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대한민국 (언)블랙메탈 밴드 Malakh 첫번째 EP, Abnormal Killer
대한민국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홀리 언블랙메탈(Holy Unblackmetal)" 밴드라고 하는 Malakh의 첫번째 앨범이다. 밴드 리더인 "흑매"(黑梅)님은 이전에 Apparition과 Taekaury라는 밴드를 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현재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홀리 언블랙메탈"이라는 것은 악마주의를 배척하고 기독교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솔직히 전 곡을 들어본 것은 아니고, 유튜브에 공개된 4개의 곡만 들어봤다. 즉 1번트랙인 1분 10초짜리 곡은 아직 못 들어봤다. 공개된 곡만 놓고 말하자면, 꽤 나쁘지 않다. 특히 흑매님이 이전에 하던 밴드들보다 더욱 발전된 사운드라고 평가받고 있다.
사운드는 곡마다 살짝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다소 멜로디컬한 북유럽 스타일의 블랙메탈로 보인다. 어찌 보면 칼파(Kalpa) 사운드를 계승한다고 볼 수도 있다. 대체로 곡들마다 리프가 살아 있는데, 이 리프의 멜로디가 대체적으로 선명할 뿐더러 분위기 메이킹 또한 꽤 수준급이다.
Children of Light라는 곡과, 위에도 올려놓은 타이틀곡인 Abnormal Killer라는 곡이 꽤 좋다. 그 외에 Holy Crusaders of Dark Wood는 평타 정도로 생각하고, Invert the Inverted Cross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단조로운 사운드를 들려 주는 바람에 다소 별로였다.
본 앨범의 장점이라고 하면 선명한 멜로디를 갖추고 있으면서, 단순히 멜로디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리프 위주로 진행되면서 꽤나 차근차근한 진행을 갖추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 효과적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를 들 수 있다. 다만 그에 못지 않게 단점도 꽤나 선명한데, 괜찮은 리프 한두개 위주로만 곡이 진행된다는 점, 그로 인해 다소 단조롭고, 체계적인 깊이를 갖추기보다는 다소 표면적인 부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충분히 에픽적이지가 못하다.
곡들은 대체적으로 주요 리프 한두개를 갖고 이를 계속 반복하면서 진행되는데, 도중에 여러모로 바뀌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한두개의 리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이 본 앨범의 필연적인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인 리프 메이킹 능력과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냥 듣기에도 나쁘지는 않을 뿐더러 꽤 좋고, 발전 가능성 또한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관심들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러피안 파워메탈은 무조건 구린가? (심각한글 아님) (4) | 2015.04.20 |
---|---|
(명곡 소개) "OVERDRIVE"(정염의 아이젠릿터 주제가) : 로메론, "Rewind To Me"(SQUARE MUSIQ 발매, 로메론 첫번째 정규음반) (1) | 2015.04.20 |
Mercyful Fate의 Melissa를 통해 살펴보는 쓸데없는 회귀의 문제점(간단함) (1) | 2015.03.23 |
(15.03.16.) "메탈갓" 주다스 프리스트 영접 후기 (느낀점 위주) (0) | 2015.03.18 |
부당하게 저평가받은 대표적인 메탈 앨범들 (0) | 2015.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