의 오프닝 밴드 "TOOL" 같은 경우에 비하면 훨씬 더 괜찮은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TOOL 사건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한국의 메탈리카 팬덤은 극성인 경우가 많아서, 이번 내한공연 소식을 접한 BABYMETAL 팬들 또한 한국의 메탈리카 팬들 때문에 멤버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안 좋았다고 하는데, 의외로 최전방에서 듣기에는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뒤에서는 잘 안 들렸나 보더군요.


여튼 전체적으로 정말 인상 깊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공연 자체도 그렇고 그 의미까지 따져 보면) 제가 봤던 공연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 같네요.


한국에도 분명 BABYMETAL 팬들이 있습니다. 적은 것도 아니고, 최대한 동원하면 최소한 천 명 가까이는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정도 숫자로 단독공연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본토인 일본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라한 숫자에 불과하죠. 아쉽게도, 한국에서 BABYMETAL은 이렇게밖에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앞으로는(이미 한번 온 이상) 더 이상 한국에 올 이유도 없구요. 결국 이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일 겁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게 한편으로 다행스럽네요.


메탈리카 후기는 생략합니다. 혹시 제 의견이 궁금하시다면 메탈 갤러리(https://metalgall.net/) 에서 검색해보세요.


사진을 여러 장 찍긴 했는데 폰카가 너무 안좋아서 건질 만한 게 거의 없네요. 다행히 다른 분들이 고화질 사진을 찍은 것들이 있으므로 검색하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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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용 2017.01.12 12:30 신고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본문 중 작은 오류가 있는데 Catch me if you can에서 master of puppet 솔로를 친 멤버는 오무라 타카요시가 아니라 Leda로 생각됩니다. 오무라 타카요시는 오른쪽의 핑크색 기타를 사용하고 왼쪽의 기타를 사용하던 사람은 Leda로 생각됩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12:53 신고

      아 그런가요? 팬카페에서 다들 오오무라라고 하길래 그런줄 알았더니.. 근데 제 기억상으로는 핑크색 기타의 오오무라가(오오무라 하면 핑크기타죠) 그 리프를 연주했던거 같거든요.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보고 난 후에 수정하든가 하겠습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13:19 신고

      일단 찾아보니까 메탈리카 부분 이후에 (관객 떼창과는 달리) 자신만의 솔로잉을 이어나간 멤버는 오오무라가 맞는 거 같은데, 정확하게 메탈리카 부분을 누가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아무래도 레다일 확률이 높은 거 같네요. 수정했습니다.

      (수정: 이거 보니까 확실히 레다가 맞는 거 같네요. https://youtu.be/k6c49Z2310I )

  2. 좋았어요!! 2017.01.12 22:49 신고

    후기 감사합니다!!
    저 메탈리카 내한 공연 목적으로 갔고 베비메탈(요렇게 읽어줘야 맞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맞나요?ㅎㅎ)은 어제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나열 앞에서 관람하는데 처음에는 멍해지고 아스트랄해짐까지 느꼈고, 같이 부르는 관객도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공연 후에 생각컨대 절대 나쁘지 않았습니다. 좋았어요!!

    집으로 내려오는 이 시간에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런칭되어 잇는 앨범 두개 모두 구매했습니다...
    지금도 베비메탈 공연 후기 찾아 읽으면서 어제 회상중입니다!

    좋아하셨던 분들께는 섭섭할 수도 있을 반응들도 저 역시 봤지만, 저에겐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7.01.12 23:10 신고

      취향에 맞으셨다니 다행이네요. 본문에도 써놨지만 네이버에 카페가 있으니 놀러오세요. 여러가지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babymetal/

  3. 아사미오가와 2017.01.13 19:33 신고

    제가 생각해도 미안할정도로 호응이 ㅠㅠㅠㅠ
    라우드파크 2017에 우리 여신님들이 헤드라이너로 섰으면 좋겠쯤 ㅋㅋㅋ

    • BlogIcon WeirdSoup 2017.01.13 22:36 신고

      https://www.youtube.com/watch?v=MdY-cfp3wkk

      영상 보면 그래도 한쪽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들 하셨네요. 일본 팬 분들이 오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호응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반응이 나쁘진 않았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4. 에베베베 2017.01.16 22:48 신고

    가구역 중반에 서있던 메탈리카 팬입니다ㅎㅎ 후기 잘 읽었구요, 일단 베비메탈의 음악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컨셉이라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공연 볼 때 분명 신이 나긴 하는데 뭐지?으음?하는 느낌을 적지 않게 받았으니까요ㅠ 그리고 서클핏 문제는... 못 알아들은게 맞습니다. 제 주변에 계신 분들 전부 수메탈 멘트 못 알아들어서 열심히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시더군요.... 이게맞아? 이렇게? 라고 서로 물어가며...ㅋㅋ 알아들은 저로서는 웃겨 죽는 줄.....ㅋㅋㅋㅋ 근데 그걸 빼고도 전체적으로 스탠딩 중반구역의 호응은 안 좋긴 했어요. 다들 폰 보시거나 멍 때리시더라구요ㅠ 아쉬웠어요 많이. 아무래도 단콘보단 락페였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 BlogIcon WeirdSoup 2017.01.16 23:51 신고

      그 손가락으로 원 그리는건 일본 웹에도 퍼져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다른 곳에서도 락페였다면 좀 더 나았을 거라는 반응들이 많더군요. 애초에 우리나라가 한일관계 악화 문제도 있고 해서 일본 그룹들에 대한 홍보같은게 거의 안 되어 있는 상황이라...

  5. Metalero 2017.07.19 08:27 신고

    베비메탈의 공연을 직접 보셨다니 부럽네요. 저도 깁미초코렛 등 만 알다가 전 앨범을 들어보고 팬이 된 사람인데요 베비메탈이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건 사람들이 잘 모르고 들어보지 않아서 입니다. 전부 들어 보면 완성도도 높고 좋은 곡들인대 첨엔 생소해서 웃기고 장난처럼 들리죠. 저는 바세린 같은 전통메탈을 좋아하는 사람인대도 완전 반했으니까요. 알고 보니 일본은 그래도 많은 록밴드들이 활동하고 인기도 많은대 한국은 너무 록에대한 반감이 심해서 아쉽고 부럽네요.

폴스충이라는 건 폭서에서 폴스라고 부르는 음악을 듣는다고 폴스충인게 아니라, "트루충" 에 반대되는 말로써 올드스쿨만 들었다 하면 입에 거품물고 상대방을 병신 폭서충 에좆숭배자로 몰고 폴들폴들하면서 까대기에 바쁜 병신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나는 사실 트루폴스 이분법이 병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몇 개의 게시물에서 일부러 트루충을 흉내내서 글을 썼다. 무슨 플라워메탈이니 하는 것들이 그것인데,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메갤 등에서 보이는 폴스충들의 행태가 좆같아서 일부러 그렇게 쓴 점이 더 강하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좆폴스충들은 예전에 폭서가 도장깨기하고 다닐때 에좆 등한테 키배에서 좆털리고 나서 원한을 갖게 된 놈들일 확률이 크다. 그렇지 않고서는, 폭서의 ㅍ 자라도 연상되는 음악이 보이기만 하면 입에 거품 물고 몰려와서 폴들폴들해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암튼 좆같은 좆폴스충들의 좆같은 행태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올드스쿨 메탈을 듣기만 하면 폭서충이라고 깐다.


이 병신들의 사고방식에는 "올드스쿨=폭서나 듣는 병신같은 음악" 이라고 뇌리 깊숙히 박혀 있기 때문에, 올드스쿨의 O 자라도 들어가는 음악을 들었다간 일베충들이 "네다홍!" 거리듯이 "네다폭!" 거리면서 까기 바쁘다. 웃긴건, 트폴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까대는 놈들이 정작 지들이 음악 듣는 것을 갖고 차별하면서 올드스쿨을 병신 취급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는 폭서(특히 에좆숭배충들)의 잘못이 크다. 그저 에좆을 비롯한 폭서 네임드들이 "어떤 앨범 좋다!" 라고 한 마디만 하기라도 하면 무슨 앵무새 새끼들마냥 "오오 트루!!!!" 거리면서 무작정 빨아대고, "이거 구리다!!" 라고 하면 모택동이 "저 새는 해로운 새다" 라고 한 것처럼 "우우우우 씹구리다!!!" 라면서 까대는 무뇌병신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에좆 추천목록에 있는 음악을 들었다간 에좆숭배자 병신 취급당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일베충들이 개 병신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인터넷에서 야당을 까고 여당을 조금이라도 지지하기라도 했다간 일베충 취급당하면서 까이는 것과 같다.


물론 에좆숭배자 트루충들이 병신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앨범 자체의 가치가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브람홀이 베토벤을 찬양한다고 해서 베토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앨범을 듣는다고 해서 폭서충이라고 까대는 건 명백한 병신짓이다.




2. 병신같은 메탈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생각할 수 있다. 메탈 부심 부리는건 트루충들의 대표적인 행태가 아닌가? 그런데 가만히 살펴 보면, 상당수의 폴스충들은 오히려 폭서 못지 않게 메탈부심에 사로잡혀 있다. 아무래도 그들의 수준이 병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이 갖는 부심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올드스쿨에 대한 부심이고, 다른 하나는 비 메탈에 대한 부심이다. 전자는 그들이 듣는 음악이 최신 트랜드의 인기 있는 음악이라는 점을 들어서 올드스쿨 메탈들을 아재들이나 듣는 구닥다리 병신 음악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지들이 음악을 들을 줄 몰라서 못 듣는 것을, 음악이 구닥다리라서 구린 줄 착각하고 까대는데, 위에서 말한대로 사실상 폭서충이나 다를 바 없는 병신짓이다.


후자는 더욱 병신스러운데, 지들 스스로는 폭서의 메탈부심에 대해 병신스럽다고 까는 주제에, 정작 자기들의 무의식 속에는 메탈이 우월하다는 의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를 알 수 있는 사례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베비메탈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메탈코어가 메탈인가?" 하는 종류의 논쟁이다. 전자야 이미 내가 몇번 말한대로, "감히 신성한 메탈을 이딴 아이돌 사운드로 능욕하다니?" 거리면서 풀발기해서 부들대는 꼬라지가 그야말로 역겨우면서도 마치 병신쇼를 구경하는 듯한 묘한 쾌감을 선사한 바 있다(정작 올드스쿨 리스너들은 애초에 그런 음악을 "메탈" 로 여기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노관심이거나 오히려 관대한 편이었다).


후자는 특히 메킹 같은 사이트에서 밴드 등록과 관련하여 자주 볼 수 있는데, 단적으로 말해서, 메킹에 등록이 안 된다면 그냥 그런 음악을 다루는 사이트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심지어 메킹의 경우에는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일종의 친구 사이트인 "허브뮤직"이라는 곳도 있기 때문에, 그냥 거기에 등록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굳이 크로스오버는 다루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꾸역꾸역 찾아와서 들이밀고, 결국 병신같은 투표질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 뿐만 아니다. 후뱅 같은 사람들이 만든 "메탈 vs 넌메탈" 같은 동영상을 보고 "저게 왜 메탈이 아니냐!!!!! 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거리면서 폴들폴들 해대는데, 그냥 메탈이 아니기 때문에 메탈이 아니라고 한 걸 가지고 무슨 "이것은 폴스다! 구리다!" 라고 한 것마냥 풀발기해대니 이보다 더 병신같을 수가 없다. 정작 말하는 사람 측에서는 트루니 폴스니 한 마디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부들거릴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뇌리에는 "메탈=우월한 것" 이라는 사고방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것이 메탈이라면 우월하고, 메탈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걸 메탈이 아니라고 말하면 "구리다" 고 말한 것처럼 알아듣는 것이다.


얼마나 병신같은 일인가? 실제로는 "메탈"이라는 것은 그저 장르를 구분하는 명칭일 뿐이고, 어떤 음악을 메탈이라고 부르든 아니든 그 음악이 갖는 가치는 전혀 변화하지 않는다. 메탈이면 메탈인갑다 하면서 듣고, 메탈이 아니면 메탈이 아니구나 하면서 들으면 된다. 그러나 그들은 메탈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음악적 특징 때문에) 메탈에서 제외시키면 "왜 이건 메탈에 안 끼워주냐!!!!!" 하면서 폴들거리는 것이다.


이를 보면 이들이 얼마나 같잖은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우월감과는 무관하게, 어떤 음악이 무슨 장르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 음악의 특징을 통해 결정되는 문제이고, 뭐가 메탈이냐 아니냐 하는 점은 음악의 구조, 멜로디, 쓰이는 리프와 연주방식 등 작곡에 의해 결정되는 일이다. (혹자의 희대의 병신스러운 주장대로 앰프스택과 튜닝 따위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병신스러운 이야기를 했냐고?  http://metalgall.net/freeboard/653085 댓글 참고)




3. 멍청하다.


이미 위에서도 다 말한 거지만, 폴스충들은 이렇게 멍청하다. 그리고 멍청해서 그런건지, 자체 모순적인(이중잣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트루폴스 이분법이 병신이라고 하면서 올드스쿨을 병신 취급한다던가, "장르 그딴거 머리아프게 왜 나누나염? 빼애애애액" 거리면서 정작 지들이 듣는 무언가가 메탈이 아니라고 하면 폴들거리면서 발악한다던가, 트루충들의 우월의식이 병신같다면서 정작 지들 스스로가 메탈부심에 가득 차 있다던가, 이를 보면 대가리 자체가 제대로 된 생각을 할 만한 능력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은 매우 높은 확률로 취존충이다. 물론, 지들 취향만 존중하고 남의 취향은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취향존중한다면서 지들이 좋아하는건 높은 점수 주고 지들 귀에 구리게 들리면 낮은 점수를 준다던가, 뭔가가 좋다면서 왜 좋은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누가 무언가를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까대면 제대로 반박도 못하고 폴들거리기나 한다던가 하는 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멍청하기 때문에, 이들은 폭서충 같은 놈들과 키배를 벌이면 십중팔구 좆털린다. 폭서가 예전에 도장깨기라는 병신같은 행위를 하고서도 좆발리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여러 커뮤니티를 작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상대가 멍청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좆털린 폴스충들은 온갖 트라우마와 자격지심에 휩싸여서 올드스쿨 음악만 나왔다 하면 이를 감추기 위해 병신스럽게 발악해대는 것이다.




이미 앞서 말했듯이, 폭서에서 폴스라고 부르는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폴스충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트루 폴스 이분법적 사고방식 자체가 병신이고 폭서의 우월의식도 병신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폭서에서 폴스라고 말하는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깐다면 오히려 그 새끼가 병신 트루충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저런 병신스러운 행위를 일삼는 병신들을 부르는 말이다.


따라서 그저 혼자 조용히 (폭서에서 싫어하는 음악들을) 들을 뿐인 평범한 리스너들은 전혀 까여야 할 이유가 없고, 나 또한 까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 글에서 일삼는 행위를 하는 병신들은 폴스충으로 불리기에 마땅하고 까여야 마땅하다. 문제는 이런 폴스충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메갤의 경우에도 예전엔 정상인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폴스충들이 점령해서 뭐만 하면 에좆 숭배자로 몰아가곤 한다. 그야말로 좆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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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밴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는 무엇일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메탈리카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고, 최소한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 순위인 건 맞을 것이다.

 

메탈리카는 (다 그런건 아니지만) 드라마틱한 곡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 보통 명반이라고 취급받는 2~4집, 그리고 "부활" 했다고 평가받는 "Death Magnetic"의 많은 곡들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여기서 드라마틱하다는 건 말 그대로 "극적인", 즉 곡의 구성이나 진행이 단순하지 않고 극을 보는 것처럼 복잡하고 감정의 기복을 크게 느끼게 하는,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보통 드라마틱하다고 평가받는 곡들은 많은 곡들이 대곡 지향적이고, 긴 재생시간 동안 곡을 진행시키면서 여러 완급조절 등을 통해 감정을 움직이고 극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보통 이렇게 "드라마틱한 곡" 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단순한 곡에 비해 뭔가 훨씬 내용도 많고 노력도 많이 기울인, 더 "좋은 곡" 이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꼭 그럴까? 당연히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것이고, 그에 대한 예로써 메탈리카의 대표적인 드라마틱한 명곡, Master Of Puppets를 들어 보기로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본 필자가 MOP가 그리 엄청난 명곡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음악을 들을 줄 몰라서 그렇다는 식의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메탈 사상 가장 유명한 곡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에는 그만큼 유명한 이유가 있기도 한데, 극적이고 인상적인, 메탈 사상 가장 유명한 인트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인트로와, 곡 중반에 삽입된 (여타 대부분의 스래쉬 메탈 곡에서는 듣기 힘든) 조용한 부분으로의 진입과 이를 통한 분위기 전환, 심각하게 비극적이고 웅장한 결말과 곡 전체 멜로디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심각한 가사내용, 거기다가 빠른 템포임에도 지속적인 다운피킹을 사용함으로써 극적으로 헤비함을 연출하는 연주기법까지, 여러모로 인기를 끌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역사에 길이 남을 상당한 명곡으로 보인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곡에는 상당한 단점이 존재한다. "지루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드라마틱함"에 대한 집착이 역으로 지루함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필자 혼자만 지루함을 느꼈다면 필자의 집중력 따위의 문제겠지만, 이 곡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은 의외로 꽤 존재한다. 어느 부분에서 그러한 결과를 불러 일으키는지 살펴보자.

 

강하게 헤비한 연주로 시작되는 인트로는, 앞서 말했다시피 거의 흠 잡을 데가 없으며 매우 자연스럽게 청자를 곡의 전개부로 몰아넣는 매우 훌륭한 인트로이다. 그렇게 약 50초 정도 인트로가 진행된 다음 메인 리프가 등장하는데, 본 메인 리프 자체 역시 적절하고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이 부분이 끝나고 나서 곧바로, 본 앨범의 최대 문제점이 드러난다. 이 메인 리프가, 단 한 차례의 변화도 없이, 절 부분의 전반부에서 그대로 계속 반복되면서 쓰이고, 약간의 음정 변화를 거쳐서 후반부에서 쓰인 다음 후렴구 리프로 넘어간다. 이 후렴구 리프 자체는 절 리프와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좋은 편에 속하는 편이지만 동시에 크게 부각되지도 않으면서, 앞선 절 리프와 겹쳐서 큰 특징 없이 다가오는데, 역시 후렴구에서 계속 반복되다가 "Master, Master!" 하는 부분에서 역시 또 한 차례의 작은 변화를 겪는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크게 문제점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어차피 같은 리프를 절과 후렴구 내내 주구장창 써먹는 곡은 널리고 널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점이 뭐냐면, 우선 그 리프 자체가 별 특징이나 기복이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바로 이것이 끝이 아니라 한번 더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 후렴이 끝나면, 앞서 등장했던 인트로 리프의 끝 부분이 재등장했다가 다시 절 리프로 넘어가면서 2절이 시작된다.

 

2절은 1절과 길이가 완전히 똑같고, 후렴 또한 똑같다. 이렇게 무려 3분 30초까지 진행된다. 절-후렴 한 사이클의 시간 자체도 결코 짧지 않은데, 똑같은 걸 똑같이 두번씩이나 반복한다. 그리고 또한, 이 절과 후렴 전반을 살펴봤을 때, 멜로디 자체도 큰 기복 없이 비슷비슷하게 진행되는데다가 후렴구 자체 또한 Master! Master! 부분에서 자꾸 끊어지는 듯한 인상을 줘서 리프 반복의 지루함을 좀 더 부각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괜히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 바람에 길이가 더욱 길어져서 "반복"의 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만다. (심지어 후렴의 경우 끝나는 부분에서 굳이 마지막 소절을 또 반복하는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분위기가 급변하며 조용한 부분으로 전환되는데, 이 부분 자체에 대한 말이 꽤 많은 편이고 특히 골수 메탈 팬들은 상당히 안좋게 평가하기도 한다. 본 필자 또한 예전에 쓴 글에서 이 부분이 뜬금없고 필연성이 부족하며 구조를 단절시킨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는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보자면 "멜로디" 자체는 딱히 나쁘지는 않고, 오히려 "드라마틱함"을 부각시킨다. 조용한 멜로디가 점차적으로 고조되다가 이윽고 급격한 헤비 리프를 만나면서 "Master! Master!" 를 외치는 부분으로 돌입하는데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괜찮은 편이다.

 

이 부분이 사실 이 곡의 주제외 하이라이트를 담고 있는 핵심 부분인데, 여기서 또 문제점이 등장한다. 우선 저 "Master" 이라는 연호는 안 그래도 이미 무려 두 번이나 반복되는 긴 후렴구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들어 왔던 문구인데, 이를 또 한 차례 계속 들음으로 인해 곡의 핵심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또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이쯤 되면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 같은 성격이라면 "아이고, 또?!" 라고 외치며 한숨을 쉬게 된다. 물론 저 부분의 보컬 가사는 해당 리프와 분위기에 적절하게 어울리므로, 그 부분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지루하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것이 끝나면(참고로 이때의 시간을 보면 이미 5분 40초가 지나 있다. 웬만한 곡이라면 이미 끝났을 시간이다. 이 곡이 얼마나 길이가 긴지 느낄 수 있다.) "Fix me!"라는 외침을 시작으로 급격한 기타솔로가 시작되는데, 이 솔로를 욕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필자로서는 이상한 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이전까지 너무 지루했기 때문에, 빠른 속주 연주를 통해 분위기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이 솔로 부분이 전체 곡에 있어서 인트로와 더불어 가장 나은 부분이라고까지 생각될 정도이다.

 

솔로가 끝나면 약간 다른 리프를 거쳐 이윽고 또 인트로 마지막 리프와 함께 또 절이 시작된다. 말할 것도 없이 1절이나 2절과 길이가 똑같고 당연히 아무런 변화도 없다. 보컬 멜로디라던지 리프라던지 드럼이라던지 전혀 아무런 변화도 없이, 또(그 길고 긴 절과 후렴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진짜 메인 리프만 들어도 입에서 신물이 나올 정도이고 후렴구에서 "Master! Master!"를 외쳐대는 제임스 햇필드가 매우 짜증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 식으로 지루하게 긴 사이클이 돌아간 다음에, 마침내 뒤틀린 웃음소리를 바탕으로 곡이 끝나게 된다.

 

곡이 다루고 있는 심각하고 비극적인 주제와 무거운 분위기, 이를 연출하기 위한 극적인 인트로와 급변하는 중반부, 마지막 부분의 뒤틀린 웃음소리가 가져다 주는 웅장하고 비극적인 결말은 상당히 비장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곡이 끝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드라마틱한 명곡" 이라고 평가하곤 한다. 그렇지만, 어떤가? 그 드라마틱함의 이면에는 저러한 상당한 "지루함"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본 곡이 드라마틱하다는 데에는 필자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결국 이를 보면, 드라마틱하다는 평가가 꼭 그 곡이 좋다는 평가인 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드라마틱한 곡이 좋은 곡은 아니다. 드라마틱한 것은 드라마틱한 것이지만, 이를 덮을 정도로 지루함 또한 강하기 때문에, 이 곡은 엄청난 명곡이라기보다는 꽤나 지루한 곡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드라마틱함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틱하면서 좋은 곡은, 길이가 긴 경우에는 그 길이에 걸맞는 여러 드라마틱한 내용이 있어서 지루함이 없게 만들고,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짧은 길이에서도 내용을 압축하고 핵심을 전달함으로써 드라마틱함을 전달한다. MOP는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많은 내용을 담지 못하고 그저 반복하기만 함으로써 길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지루함을 연출하기 때문에 뛰어난 명곡이 될 수 없는 것이다.

 

MOP를 굳이 이렇게 길게 만든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아무래도 드라마틱함을 위한 곡이니만큼 길이를 길게 늘여서 분위기를 잡아보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메탈리카의 3~4집이나 Death Magnetic 같은 앨범들의 곡들을 보면 길이가 상당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드라마틱함을 연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곡 길이가 길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에 대한 사례로는 다음 곡을 들고 싶다.

 

 

슬레이어의 드라마틱한 명반인 2집 Hell Awaits의 드라마틱한 명곡인 Necrophiliac이다. 곡 길이는 MOP의 절반도 안 되지만 내용물은 오히려 훨씬 많을 정도이고, 짧은 시간 내에 압축해서 들려주고 있다. 절 구간의 길이 자체가 MOP에 비해 훨씬 짧고 적절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을 뿐더러, 다운피킹에 대한 집착 없이도 리프 자체만으로 충분히 헤비하고, 중간에 조용한 부분의 삽입 같은 것 없이도 절 부분의 다변화와 적절하게 계속 변화하면서 진행되어 나가는 리프들, 그리고 후반부 브레이크 부분과 기타 솔로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극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당연히 쓸데없는 반복 따위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고 길이가 짧다고 해서 내용물이 부실하지도, 분위기가 허술하지도 않다. 깔끔하고 간결하면서도 거대하고 극적인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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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필자의 경우에는 네이버뮤직에서 결제해서 감상했다. 2015년 4월 현재 타임 콘체르토의 앨범은 디지털 앨범(싱글)으로 3장이 나와 있는데, 자잘한 트랙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3개의 곡이 존재한다. 그 중에 2010년도에 나온 Broken Faith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지 않다.)

 

본래 필자는 우리나라 멜로딕 스피드/파워 메탈 밴드라고 하면, Legend라고 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밴드밖에 몰랐다. 그 이후에는 멜스메 전반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끊었었기 때문에, 타임 콘체르토 라는 밴드가 있다는 걸 매우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 밴드는 기본적으로 유러피안 멜로딕 파워메탈 스타일에 네오 클래시컬 스타일이 결합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우선 리프를 보면 정통 파워메탈 리프는 거의 쓰이지 않고, 대부분 네오클래시컬적인 리프와 약간의 스피드메탈/멜파메 리프와 멜로디로 구성되어 잇다. 즉 전반적으로 네오 클래시컬 리프에 멜파메의 멜로디와 감각을 결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3곡 전부 상당한 완성도를 들려주고 있으며, Legend 같은 밴드랑은 그 "급" 자체가 완전히 다른,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멜로딕 파워메탈 전체를 통틀어서 A급의 완성도를 들려주는 상당한 밴드이다.

 

09년도에 나온 Nameless Death와 11년도에 나온 The Redemption을 같은 스타일로 묶을 수 있고, 10년도에 나온 Broken Faith는 약간 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이는 비교적 그러한 것이고 전반적으로는 3곡 모두 흡사한 스타일이다.) 곡 구조는 일반적인 절-후렴 구조와 약간의 변형에 기초하고 있으며 특이한 점은 없다.

 

일단 Nameless Death와 The Redemption을 살펴보면, 선명한 멜로디의 네오 클래시컬 리프가 인트로 리프로 등장하며, 절-후렴 사이클 중간중간에도 네오클래시컬 기타 사운드가 등장하며 빈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컬의 멜로디는 유러피안 파워메탈적이고(그 중에서도 스트라토바리우스 류와 흡사하다), 연주의 밀도는 상당하다. 리프는 정통 파워메탈 리프는 아니지만 메탈 특유의 긴장감과 밀도를 느낄 수 있는 리프들이다.

 

특히 리프 연결이 상당히 자연스러울 뿐더러, 리프의 밀도가 높아서 보통의 플라워 메탈에서 느낄 수 있는 팝적인 느낌이 상당히 적고, 네오클래시컬 특유의 화려한 기타연주가 귀를 휘감아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상당한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유러피안 멜로딕 파워메탈의 경우, 연주의 밀도와 비중을 증가시키고 리프의 구성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플라워메탈 특유의 단점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는데, 그러한 점에서 봤을때 본 곡들의 완성도는 여타 B급 멜파메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브릿지 부분에서 들려주는 화려한 기타-키보드 솔로를 빼놓을 수 없다. 키보드 사운드는 결코 유치하게 사용되지 않으며, 잉베이 맘스틴 같은 기타와 키보드가 서로 솔로를 주고받는 화려한 연주가 압권이다. 가히 멜로디의 홍수 급으로 청자의 귀를 강타하면서도, 많은 B급 밴드들처럼 유치해진다던지 하는 우는 범하지 않는다. 여러모로 상당한 퀄리티의 솔로를 들려준다.

 

그러나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단점 또한 존재한다. 우선 가장 크게 들 수 있는 부분은 후렴구 보컬 멜로디 부분인데, 두 곡 모두 이 부분이 지나치게 플라워메탈적이다. 즉 너무 가볍고 물렁물렁하고 살짝 유치하다. 이러한 후렴구 멜로디의 분위기로 인해 곡 전반의 무겁고 진지하고 비장한 느낌이 상당 부분 감소하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참고로 이 멜로디는 스트라토바리우스의 그것과 꽤 유사한데, 스트라토바리우스는 플라워 메탈의 전형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밴드이다. 다만 청자의 취향에 따라, 즉 플라워 메탈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게 들을 수는 있다.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문제로써, 높은 조직도와 밀도를 자랑하던 리프가 후렴구에 와서 힘이 다소 빠지는 느낌이 난다. 이 부분은 다른 플라워메탈들도 전부 다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문제인데, 이렇게 후렴구 부분에서 플라워 메탈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다소 드러내는 부분을 다소 아쉬운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Broken Faith를 살펴보면, 이 곡은 길이가 다소 긴 곡인데, 곡의 구조상으로는 그닥 특이한 점은 없다. 멜로디는 위의 두 곡에서의 그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또한 리프에 네오클래시컬 적인 부분이 줄어들고, 일반 스피드메탈/멜스메 리프가 주로 사용된다. 인트로부터 차이가 나는데, 화려한 기타연주를 들려주던 위의 두 곡과는 달리 다소 절제된 듯한 느낌의 리프가 사용된다.

 

전반적으로 절-후렴 부분에서 리프의 비중보다 보컬의 비중이 더 늘어난 점을 느낄 수 있는데, 기타와 키보드의 연주가 보컬의 멜로디를 잘 받치고 있으므로 큰 단점은 아니다. 특히 인트로라던지 후렴 부분에서 피아노 소리의 키보드와 기타의 연주, 그리고 보컬 멜로디가 서로 잘 어울려서 꽤 좋은 완성도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꽤 비장하고 서정적이며 괜찮은 곡이다. 적절한 절제와 폭발을 통해 긴장감을 조절하며, 특히 브릿지 부분에서 나레이션 같은 부분이 끝날 때의 화려한 키보드 연주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솔로 플레이는 절-후렴 부분에서의 정서를 폭발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며 청자를 멜로디의 홍수로 이끄는데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부분이다.

 

그러나 바로 이 솔로 부분에 이 곡의 최대 단점이 존재하는데, 5분 27초부터 등장하는 뜬금없는 멜로디가 그것이다. 이 멜로디는 이전의 멜로디와 전혀 어떠한 연관도 없을 뿐더러, 곡의 전체 분위기에도 맞지 않는, 혼자 튀면서 약간 경박스럽기까지 한 멜로디이다. 이러한 파트를 왜 삽입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이다. 자연스러운 진행을 방해하고 곡의 완성도를 깎아먹는 매우 안 좋은 부분이다. 그 부분만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큰 단점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타임 콘체르토는 비록 약간의 단점이 존재하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들을 들려주고 있다. 본래 멜파메를 즐기던 사람이라면 필자가 지적한 단점들 또한 크게 단점으로 느끼지 못하고 매우 만족할 수 있을 것이고, 올드스쿨 파워메탈을 듣던 사람이라면 별로 좋게 듣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여타 멜파메들 중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오 클래시컬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매우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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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코원 2015.06.30 10:33 신고

    내공이 상당하시네요..

  2. BlogIcon 이주형 2015.08.29 08:51 신고

    레전드랑 에레혼은 별개의 밴드입니다. 좀 잘 알아보고 쓰세요~ 설마 이정도 줏어들은 수준으로 어디가서 나는 귓구녕 고급지게 뚫린 리스너다~~ 라고 자위하고다니시는건 아니겠지요?

    • BlogIcon WeirdSoup 2015.08.29 09:38 신고

      별개의 밴드인지는 몰랐네요. 애초에 노관심이라.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출시 당일날 (여러 홍보로 인해) 잔뜩 기대감에 차서 향뮤직까지 달려간 다음 포스터와 함께 수령한 이후 몇 번이고 열심히 들었던, 그러나 들으면 들을 수록 실망만 거듭했던 바로 그 레전드의 앨범이 매우 실망스러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만? 본인이 하는 밴드가 까여서 발끈하는 건 이해하겠지만 그 이전에 곡을, 아니 최소한 레코딩이라도 제대로 하고 나서(저음역대가 아예 없는 줄 알았음) 리스너 탓을 하는게 순서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본인이 직접 실망을 안겨준 리스너에게 오히려 시비거는 모습이, 마치 평소 연락을 잘 하면서 팬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는 그분들이라던지, 혹은 평소에 도주를 즐겨 하시는 모 배달업 종사자분이 생각나게 하네요 ㅎㅎ

  3. 이주형씨 2015.08.29 10:19 신고

    에레혼 시디 냄비받침으로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자기 까인다고 자위운운하는 클라스 진짜 ㅎㄷㄷㄷ

  4. BlogIcon 흑인매형 2015.08.30 00:55 신고

    펙트있는 객관적 리뷰내공이 상당함에 백프로 동감ㅇㅇ 타임콘체르토의 음악과 비교되는게 자존심상하는 밴드가 있다면 타임콘체르토보다 더 월등한 음악을 창조하면 됨ㅇㅇ

  5. BlogIcon WeirdSoup 2015.08.31 12:54 신고

    본문 내용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삭제함.

(주의: 이 글은 올드스쿨 파워메탈 리스너의 입장에서 쓰여짐)

 

여기서 말하는 유러피안 파워메탈은, 올드스쿨 USPM 스타일과 대비되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써, Adramelch, Dark Quarterer 등을 포함하지 않는, 소위 "헬로윈 키퍼류 음악"을 말하는 것이다.

 

유러피안 파워메탈은 대부분의 곡들이, 정통 파워메탈 리스너들로부터 Power Metal이 아니라 "Flower" Metal이라고 조롱당하는 음악 장르이다. 듣기 좋은 말랑말랑한 멜로디 위주의 대중적인 음악성을 그 특징으로, 이것이 마치 꽃처럼 이쁘장하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과 같다고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유러피안 파워메탈은 그 자체만으로 무조건 구린가?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지 않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Helloween의 Steel Tormentor 같은, 비록 유러피안 파워메탈 밴드가 만든 곡이지만 실상은 USPM과 다를 바가 없는 그러한 몇몇 곡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그런 곡들은 "당연히" 유러피안 파워메탈들보다 훨씬, 말 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말 그대로 "유러피안 파워메탈" 특유의 특징을 담고 있는 곡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한 곡들 중에 매우 대표적인 앨범으로 Adramelch 2집을 꼽을 수 있다. 참고로 아드라멜크 1집 또한 다소 유럽식의 정서가 느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헬로윈 키퍼 이후 스타일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는데, 2집은 아예 대놓고 유러피안 파워메탈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물은 꽤 좋은 편에 속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러한 종류의 음악 중에 아드라멜크 2집은 단연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다시 말해, 이 정도로 "구림"에서 벗어난 유러피안 파워메탈 곡들을 찾기란 매우 어렵긴 하다. 그러나 어쨌든, 이러한 반례가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유러피안 파워메탈이 무조건 구린 건 아니다.)

 

이거 말고도 찾아보면 완전히 쓰레기는 아닌 곡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헤븐리나 감마레이 등등 유명한 유러피안 파워메탈 밴드들의 곡들 중에서도 마냥 쓰레기라고 여길 수 없는 곡들이 다소 보인다. 물론, 올드스쿨 파워메탈 리스너라면 그런거 들을 바에 Omen 같은거나 한번 더 듣겠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아드라멜크 2집 또한, 솔직히 말해서 그거 들을 바에 1집이나 한번 더 듣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건 뭐가 더 낫냐의 문제가 아니라, 유러피안 파워메탈이라고 전부 못 들어줄 플라워 메탈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저러한 "들을 만한" 유러피안 파워메탈의 특징이 무엇이길래, 비록 유러피안 파워메탈임에도 불구하고 구리지 않은 것인가?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데, 바로 "전통적인 플라워메탈의 공식에서 벗어났다"가 그것이다.

 

전통적인 플라워메탈의 요소라면, 본인이 예전에 쓴 "멜스메가 구린 이유"(http://weirdsoup.tistory.com/226) 에서 몇 가지 언급한 바가 있다. 바로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플라워메탈이 구린 것인데, 가끔 가다가 유러피안 파워메탈 특유의 특징들을 보유하면서도 저러한 구린 요소들을 상당 부분 배제하고 있는 곡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유러피안 파워메탈이 구린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곡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플라워메탈에서 벗어났는가? 답은 아주 간단하다. "제대로 된 리프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구조라는 것은, 절-후렴 뭐 이런 걸 말하는게 아니라, 곡의 근간을 이루는 리프와 리프 그 자체의 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올드스쿨 파워메탈은 제대로 된 리프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수의 리프를 보유하며, 그 리프들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서 곡을 구성한다. 반면, 플라워메탈은 대체로 있어 보이는 한두개 정도의 유치한 리프를 기본으로, 절후렴 부분은 대충 배경연주로 떼우고, 말랑말랑하고 듣기 좋고 캐치한 절-후렴구 보컬 멜로디에 목숨을 건다. 말 그대로, "팝"적이다.

 

바로 이런 차이 때문에 플라워메탈은 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유러피안 파워메탈 곡들이 이러한 것은 아니고, 유러피안스러운 리프나 멜로디를 갖추고도 제대로 된 구성을 통해 제대로 된 파워메탈을 들려주는 곡들이 몇몇 존재하기 때문에, 그 곡들은 필연적으로 구릴 수밖에 없는 플라워메탈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는 이러한 결론을 도출한다. 즉, 유러피안 파워메탈이 구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이 "얼마나 올드스쿨 메탈의 방법론에 가까이 접근하는가", 다시 말해서 "얼마나 대중성을 버리고 메탈 그 자체의 예술성을 추구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 마디로, 비록 유러피안이라 할지라도 올드스쿨에 가까운 곡은 보다 메탈적, 다시 말해서 구리지 않고 들을 만한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요근래 들어 몇 가지 한계를 절감한 많은 유러피안 파워메탈 밴드들이, "과거 헤비니스 스타일로의 회귀"를 추구하고 있는 현상을 설명 가능하게 한다. 물론 그러한 밴드들이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올드스쿨적으로 헤비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아니고, 이는 속칭 "모던 헤비니스"로서 결국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헤비하고 실상은 구린 음악에 불과한 것들을 들려주기는 하지만, 어쨌든 많은 유러피안 밴드들이 일단 겉보기나마 점점 "헤비"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여담으로, 몇몇 사람들은 이를 보고 주다스 프리스트 스타일이 어쩌고저쩌고 언급하기도 하는데, 모던 헤비니스 앨범들에 주다스 프리스트를 갖다 대는 것은 주다스 프리스트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다.)

 

모던 헤비니스든 뭐든 간에 그러한 음악들의 특징은, 기존 플라워메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컬 멜로디의 비중이 줄어들고 리프가 좀 더 강조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곡들이 구리다는 점은 사실이긴 하지만, 어쨌든 플라워메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리프 본위적인 올드스쿨의 방법론을 어떻게든 차용하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사실을 그들 또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쯤에서 Stormforge를 생각해 보자. 그들의 음악이 드래곤포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바로 리프 본위적으로 철저하게 논리적인 리프 구조를 쌓아갔느냐, 그렇지 않고 그저 멜로디 위주의 단순한 방식을 사용했느냐가 그것이다. Stormforge의 Sea Of Stone EP의 멜로디와 정서는 기본적으로 모던하다. 즉 유러피안 파워메탈과 상당히 닮아 있다. 그러나 리프의 구조 자체가 올드스쿨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적 완성도는 여타 유러피안 밴드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글을 끝마치기 전에, 헤븐리의 곡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곡은 중간에 삽질도 할 뿐더러, 리프가 모던 헤비니스적이고, 멜로디가 플라워메탈적이라서 올드스쿨보다는 당연히 구린 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플라워메탈에 비해 훨씬 리프 본위적이기 때문에, 다른 플라워메탈보다는 훨씬 나은 곡이다. 당장 헤븐리의 다른 곡들과 비교해도 훨씬 낫다.

 

그리고 감마레이의 곡 하나도 소개하고 싶다. 이 곡은 감마레이가 점점 헤비헤지기 시작한 Powerplant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사실 리프로 따지면 이미 유러피안 파워메탈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기 때문에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후렴구 멜로디가 유러피안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곡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의 리프는 굉장히 조직적일 뿐더러 모던 헤비니스도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플라워메탈이 아닐 뿐더러, 윗 문단에서 언급한 헤븐리의 곡보다도 훨씬 나은 곡이다.

 

(참고로 Heavy Metal Universe는 사실상 유러피안 파워메탈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함)

 

 

 

Heavenly - The Dark Memories

 

 

 

 

Gamma Ray - Razorblade 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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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루비앙 2015.05.02 04:09 신고

    링크 띄워놓으신 헤븐리 노래 엄청 좋네요 ㅎㅎ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만... 유러피안 파워 메탈도 좋은 건 좋은데...
    드림이블 아십니까?상당히 수준높은 유러피안 파워메탈 밴드인데...
    그리고 나이트위시도 상당히 수준높고요...
    스트림 오브 패션도 좋고요...
    (몬스터 들어있는 앨범요)
    뭐 또 있는데 기억이 안 나는군요...

    • BlogIcon WeirdSoup 2015.05.02 11:55 신고

      드림이블과 나이트위시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나이트위시는 전혀 취향이 아니라 듣기 힘들었고, 드림이블은 유러피안 파워메탈이라기 보다는 미드템포의 정통 헤비메탈 느낌을 많이 내려고 한거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닥 특출나지 못하고 그저 그랬네요.

      참고로 드림이블 같은 경우도 본문에서 언급한, 정통 헤비니스 스타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냥 리프 자체가 그닥인데다 멜로디도 특출난것도 아니고 기타 특기할 만한 점도 별로 없어서 그닥... (신보는 안들어봤습니다)

      스트림 오브 패션은 처음 들어보는 밴드네요.

  2. ㅇㅇㅇ 2015.05.03 11:41 신고

    중요한건 올드스쿨의 리프전개방식을 따르냐 안따르냐가 아니라 가사와 더불어 밴드가 전하고자 하는 심상이나 스토리를 음악에 어떻게 실어나가는지가 중요한거라고 봄. 까야되는건 연결고리가 부실해서 아치에너미처럼 아예 두가지로 분리되는 스타일이 문제인거지(뭐 이것도 좋다고 빨아대는 애들도 있겠지만) 그 이외에는 멜로디에 대한 호불호정도로 봐도 무방함. 팝적이라고 까는게 문제면 대중성을 가미한 모든 뮤지션들이 까여야 할텐데. 캐치함이 갖는 '흡입력'에 대해서 무지한건 아닌지. 음악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어느정도 안다면 '팝스럽다'라는게 굳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어. 중요한건 음악 자체가 담고 있는 컨텐츠가 firm한지가 더 중요함

    아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도 파워메탈은 몇몇 밴드 제외하곤 그닥 많이 듣는편은 아님.

    • BlogIcon WeirdSoup 2015.05.03 12:23 신고

      (주의: 이 글은 올드스쿨 파워메탈 리스너의 입장에서 쓰여짐)

 

대한민국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홀리 언블랙메탈(Holy Unblackmetal)" 밴드라고 하는 Malakh의 첫번째 앨범이다. 밴드 리더인 "흑매"(黑梅)님은 이전에 Apparition과 Taekaury라는 밴드를 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현재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홀리 언블랙메탈"이라는 것은 악마주의를 배척하고 기독교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솔직히 전 곡을 들어본 것은 아니고, 유튜브에 공개된 4개의 곡만 들어봤다. 즉 1번트랙인 1분 10초짜리 곡은 아직 못 들어봤다. 공개된 곡만 놓고 말하자면, 꽤 나쁘지 않다. 특히 흑매님이 이전에 하던 밴드들보다 더욱 발전된 사운드라고 평가받고 있다.

 

사운드는 곡마다 살짝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다소 멜로디컬한 북유럽 스타일의 블랙메탈로 보인다. 어찌 보면 칼파(Kalpa) 사운드를 계승한다고 볼 수도 있다. 대체로 곡들마다 리프가 살아 있는데, 이 리프의 멜로디가 대체적으로 선명할 뿐더러 분위기 메이킹 또한 꽤 수준급이다.

 

Children of Light라는 곡과, 위에도 올려놓은 타이틀곡인 Abnormal Killer라는 곡이 꽤 좋다. 그 외에 Holy Crusaders of Dark Wood는 평타 정도로 생각하고, Invert the Inverted Cross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단조로운 사운드를 들려 주는 바람에 다소 별로였다.

 

본 앨범의 장점이라고 하면 선명한 멜로디를 갖추고 있으면서, 단순히 멜로디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리프 위주로 진행되면서 꽤나 차근차근한 진행을 갖추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 효과적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를 들 수 있다. 다만 그에 못지 않게 단점도 꽤나 선명한데, 괜찮은 리프 한두개 위주로만 곡이 진행된다는 점, 그로 인해 다소 단조롭고, 체계적인 깊이를 갖추기보다는 다소 표면적인 부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충분히 에픽적이지가 못하다.

 

곡들은 대체적으로 주요 리프 한두개를 갖고 이를 계속 반복하면서 진행되는데, 도중에 여러모로 바뀌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한두개의 리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이 본 앨범의 필연적인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인 리프 메이킹 능력과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냥 듣기에도 나쁘지는 않을 뿐더러 꽤 좋고, 발전 가능성 또한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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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풀 페이트의 1집이 2집보다 대체로 떨어진다는 사실은 음악을 들어보면 누구나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Evil과 Into the Coven 두 곡은 상당한 명곡이나, 다른 곡들은 이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데, 이는 1집의 마지막 트랙이자 발라드 트랙인 본 곡 또한 마찬가지다.

이 곡은 꽤 괜찮은 요소들을 들려주고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기타 연주라던지, 킹 다이아몬드의 보컬 또한 말할 필요가 없고, 기본 리프 또한 상당히 괜찮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 곡은 상당히 지루하다. 미들템포에 조용한 분위기와 기타 솔로 플레이에만 의존하는 작곡도 문제지만, 곡 길이가 너무 쓸데없이 길다는 점도 지적해야 한다. 이 곡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보면, 이 곡은 3~4분대였어도 적당했을 것이고, 길어도 5분을 넘기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6분 중반대가 넘는다.

곡의 길이가 길다면 그에 합당한, 즉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곡들은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곡 길이를 늘이기도 한다. 본 곡 또한 그러한데,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후반부에 반복되는 초반부 파트 때문이다.

리드기타가 멜로디컬한 솔로 연주를 펼치고 나서, 곡의 분위기는 단절된다. 그 상태로 마감을 짓는다고 봐도 좋을 정도인데, 이렇게 되는 이유는 아마 보여줄(들려줄) 것이 다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곡이 여기에서 곡을 이어나가는 방식은, 새로운 요소 내지 기존 요소의 변형을 통해 새로운 파트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초반부 메인 리프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저러한 초반부 파트가 후반부의 그 부분에서 반복되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해당 주제는 이미 충분한 전개를 통해 완전히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쓸데없는 반복을 통해, 본 곡은 마치 "자꾸 되풀이하는 잔소리" 같은 효과를 형성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것은 심각한 지루함을 유발한다.

곡들을 듣다 보면, 후반부에서 여러모로 전개되던 곡이 다시 초반부로 회귀할 때, 과연 이 부분에서 초반부를 굳이 반복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필연적인 이유(덜 완성된 매듭 등의)가 있지 않는 한, 그러한 반복은 최대한 지양해야 함이 마땅하다.

이 곡은, 그래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주는 곡이다. 잔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들으나 안 들으나 별 상관이 없는데다, 어차피 맨날 똑같은 소리이기 때문이다. 본 곡에서와 같이 무의미한 전반부로의 회귀는 마치 잔소리와도 같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잘못은 본 곡 뿐만 아니라 많은 훌륭한 밴드들이 의외로 꽤 많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어떤 곡이 지루하다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것이 실제로 지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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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염소킹 2015.04.13 23:38 신고

    제 생각이랑 똑같네요.
    명색에 타이틀 곡인데 안좋아서 더 그런것도 있고
    이 앨범 자체는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곡들이 많긴한데 이렇게 멜로디컬 하면서도 어두운 앨범이 많질 않아서 거기에 의의를 두는 앨범

 

 

 

 

 

 

우선 글을 쓰기전에... 공연장에서 미친듯이 헤드뱅잉을 하면서 중간중간 사진도 찍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 본 결과 너무나도 실망했다. 사진들이 죄다 흔들려서 뭐 하나 건질 만한 게 없었다 ㅡㅡ;; 안습...

 

다른 분들은 대부분 당일 밤이나 새벽에 올리셨던데, 난 어쩌다가 좀 늦게 올리게 되었다. 솔직히 음악적인 부분이라던지 기타 자세한 팩트적인 부분은 다른 분들이 너무나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냥 내가 느낀 점을 몇 자 적기로 한다.

 

우선 악스홀. 많은 분들이 평일에, 그것도 수용 가능인원도 적은 악스홀에서 한다는 사실에 실망을 하셨다. 그런데 공연 관객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좋은 공연장이었던 것 같다. 일단 소규모인 덕분에 메탈갓의 존안을 매우 가까이서 알현할 수 있었다. 필자로서는 그저 감격일 뿐... 게다가 음향시설이 정말 좋았다. 앞쪽에서는 보컬이 잘 안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 떼창 소리때문에 묻힌 감은 있지만 필자의 위치에서는 매우 잘 들렸다. (참고로 앞줄에서 4~5번째쯤 떨어진 위치였다.)

 

그리고 사실 필자는 2층 좌석에서 편하게 관람하고 싶었는데, 표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1층에서 미친듯이 발광을 하면서 관람하게 되었다. 덕분에 돌아와서는 몸이 성한 구석이 없었다...;; 다른 나라 공연 영상(팬캠)들을 보고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격렬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좀 놀란게, 진짜 19개나 되는 셋리스트의 모든 곡의 모든 가사를 다 외우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는 사실이다. 거의 모든 구간에서 떼창을 실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꽤나 충격적이었다. 필자는 사실 가사를 그리 챙겨보지 않기 때문에 후렴구를 제외하면 그닥 아는 가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튼 1층 앞줄에서의 관객 반응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맨 앞줄에서는 슬램을 했다고 하던데, 필자의 키가 큰 편이 아니라서 아쉽게도 그런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다. 그러나 멤버의 모습은 매우 잘 보였는데, 특히 할포드옹은 물론이고 팁톤옹과 새 기타리스트인 리치 포크너의 퍼포먼스가 상당한 수준이라 매우 즐거웠다.

 

공연 내용이야 말할 필요 없이 훌륭했고, 특히 연로하신 멤버들의 연세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신들께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주셨다. 정말 감동적이었고, 심지어 그날 꿈에서 그분들을 다시 영접할 정도로 상당히 인상깊었다. (꿈속에서 마치 공연장 한복판인 것처럼 강렬하게 울려퍼지는 베이스드럼 소리를 들을 때의 전율이란...) 필자는 이번 내한공연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깊었던 것 같다.

 

특히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곡, 그러니까 Halls of Valhalla,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Jawbreaker, Painkiller가 나올 때의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꿈에도 그리던, 그야말로 무한히 존경하고 경배해 마지 않는 Beyond The Realms of Death의 기타 솔로와 Victim of Changes의 그 기타리프를 들을 때의 소름돋고 전율 넘치는 감동이란... 그야말로 잊을 수가 없다.

 

여튼 결코 후회없을 공연이었다. 다른 분들도 다들 마찬가지로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공연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못하며 "프리스트!"를 연호할 때의 그 감정이란...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에서 본 필자의 지인이 옆에서 촬영했던 공연 영상을 올려 보기로 한다. 모든 곡을 다 찍은 것은 아니고,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mls of Death, Jawbreaker, Hell Bent For Leather, Painkiller 이렇게 5곡을 찍었는데, 화질이나 음질이 그야말로 상당하게 잘 찍혔기 때문에 매우 훌륭한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재생목록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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