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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잤이 7권으로 완결이 났다. 작가가 이번달에 군대를 가는데다 후기에도 더 이상 후속작은 없다고 한 이상 이제 확실하게 완결난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손잡잤을 좋아했던 독자로써 간단하게라도 소감문을 쓰고 싶어서 이 글을 남겨 본다.


"손만 잡고 잤을 텐데?!" 라는 제목만을 보면, 정말 그야말로 전형적인 3류 뽕빨물이 떠오를 것이다. 가볍고, 내용없고, 문학적 깊이나 작품성 따위는 논하는게 부끄러울 정도에 대충 읽고 치우는 수많은 불쏘시개들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내가 볼 땐 원래 이 시리즈는 그런 식으로 기획되었던 것 같다.


내가 작가가 아닌 이상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지만... 이 시리즈는 처음 노블엔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후로 (참고로 해당 공모전은 "1챕터의 승부"라고 해서, 책 1권 전체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1챕터만을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공모전이다. 보면 알겠지만, 초반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 것이 아니면 절대 당선될 수 없다. 깊이 있고 내용 있는 작품보다는 자극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류의 작품이 뽑힐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1권이 실제로 발매되기까지 1년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아마 초기의 별 내용 없거나 허접스러운 내용에서 지금의 여러 복선과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으로 보인다.


또한, 이 책의 첫권 첫 수십 페이지를 넘겨 보면, 위의 예상-즉 전형적인 3류 불쏘시개라는-이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온갖 개드립으로 점철된 페이지들과 난잡하고 어설픈 전개는, 이 책을 대충 읽은 사람들이 "지뢰작이다" 라고 평가하기에 무리가 없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의 진면목은 1권의 후반부에서 그 모습을 살짝 드러낸다. 거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른 소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전개되는 후반부는, 감정 대 감정의 충돌과 비틀린 인간의 비틀린 내면세계를 말 그대로 폭풍같이 질주하며 쏟아내는데, 전반부를 대충 읽으며 피식거리던 많은 독자들이 아마 이 부분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 라노벨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과 표현방식을 보여주는데, 본인 또한 이 부분에서 "아, 이 소설은 뭔가 있구나" 라는 걸 느꼈다.


1권을 E북으로 읽은 이후로, 워낙 감명깊었던 나머지 2권부터는 바로 서점에서 구매해서 읽었다. 더욱 인상깊은 점은,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발전해나가는 작가의 역량이다. 많은 독자들이 동의하는 바와 같이, 3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미칠 듯한 흡인력을 느끼면서 눈을 뗄 틈을 못 찾을 정도였는데, 그 시점에서 이 작가가 지닌 작가로서의 잠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손잡잤 7권은 여러모로 상당히 인상 깊을 수밖에 없는 책이다. 시리즈 전체의 완결권이라는 점에서 일단 그렇고, 6권에서 더할 나위 없이 완전하게 시리즈가 끝난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이토록 긴 내용의 "후일담"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렇고, 심지어 새로운 캐릭터마저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고, 또한 책에서 전달하고 싶은-그리고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작가가 전하고 싶은-주제가 갈무리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신규 캐릭터를 보고 굉장히 의아스러웠다. 이건 말하자면 에필로그같은 책일 텐데, 지금까지 기존 캐릭터만으로 잘 진행했으면서 마지막에 갑자기 전혀 다른 캐릭터가 등장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6권에서 나봄이 결혼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혹시 미래에서 온 나봄이 딸은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맞았다.


처음에는 작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몰랐는데(심지어, 이 캐릭터는 사실 독특하거나 개성있거나 하는 핵심 캐릭터라고 보기도 힘들다. 인터넷을 보니까 누군가가 이미 지적해 놨는데, 금발 트윈테일 츤데레 부잣집아가씨 동아리후배 기타 등등등 각종 설정이란 설정은 죄다 집약해 놓은 것 같은 작가 편의주의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번 권을 쓰기 위해서 긴급 투입시킨 캐릭터와도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왜 그랬는지, 그리고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걸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시리즈를 통틀어서 작가가 전하고 싶은 것은, 간단하게 말하면 바꿀 수 없는 (지나가버린) 과거에 얽매여서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 또한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주제이다. 그리고 이 7권의 주제는 이를 바탕으로, 인생은 어느 한 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관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작가는, 기존의 사람들-자임, 나봄, 지혜 등-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즉 현재(소설에 따르면 6권 이후의 자로와 세연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면서 새로 만나게 되는-사람들과 맺게 되는 인간관계를 보여주고자 저러한 새로운 인물을 삽입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본인이 보기에는 굉장히 탁월하고 세련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를 보여줌으로 인해, 이야기가 단지 책 속에 고정되어 있는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실질적인 생동감을 갖고 앞으로 뻗어 나가는 이야기로서 와닿는 결말이 될 수 있었다. 6권으로 끝나는 것보다 지금 이렇게 7권을 보여주는 것이 시리즈를 완결내는 데 있어 더욱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라이트노벨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기법을 보여주는 부분에 다소 감탄한 것은 물론이다. 솔직히 이 정도 역량은 라노벨 뿐만 아니라 한국 장르소설계의(양판소 제외) 기성 작가들 대부분보다도 더 높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본인은 이러한 라노벨들이 웬만한 국내 장르소설-양판소는 당연히 제외-보다는 훨씬 완성도나 작품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장르소설 대부분이 안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만...)


이처럼 탁월하고 인상 깊은 시리즈와 작가이지만, 한편으로 이 손잡잤이라는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운 부분 또한 만만치 않을 정도로 크기도 한 작품이었다. 우선 시리즈 초기의 그 허접스러운 부분들은 따로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지경인데, 아마 1권만 읽고 때려친 사람들 또한 많을 것이다. 애초에 제목부터가 3류 불쏘시개 뽕빨물스럽기도 하고... 작가가 디시 판갤 갤러라서 읽은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본인은 판갤을 안 해서 모르겠고 인터넷에서 재밌다고 하는 후기 몇 개를 읽고 마침 딱히 읽을 만한 것도 없기에 읽기 시작했었다. 아마 이러한 많은 사람들이 초반의 불쾌함을 참지 못하고 구독을 그만뒀을 것이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책이 점점 좋아진다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 갈수록 발전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초기의 수준이 지금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한 설정도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 분명 전체 줄거리를 기획하고 그에 맞게 여러가지 세부 설정들도 고심해서 설정한 흔적을 상당하게 느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주 매끄럽거나 자연스럽지만은 않은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여행 부분을 보면 처음부터 평행우주(작중 개념에 따르면 분산세계)를 염두에 두고 쓴건지 아님 동일 시간축 내의 과거였다가 타임 패러독스를 매끄럽게 풀어가기 힘들어서 바꾼 건지는 모르겠는데, 작품을 전체적으로 놓고 생각해 보면 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면 그렇지 않을 경우(즉 처음부터 분산세계 설정이었을 경우) 진자로가 루프를 완성하려고 하는 부분이 굉장히 어색해지기 때문이다. 6권에 와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긴 하지만 상당히 애매하고 납득하기 힘들었다.


사실 SF물은 굉장히 쓰기 힘든 축에 속한다. 비현실성을 축으로 하는 점에서 동일한 판타지 같은 경우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설정을 부여해도 상관없는데다 적당히 기존 작품들의 여러 설정들을 따 와서 써도 무방하지만, SF의 경우 현실과의 개연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훨씬 더 치밀한 사전조사와 배경지식과 설정구성을 필요로 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첫번째 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굉장히 잘 쓰인 편에 속하지만, 복잡한 SF 시간여행물을 완벽하게 써 내는 것은 다소 무리였던 것 같다.


그리고 글(문장)이 전체적으로 좀 읽기가 힘들다. 문체가 너무 무겁고 깔끔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아마 내면세계를 너무 세밀하게 묘사하려다가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분명 그 부분은 이 시리즈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글을 읽는 것을 다소 어렵게 한다. 특히 무엇보다도, 이상하리만치 지나칠 정도로 쉼표를 너무 자주 사용한다. 아마 시리즈 전체를 쭉 놓고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쓰인 쉼표의 갯수를 한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로 줄여도 충분히 말이 통할 뿐더러 오히려 더 간결하고 읽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너무 자주 쓰인 쉼표 때문에, 글을 읽다 보면 호흡이 뚝뚝 막히고 덜커덕거리는 느낌을 자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꽤 아쉬운 부분이었다.


분명 이 시리즈는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 또한 어느 정도 존재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사실은, 이러한 단점들이 대부분 작가의 초기 역량이 지금에 비하면 다소 부족했다는 점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볼 때, 작가가 다음 시리즈를 쓰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아마 이 소설에서 보여줬던 단점들이 상당 부분 존재하지 않는, 더욱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보다 앞날이 더 기대되는 작가라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넘치는 작가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사실일 것이다. (과거보다 현재, 미래가 더 기대된다는 사실이 묘하게 이 시리즈의 주제와 일치한다는 점이 재밌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작가가 군대를 간다는 사실이 상당히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다. 군대를 갖다 온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군대라는 곳이 개인의 역량을 보존하고 발달시키기에 별로 좋은 곳이 아니라서... 다만 작가 후기를 보면 뭔가 또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잘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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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라고 하지만 굳이 다 쓸 생각은 없고, 여기서 다루고 싶은 것은 중간에 가랑 작가가 쓴 "한여름 밤의 꿈" 편이다. 그렇다고 딱 그것만 쓰기는 좀 그러니까 다른 두 작품도 간단히 언급하자면, 지나가는개 작가가 쓴 단편 "인어아가씨 비긴즈"는 뭐... 노총각 동정 명씨가 좀 안타깝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닥 감흥 없고, 류호성 작가가 쓴 "인어공주의 꿈을 꾸는 소녀"는, 역시 류호성작가 이름값을 한다고 보면 될 정도로 훌륭했다. 그렇다고 무슨 엄청난 명작이니 그런 건 아니지만, 최소한 원작 게임을 재밌게 했다면 만족 100%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랑 작가는 다들 알다시피 잔잔하면서도 포근하고 가슴 따뜻한 심상을 잘 전달하는 작가이다. (물론 필력과는 무관한 이야기이다. 본 작품에서도 필력은 그닥 인상깊지 못했다. 심지어 납작이의 말투에서 자꾸 우아고의 소라가 겹쳐보여서 좀 거시기했다.) 게다가 이 단편의 주인공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슬픈 뒷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납작이라서 읽기 전부터 기대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한여름 밤의 꿈" 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참고로 말하자면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셰익스피어 희극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잔잔하면서도 애잔한 추억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본편을 해 봤다면 다 알다시피, 인어는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그 자신의 기억도 점차적으로 잃게 되는 존재이다. 그 말은, 이 단편소설 남자 주인공인 채성윤은 엄마를 따라 상경하게 되면 이후로는 납작이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될 것이고, 납작이 또한 몇 밤 지나고 나면(필자 기억으로는 본편에서는 하루만에 까먹던거 같은데, 이 편에서는 적어도 이틀은 가는 것 같긴 하다) 채성윤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작이와 소년은 서로 어울려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든다. 과연, 당사자들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해서 그 시간들이 무의미한 시간일까? 작가는 당연히 그렇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것을 썼을 것이고, 작가의 말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다. 나중에 만나자는 말에 정신이 약간 돌아온 듯한 납작이가 (무슨 이렇게 말하니까 정신병자 같은 느낌인데 ㅡㅡ;;) 참 애잔한 표정을 짓는 묘사가 나오는데, 그 때 납작이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다.

 

필자가 말한 약간의 생각할 만한 거리라는 건 바로 이것을 말한다. 인간은 기억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인격을 구성한다고 보통 말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기억만 온전하면 자아와 인격도 온전하고, 기억을 잃는다면 이 또한 잃는다는 말이 된다.(참고로 전에 언급한 "개와 공주"라던지 요즘 읽은 "손만 잡고 잤을 텐데" 같은 몇몇 작품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약간 기분이 묘하다)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억을 잃는 아주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치매 환자이다. 예전에 필자의 아버지는 치매에 걸려서 자식도 못 알아보고 자기 자신조차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의문을 표한 적이 있는데, 과연 기억이 없다면 그 인간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과연, 기억을 잃은 당사자를 생각해 보면 그러한 의문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자기 자신이 누군지조차 모르는데, 그곳에 과연 자아가 존재할 것이며 여태껏 살아 왔던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필자는 이 점에 대해서 혼자 계속 고민해 왔고, 누가 보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본 소설을 읽고 나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비록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이 겪은 여러 가지 사건이나 추억 들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이 그 결론이다.

 

그 이유로는, 우선 인간은 현재를 살아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과거에 아무리 배 터지게 산해진미를 먹은 기억이 있더라도, 그것이 현재의 내 배고픔을 없애 주지 못한다. 또한 미래에 배고플 지 몰라도, 지금 배부르다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존재는 현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겪는 모든 일은, 바로 그 현재 속에서 의미를 갖춘다. 이것이 그 후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혹은 그 전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었는지 따위는 현재의 의미에 있어서 그 의의를 상실한다.

 

예전에 노인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어떤 할아버지가 몇 분 전에 있었던 일도 제대로 기억을 못 하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친구랑 같이 옆에 가서 말동무를 하기도 했었는데, 분명히 그 할아버지는 우리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잊어버렸을 확률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아버지의 말동무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한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말동무를 하는 그 순간, 바로 그 "현재"에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정되면 인간의 존재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아무리 길어도 과거 10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향후 100년 이후에는 존재하지 않게 될 존재들이다.(물론 100살 넘은 분도 때때로 존재하지만, 어감을 위해서 그냥 100이라는 숫자를 갖다 붙였다. 정 꺼림직하면 200년이라고 하자.) 인간의 존재는 "여기에 잠깐" 존재할 뿐인데, 위의 행위가 의미가 없다면 애초에 오늘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극단적으로, 애초에 살아있을 필요조차 없다. 무에서 발생하고 무로 돌아갈 존재, 그저 없어도 그만이다. 이를 부정한다면, "현재"의 모든 행동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두 번째로, 추억은 공유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혼자 쌓는 추억도 있겠지만, 이 글의 주제를 따져 보면 같이 쌓는 추억을 말하는 것이고, 예컨대 치매 환자의 경우에 그 자신은 기억을 못 하더라도 옆에서 같이 살아왔던 배우자나 자식 같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는 본인이 죽고 난 이후라도 마찬가지이다.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간다" 라는 진부한 표현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본 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어이야기의 경우에는 상대방 또한 인어의 존재를 잊게 되겠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아무리 누군가와 추억을 쌓았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모두 죽고 나면 그 기억들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이것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적어도 그 당사자들에게 있어서는 그 시간 자체는 비록 짧더라도 소중한 것으로 남을 것이다.

 

세 번째로, 인간의 인격이나 자아는 "기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앞서 말했던 기억이 인격을 구성한다는 것은 100%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표현이 매끄럽지 못한데, "인격을 구성하는 것은 100% 기억만은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다.) 인간의 두뇌는 애초에 그리 정밀한 저장장치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할 때는, 우선 추상화를 거친 다음 일부분의 중요 자료만을 압축하여 저장한다고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암기교육 위주의 대한민국 입시교육 따위는 쌈싸먹을 것이다. 책을 한번이라도 읽으면 토씨 하나 틀리지 말고 기억해 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뇌의 기억 작용은 그런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인간은 하루 종일 겪은 일에서 일부분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소중한 추억이라고 해도 추상적인 이미지만 보유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아무리 소중한 기억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고, 특히 어릴 적에 쌓아 왔던 기억들은 나중에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이 수두룩하다. 단적으로 갓난아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필자는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들은 매우 일부분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했고, 그 순간들 속에서 여러가지 느낀 점들을 통해 인격과 자아가 구성된다. 이를 보면, 아무리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사건이라고 해도 시간을 되돌려서 없는 일로 만들지 않는 이상 그것은 의미없는 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소설 본편에 두고 생각해 보자. 주인공 채성윤은 결론적으로 납작이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솔직히 보자면 이 점은 다소 날림으로 처리된 듯한 아쉬움이 있다. 물론 납작이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물에 대한 공포를 넘어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약간 묘사가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있다. 어쨌든 이런 점을 무시한다면 이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이 맞다)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나중에는 납작이와 놀았던 사실조차 잊어버리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를 보면 인간은 기억만이 존재의 전부가 아니고, 비록 기억을 잃더라도 그 당시에 겪고 느낀 모든 것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소설 뿐만 아니라 치매노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며칠 전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접했다. 부부 간에 오랫동안 사이가 돈독하던 노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알츠하이머에 걸려서 기억을 점점 잃어갔다. 그 도중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치매에 걸린 남편은 종종 아내가 별세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아내를 애타게 찾다가 기억이 돌아오면 슬퍼하더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사실 찾아보면, 필자가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었음에도 자식이나 배우자 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남아 있는 경우를 종종 살펴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증거가 아닐까? 심지어 그러다가 그 감정의 기원조차 잃어버린다고 해도, 그 순간의 감정이 진실이었던 이상 의미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카테고리 분류에 있어서 살짝 고민했는데, 어쨌든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들 카테고리가 아니라 그냥 후기 형식으로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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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대체 왜 저 책을 코믹존에서 집어왔는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되고 후회가 막심한데, 아무래도 테일즈샵에서 노블엔진과 공동으로 만드는 새 비주얼노벨이 바로 저 책 원작의 작품이라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정작 그 게임은 본인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몇달째 공지만 떴을 뿐 나오지도 않았는데, 솔직히 원작을 보고 나니 게임도 그닥 기대가 안 된다.

 

출판사들마다 보통 "공모전"이라는 것을 하고, 시드노벨이나 노블엔진 같은 회사들도 당연히 각종 공모전을 개최한다. 그러한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이 새 시리즈로 출판되곤 하는데, 본 필자가 여러 사례를 통해 깨달은 사실은, 우리나라 라노벨 출판사들의 공모전 입선작은 전혀 신뢰할 만한 기준이 못 된다는 사실 뿐이다.

 

애초에 무슨 기준으로 상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좆망급은 아니지만(특히 "우리집 아기고양이"는 필력이나 구성력 등과는 별개로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읽을 만한 책이었다), 대체적으로는 이게 과연 상까지 받은 책인가 하는 심각한 의문점이 들게 만든다. 아무래도 그 당시 공모전에 제출된 작품들이 죄다 이것만도 못한 것들이라 이런 작품들이 수상을 한 것 같은데, 어느 기준을 정해 놓고 그에 미만되면 그냥 상 자체를 안 줘야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의 서브컬쳐 업계가 좆망급으로 안습이라 아예 신작이 절멸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쓰레기같은 걸 독자들한테 신작이랍시고 들이밀고 나서 결과적으로 신뢰도를 0%로 추락시키는 것 보다는, 차라리 몇 개 안 되더라도 제대로 된 시리즈나 밀어 주는게 나을 것 같지만... 뭐 일단 돈이 있어야 하는만큼 돈을 벌어야 하는 출판사들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라노벨이 작품성까지 갖추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상품성이 우선이 되는 장르이니만큼 일단 "재미"만 있다면 나머지가 다소 허술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공모전 또한, 그러한 "재미"가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것이 상식적일 테고(그래야 팔릴 테니까), 그 외에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만한 흥미라던지 참신한 소재 등등이 부가적인 척도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불행소녀는 지지 않아!" 1권은, 당최 어느 것도 만족하지 못하는 책이다. 본인 같이 작품성 같은 걸 따지면서 읽는 독자의 눈으로 보기에도, 일단 작품성을 논하기 이전에 그냥 이야기 자체가 심각하게 노잼이다. 물론 작품성도 거의 없다시피하다. 한 마디로, 상품성이 거의 없다. 물론 이 시리즈도 재미있게 읽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각종 팬픽이나 아마추어 웹소설들도 재미있게 읽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점으로 반박하고 싶다.

 

이를 증명하는 명확한 증거는 판매량인데, 본 필자는 본 시리즈가 증쇄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지금도 각종 서점에 가 보면, 1권 초판이 아주 널리다 못해 악성 재고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5권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이번달부터는 e북으로도 출시가 되는 만큼, 앞으로도 증쇄가 될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유는 명확하다. 노잼이기 때문에 안 팔리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노블엔진과 테일즈샵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다른 작품들도 많은데 왜 굳이 이걸 갖고 비주얼 노벨을 만드려고 하는지... 상식적으로 잘 팔리는, 상품성이 있는 시리즈를 게임으로 만드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뭐 당사자들은 다른 사정이 있을테니 그러려니 한다.)

 

노잼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우선, 소재 자체를 제대로 살리지를 못했다.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솔직히 2권을 살 생각은 1%도 없다), 1권만 보면 분명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물론 그만큼 다루기 어렵긴 하지만) 소재를 잡아 놨으면서도 그냥 밋밋할 뿐이다. 차라리 "포춘" 과의 치열한 공방이라던지, 압도적인 불운에 맞서서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는 인간의 의지 같은 거라도 다룰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없다.

 

참고로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포춘"이라는 회사의 기술력은 이미 탈 인간급이다. 행운을 마음대로 다루고 이를 통해 실제로 각종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마치 마법과도 같다. 그런 회사가 일개 시드 따위한테 계약을 해달라고 하질 않나, 플랜터들한테 투자 따위를 받을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그냥 그 기술력을 통해 행운이 많은 놈을 찾아내서 빨때로 뽑아 먹듯이 쪽쪽 빨아먹어버리면 된다. "포춘"이라는 집단은 비밀 결사 정도로만 남으면 되고, 행운의 이동 및 구현이라는 마법같은 기술을 힘으로 사용해서 세상을 장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작중에 나타나는 행운의 힘을 사용하면 못할 것이란 없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다면, 이를 휘둘러서 압도적인 권력을 손에 넣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다. 그런데 찌질하게 회사 따위를 차리고 투자를 받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 부터가 비논리적이고,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애초에 설정상에서부터 문제점이 존재한다. 뭐 이 점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쳐도, 다른 곳에서 오류가 넘쳐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자.

 

히로인 "주시혜"는 불운을 몰고 다니는 불행덩어리이다. 작중에서 보면 맨날 팔다리에 붕대를 감고 다니고, 유리파편에 살이 찢기는 등의 사고 따위는 그냥 일상적인 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실제 플롯에서는 그러한 점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오컬트매니아 정도로만 보일 뿐이다. 물론 우연휘의 옆에 있어서 행운이 올라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작 그 우연휘의 행운마저도 모조리 빨아들여서 불운으로 채우는 블랙홀 같던 이미지와는 달라도 매우 다르다. (애초에 우연휘가 불행해지는 일은 특정 사건들로밖에 안 나타나고, 그마저도 뒤에서 이로직이 수작을 부린 것으로 밝혀진다.)

 

그리고 우연휘의 옆에 있어서 행운이 올라갔다고 보여지지도 않는게, 예컨대 테마파크에 갔을 때는 온갖 게임을 하는데 단 하나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고, 우연휘가 운명 변환기를 사용하고 나서야 비로소 성공하게 될 정도이다. 이를 보고 델피나는 불운이 워낙 심해서 일상 생활에서도 운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면 그대로 나타나는 거라고 하는데, 결국 우연휘의 옆에 있어도 그닥 행운이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걷는 걸음마다 재앙이 펼쳐지지 않고 그냥 평범한 소녀 같은지 알 수 없다.

 

심지어, 이러한 주시혜의 설정 자체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진작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불운을 소유하고 있는데도 멀쩡히 살아 있는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서 "직감" 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는데, 애초에 이 "직감"이라는 요소 자체가 작가가 중간에 삽입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왜냐 하면, 이 "직감"은 불운과 행운이라는 설정 상에 마땅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무엇이냐면, 이 "직감"이라는 것은 심지어 불운마저도 완전히 씹어먹는다는 사실인데, 이것도 설정이 허술해서 그런지 명확히 이해는 안되지만 대략 작중에 나온 것으로 보자면 "예측 가능한,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큰 재앙" 같은 경우에는 미리 예측하고 회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 선에서 생각해 보면, 불운을 회피하는 것은 바로 "행운"이다. 예컨대, 옆에 벼락이 내려치는데 자신은 벼락에 맞지 않고 무사하다면 "아, 다행이다" 라고 한다. 또는 버스에서 사고가 나서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자신은 멀쩡하게 걸어나왔다면, "와, 천만다행이다" 라고 표현한다. 즉 운이 좋다면 주변에 강한 불운이 몰아치더라도 그 자신은 무사한 것이 가능한데,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주변의 재앙으로부터 온전히 몸을 보전하고 회피한다면 그것이 바로 "운이 좋은"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주시혜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주시혜는 운이 엄청나게 나쁘고, "직감"을 통해 재앙을 피한다는 것이 설정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심지어 그 "직감"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 원인 자체가 심각한 불운 때문이다. (작중에 보면 지하철에 머리카락이 낑긴 이후부터 직감이 생겼다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불운때문에 막강한 행운을 얻게 된 형국이 되는데... 암튼 시원하게 납득이 안 가고 설정 자체가 꼬인 느낌이 강하다. 결국 이러한 부분 전부가 소재 자체를 제대로 소화를 하지 못한 부작용으로 보인다.

 

그리고 노잼인 이유 두 번째로,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하나도 없다. 아니 "하나도"라고 하기에는 주시혜가 있으니 아닐 지도 모르는데, 주시혜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믿는 바를 행하는 올곧음"이라는 부분이 다소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 히로인으로써 확 끄는 "모에"라고 하는 강한 매력이 없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솔직히 작중 내내 그닥 뭔가 하는 것도 많지 않을 뿐더러, 주인공에게 그저 "보호본능" 뭐 이런 비슷한 것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물론 주인공 입장에서는 맨날 노력도 하지 않는데도 운 때문에 일이 술술 풀리는 자기와는 달리 뭘 해도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하는 점이 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였을 테고, 그에 더해 "이쁘다"(니미... 이래서 저급하다고 하는 것인데 어쨌든)라는 점이 사춘기 청소년으로서는 옆에 남아서 지켜 주고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강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근데, 그것밖에 없다. 참고로 다들 알겠지만 라노벨이라는 것은 캐릭터 싸움에 가까운데, 결국 뭔가 확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어야 상품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압도적인 플롯이 있던가, 엄청나게 참신한 소재가 있던가, 철저한 구성력이나 독자를 휘어잡는 문장력 등이 있어야 하는데, 어차피 이 작품은 그런 것들 따위 없기 때문에(앞서 말했듯이 소재는 말아먹었다) 히로인이라도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그냥 그런 것이다.

 

참고로 말해서 작품성 하나만 따지면 이 소설보다 훨씬 쓰레기 같은 것들이 넘쳐난다. 대표적으로 "나와 호랑이님" 같은 경우는 작품성 같은거 완전 밥 말아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은 굉장한 베스트셀러이고, 실제로 본인도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이유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야 쓰레기에 가깝지만 최소한 책을 계속 읽고 싶을 정도는 되는 매력이 있고, 캐릭터에는 굉장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필자가 보기에 라노벨은 이 정도만 하면 충분하다. 반대로, 그것조차 하지 못하는 본 작품은 비록 작품성은 덜 쓰레기같더라도 별로 읽을 가치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히로인이 아닌 다른 캐릭터는 어떠한가? 이 소설은 저급하게도 (물론 다른 대부분의 라노벨들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얼마나 "덜 저급스럽게" 혹은 "더 재밌게" 포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지만) 흔해빠진 하렘 구조를 1권부터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는 아주 근본부터 심각한 결함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개연성의 부족"이다. 캐릭터들이 대체 왜 주인공을 좋아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나마 소꿉친구인 유아미 같은 경우는 나은 편이다. 이 경우도 물론 작중에서는 아무런 떡밥도 없이 그저 좋아하는 묘사밖에 없긴 하지만, 일단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설정 구멍을 메울 만한 과거 회상 따위를 삽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간단히 찾아 보니, 필자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다들 주인공들이 대체 왜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메인 히로인이야 여러 플래그들도 있으니 별로 납득은 안 가지만 그럭저럭 넘어갈 수도 있는데, 델피나의 경우에는 도저히 그렇게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뜬금없다. 그렇다. 정말로 뜬금없다. 델피나는 주인공을 좋아할 만한 이유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같이 놀러가자?" 이거 때문에 주인공을 신경쓰고 마음에 두게 되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초딩 수준의 설정이라서 아닐 거라고 믿는다. 그런 마당에, 후반부에 무슨 마음의 진심이 어쩌고하면서 난리치는건 황당할 정도이다.

 

천화령의 경우에는 워낙에 인상에 남는 게 하나도 없어서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인데, 유아미와 더불어서 가슴타령하는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질려 버렸다. 도대체 독자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필자는 20대 중반이긴 하지만, 이는 10대 중반의 수준으로 보더라도 너무나도 저급하고 형편없다. 무슨 독자들이 "가슴! 왕가슴!" 하면 "우오오!!!" 하면서 발광할 인간들로 보이는가? 너무나도 진부하고 너무나도 저급하다. 똑같이 가슴크기를 내세우는 캐릭터인 "나와 호랑이님"의 나래나 정미 등을 보더라도, 가슴크기가 매력의 전부가 아니고 그저 부가적인 부분에 불과하고, 뭔가 다른 매력을 내세워야 어필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저 가슴 크기만을 외쳐댈 뿐이다. 천화령 같은 경우 그닥 색기를 내세우는 캐릭터도 아니고, 유아미 또한 다소 청순바보 정도의 이미지라서 가슴 어쩌고 하는 것이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다.

 

특히 중간에 등장하는 여러 옷으로 갈아입는 장면은 일부러 성적 어필을 위해 삽입한 것 같은데, 솔직히 전혀 와닿지 않았다. 매력이나 성적 어필은 살을 드러낸다고 생기는 게 아니고, 분위기나 성격, 상황 등을 통해 생기는 것인데 이를 잘 모르거나 표현을 못 하고 이렇게 어색한 상황이나 연출하는 책이 참 많다. 물론 "개와 공주" 에서 몇 번 등장했던, 참을 수 없이 오글거리는 막장 상황보다는 낫긴 한데 어쨌든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겠다.

 

셋째로, 뭐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스토리가 재미없다. 플롯 자체가 지루하고 따분하게 전개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로직과의 승부라던지 후반부 델피나 씬도 집어넣었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저 그랬다. 솔직히 말해서 이로직이 그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거라는 점은 예상 못하기는 했지만 처음 등장 때부터 나쁜 놈일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필자는 우연휘가 왜 이로직 같은 놈과 친구를 먹고 친하게 지냈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통상적으로, 그런 식으로 여자를 갈아치우고 자랑해대고 무슨 즐기는 게 어떠니 하면서 까불고 다니는 인간은 동성들 간에서도 기피 대상이다. (물론 인생 막 사는 양아치들 사이에서는 예외긴 한데 우연휘는 그런 놈도 아니다.)

 

게다가 후반부 델피나 씬에서는 심각한 오류마저 존재한다. 델피나의 운명변환기는 왼쪽 눈인데(오른쪽이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 어차피 중요한 건 아니므로 생략), 아무리 열심히 읽어봐도 델피나가 사이보그이거나 로봇이라는 어떠한 근거도 제시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눈은 진짜 "눈"이고, 어떤 마법같은 기술을 통해 눈으로 보는 것 자체를 운명변환기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델피나는 눈 자체가 운명변환기이므로, 눈을 어디 뽑아놓거나 혹은 포춘에서 그러한 기술을 회수하지 않는 이상 운명변환기를 "놓고 오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중간에 테마파크 정전 사태를 보면, 델피나가 운명 변환기를 하필이면 놓고 왔느니 어쩌니 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를 읽는 독자들은 필자를 포함하여 다들 델피나가 초반에 보여줬던 단말기를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델피나는 자신 주변에 귀찮은 사람들이 몰려오자 단말기를 꺼내서 액정을 터치하기도 했고, 우연휘에게 운명 변환기를 설명하면서 야구선수에게 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따라서 당연히 그러한 단말기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뜻이겠거니 생각할 텐데, 정작 델피나의 "진짜" 운명 변환기는 눈인 것이다.

 

델피나의 눈은 최소 행운 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자잘한 일에는 단말기를 사용한다고 억지로 이어붙인다고 해도, 테마파크 사고 같은 큰 일에서는 그러한 변명이 통하지도 않는데 눈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작중 등장하는 "놓고 왔다는 것"이 막판에 등장하는 그 "눈"이라면, 델피나가 사이보그라서 눈을 교체하면서 다닌다는 말인데 암만 생각해도 심히 억지스럽고 막장이다. (애초에 사이보그라도 운명변환기 기술이 달린 상급 아이템을 놔두고 하급 허접눈을 끼고 다닐 이유도 없다.)

 

뭐 이러한 오류들 때문에 작품에 제대로 몰입되지도 않고 억지스러운 전개는 황당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이는 마지막까지 이어지는데, 무슨 캐릭터 전시회도 아니고 잔뜩 몰려 나와서는 자신의 지분을 독자들에게 참 따분하게도 어필하고서, 델피나는 3급 매니저로 강등되었다고 하고 우연휘는 하이시드 미만의 존재가 되어서 강제로 계약을 맺게 된다. (이것만 봐도 뭔가 억지스러운 점을 알 수 있는데, 애초에 상급시드니 뭐니 하면서 계약이 어쩌고 할 필요도 없이 필요가 있다면 그냥 강제로 시드로 삼으면 그만이다. 애초에 "포춘"같은 압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에서 일개 일반인 따위의 사정을 봐줘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고서는 무슨 스마트폰에 운명변환기가 다운로드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운명변환기를 사용할 수 있는건 상급시드 이상의 특권이라고 첫부분에 분명히 나온다. 그런데 왜 강제로 계약된 노멀시드 이하의 존재 주제에 운명변환기가 주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암튼 이러한 점들 때문에 재미가 없다. 당연히 작품성 따위를 논할 껀덕지도 별로 없다. 애초에 재미는 있지만 작품성은 다소 모자란 작품은 있어도, 심각하게 노잼이면서 작품성만 좋은 작품 따위는 없다. (무슨 너무 심각하게 심오하거나 심각해서 재미가 없거나 하는 경우는 당연히 다른 문제이다) 본 필자는 이 소설을 사서 책장을 차지하게 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되서 그냥 무료나눔 이벤트로 뿌려버리려고 했는데, 다소 황당하게도 외전 부록책자를 읽어보고 그냥 소장하기로 했다. 본편보다 외전/헌정 단편의 퀄리티가 훨씬 높다.

 

우선 NEOTYPE의 헌정 단편은 매우 깔끔한 개그물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데, 별로 기억에 남거나 생각할 거리 따위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딱 가볍게 읽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책장을 덮기에 딱 좋고 충분한 단편이다. 깔끔한 필력은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들고, 나름 흥미진진하면서 본편과 묘하게 연결도 되고 골때리는 재미와 반전도 있는 스토리는 정말 깔끔하다.

 

주시혜와 동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외전 단편은 본편과는 달리 주시혜의 불운의 무게가 새삼 크게 와닿는 단편인데, 주시혜가 갖고 있는 불운으로 인해 일어난 여러 사건들과 본의 아니게 휘말리게 되는 본인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심정, 그리고 주시혜가 갖고 있는 내면 깊은 죄책감 등이 상당히 공감 가능하게 표현되어 있다. 특히 동생 주서혜의 시점에서의 이야기가 담긴 편은 상당히 마음 아픈 심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동생이 갖고 싶다는 인형을 뽑기 위해 가진 돈을 쏟아부으면서 인형 뽑기에 도전하지만 끝내 전부 실패하고 가게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는 주시혜를 보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마음 아픔과 고마움, 그리고 불운에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앞으로 나가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외의 발견 수준의 짧은 명작이다.

 

이를 보면 이 작가는 긴 이야기를 쓸 만한 역량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짧은 단편에서는 본편보다 훨씬 나은 깔끔한 전개와 읽을 만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뭐 이건 좋게 말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단편은 읽을 만 하게 쓰지만 수백페이지 이상의 책을 제대로 쓸 능력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단편을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버리거나 무료나눔 등으로 없애버리려는 생각은 접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2권을 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10점 만점으로 보자면 5점 이하의 책이다. 반드시 피해야 할 대전차지뢰 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읽은 시간을 보상해주지는 못하는 발목지뢰 정도는 되려나?

 

참고로 한 가지 언급하자면, 강하고 전염성 있는 불운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옆동네에서 NZ작가가 "개와 공주", "협박연애"를 통해서 다룬 바 있고, 본 작품보다 훨씬 깔끔하고 납득 가능하게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간 경력이 있다.

 

 

 

(본인이 라노벨 독후감 같은걸 잘 안 쓰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쓴다면, 꼭 언급해야 할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는데, 본 작품은 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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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ZUMP 2015.12.26 12:38 신고

    확실히 1권을 읽고 재밌다라고 느끼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5권까지 읽은 사람으로써도 1권의 내용은 좀 별로였다고 판단했구요. 당시 2권까지는 미리 읽기 위해 준비했기에 2권까지 읽고 이후 내용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사건 자체들의 원인과 상황들을 보다보면 그냥 1권은 떡밥을 위해 버린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실수가 가득한 주인공이 흔해빠진 캐릭터라는 생각은 5권까지 변함없이 들더군요. 이 작가님이 글을 쓸때 공통점이 있다면 불운함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불운을 이겨나갈 방법을 과거의 어떤 일을 지내면서 알게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직감도 그런것이 아닌거 싶습니다. 그리고 5권에 가서는 포츈이 과연 무엇을 노렸는지가 등장합니다.

    참고하자면 놓고왔다는것은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데우스의 눈은 심각하게 많은 운을 소모하게되고, 그 운은 시드의 것을 사용합니다. 아마 그부분의 경우 게임 신작의(라노벨의 2년뒤 이야기) 델피나 루트 쪽을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델피나가 주인공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너무 흔한 설정이지만 거진 처음으로 사귄 친구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부분의 경우 델피나는 처음으로 자신의 방법을 부정한 주인공에게 끌리게 된다는 설정 같은데, 이부분은 마피 막장 드라마 같긴 합니다(....). 뭐 개인적인 부분이겠지만 읽었던 기억상 전 1권은 양산 라노벨을 읽는 기분이었고 2권부터 제대로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2. BlogIcon 익스트 2016.01.30 21:54 신고

    포춘하모니가 날개돋친 것마냥 흥하는 상황에서 이거 읽어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BlogIcon WeirdSoup 2016.01.30 21:59 신고

      저도 포춘하모니 올클했고 매우 재미있게 했으며 오랜만에 나온 수작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의 의견 또한 변함없습니다.

원래는 이런 책 감상문은 잘 안 쓰는데, 유독 NZ작가의 저 두 시리즈는 좀 쓰고 싶어서 간단히 적어 본다.

 

1. 계기

NZ작가를 처음 접한 것은 "나와 호랑이님 앤솔로지"의 마지막에 실린 NZ작가의 단편을 볼 때였다. 그 권은 나호 시리즈로 봤을 때 다소 쉬어가는 편이라서 그런지 다른 작가들의 단편은 매우 가볍게 읽는 일상/개그물이었는데, NZ작가의 작품은 이질적으로 매우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의 단편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말하는데) 그 작품에서 드러난 NZ의 필력이 정말 상당한 편이라서 완전히 푹 빠지게 되었고, 정말 읽고 나서도 여운이 상당했다. 이를 계기로 NZ에 대해 알아보고 나서, 우선 "개와 공주"부터 정주행한 다음에 "협박연애"를 정주행 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본 필자가 협박연애를 읽는 도중에 네이버 웹소설에서 유료화가 되고 말았다. 필자는 책을 2권까지(현재 2권까지 발매) 구매했고, 나머지는 네이버 북스에서 결제해서 다 읽기는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네이버에 정말 실망했는데, 그것에 관한 것은 http://metalgall.net/freeboard/553791 참고)

 

 

 

2. 작가 스타일에 대해

우선 말해야 할 점이, 다른 많은 작가들도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한데, 오랜 세월동안 책을 써 온 작가가 아닌 경우에는 권수가 거듭되면서 스타일이 약간씩 바뀌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본 작가 또한 마찬가지다. 보통 (제대로 된 작가라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점점 발전해 나가는데, 따라서 개와 공주 1권과 협박연애를 비교해 보면 꽤 차이가 존재한다.

 

개와 공주 1권만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여러모로 실망하고 구독을 중지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이 때의 NZ는 정말 "미숙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문체는 어색하고 이야기 전개는 진부하며 캐릭터에는 매력이 별로 없고 주인공에게 별로 애착도 생기지 않는다.(특히 개그씬을 보면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내용은 개그인데 문체는 다큐스럽게 딱딱해서 굉장히 어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작가가 계속 구독한 이유는, 나와 호랑이님 앤솔로지에서의 실력을 이미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후에는 점점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읽어 나갔고, 결과적으로는 맞았다.

 

1권은 정말 여러모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미숙했기 때문에 발전 과정으로 생각하고 넘어간다면, 이후 이 작가가 충분히 성숙했을 때 드러나는 특징이 "섬세한 감정선의 묘사"이다. 사실 이런 쪽의 표현 수준을 보면 작가의 수준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부분은 매우 미묘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몰입과 공감을 끌어내는 핵심적인 부분인데, 이 작가는 이러한 부분에서 탁월할 정도로 탄탄하다. 따라서 독자들은 작품을 읽으면서 캐릭터 하나하나의 감정상태와 상황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푹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딸려오는 감동이라던지 여운을 상당히 느낄 수 있다.

 

이 정도로 탄탄한 표현력은 사실 이쪽 계통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들다. 굳이 "이쪽" 뿐만 아니라, 문예창작학과나 국문과를 나온 순문학 종사자들에게도 드물다. 이러한 표현력은 충분한 필력은 기본이고, 인간의 감정에 대한 세밀하고 섬세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충분한 상상력을 통한 창의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본 필자가 NZ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를 단적으로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나호 앤솔로지 단편이다. 단편에 걸맞게 짧으면서도 농축된 전개를 통해 이 부분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애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섬세한 감정과 분위기의 묘사가 이 작가의 특징이며 NZ의 작품을 읽게 하는 원인이다. 물론 개와 공주와 협박연애 또한 마찬가지이다.

 

 

 

3.  작가의 단점에 대해

"필력이 좋다" 라는 표현을 할 때에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단편적인 문장을 잘 짜는 것에서부터, 위에서 언급한 분위기의 세밀한 표현을 잘 한다는 의미, 그리고 나아가서 여러 문장들과 단원들의 배치를 잘 해서 짜임새 있는 글을 잘 만든다는 의미까지 될 수 있다. 본 필자의 경우에는 보통 "필력" 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문장을 잘 짠다는 의미로 쓰는데, 이렇게 문장을 잘 쓴다고 해서 글 전체를 꼭 잘 쓴다는 것은 아니다.

 

NZ 작가가 위에서 언급한 묘사를 잘 하는 부분과, 전체적으로 이야기들을 잘 배치시키고 전개시켜서 글을 짜임새 있게 잘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후자의 부분에서 NZ는 다소 약점을 갖고 있다. 즉, 단편적인 묘사는 확실한데,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는 부실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에서의 단점은 특히,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점점 더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사실 상당수의 작가들이 권수가 10권에 가까이 늘어날수록, 1권부터 매우 탄탄히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단적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만 봐도, 전체적인 짜임새에서의 완성도는 의외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본 필자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다가 이 부분에서 실망하고 구독을 중지했는데, 간단하게 언급하면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하지 못하다가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설정이 충돌하는 부분이 생기자 뒤늦게 추가시키는 등의 행위를 볼 수 있다.

 

개와 공주의 경우는 사실 위의 해리포터와 같은 경우는 의외로 별로 찾아보기 힘든데, 전체적으로 다 감상하고 나서 1권을 다시 읽어보면, 이미 세밀한 설정 같은 것은 1권에서부터 이미 다 다져놓은 상태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개와 공주의 문제는 그것보다는, 작가가 준비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제대로 다 전달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준비한 것은 많은데 역랑이 미숙한 나머지 제대로 표현을 못 했다. 수없이 뿌려놓기만 하고 제대로 회수하지도 못한 상당한 떡밥들이 그 예이다. 또한 작품이 전개될수록 점점 오바스러워진다는 느낌이 매우 강한데, 이 점 또한 작가가 이야기 전개 및 표현 조절을 잘 못 했다는 의혹이 들게 만든다. (본 필자는 권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캐릭터들이 먼치킨들이 되어 가고 완전한 판타지 능력자 배틀물이 되어 가는 부분에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또한 이런 류의 소설의 경우, 캐릭터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에 각자의 특징을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곤 한다. 이 때 주로 쓰이는 방식이 바로 "특이한 말투"인데, 이는 이 작가 말고도 수많은 다른 작가들이 자주 시도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런 특이한 말투는 사실 꽤 비현실적이기도 해서 이야기를 유치하게 만들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인데, 이 작가는 너무 그러한 표현을 남발하는 부분이 있다. 개와 공주의 모든 히로인들과 협박연애 히로인들 전부 다 각자의 특이한 말투가 존재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협박연애는 그럭저럭 넘겼으나 개와 공주의 경우에는 다소 거북하기도 했다.

 

 

 

4. 작품에 대해

우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개와 공주에 비해 협박연애가 좀 더 완성도가 높다. 이 점은 꽤 고무할 만 한데, 작가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재 NZ 작가는 네이버에서 또 다른 웹소설을 연재하고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면 그 작품에서는 협박연애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줄 수도 있다. 또한 바로 이런 기대감이 독자를 계속 붙잡을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한다.

 

개와 공주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전체적인 완성도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회수가 안 된 떡밥이 넘쳐나고, 히로인 중 한명은 이야기 전개 내내 별 비중도 없고 매력도 없어서 당최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가, 막판에 엄청나게 비중을 할애한 다음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도 매우 좋지 않은 뒷맛을 느끼게 만든다. (덕분에 필자 개인적으로, 개와 공주를 떠올릴 때마다 약간 불쾌한 감정을 갖게 만든다.) 그 외에 하렘물답게 말도 안 되는 하렘 구조를 펼쳐 나가는데 솔직히 불쾌할 정도고(애초에 한 남자를 두고 여자들이 공유하며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거의 야동 급의 망상이다), 기염만장의 등장 이후에는 완전히 정도를 넘어선 미친 먼치킨 배틀물이 되어 가는데 황당할 정도다.

 

특히 마지막에 신과의 대결은 의아스러울 정도인데, 한 방에 사람을 완전히 박살내고 시간까지 돌리며 궁니르를 발사해서 영혼을 차원 저편으로 분쇄할 수 있을 정도의 무적의 권능을 갖고 있는 존재가, 이상하게 이후에는 그정도로 막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시종일관 밀려 가면서 흐지부지한 전투를 하곤 한다. 그건 그렇다 쳐도, 일부러 캐릭터 전시회를 노렸는지는 몰라도 사상 나선으로 워프했던 기염만장이라든지 온갖 캐릭터들이 몰려와서 삽질을 하고, 오오라도 정체를 드러내면서 신에게 덤벼 가면서 온갖 멋있는 척은 다 하는데 정작 뭔가 제대로 하는 일은 없다. 대체 왜 나왔는지 이유를 알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미숙하고 실망스러워서 작가의 부족한 역량을 체감하게 만들었던 개와 공주와는 달리, 협박연애는 애초에 이야기 자체가 개와 공주의 약 1/3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이라서 그런지 이러한 완성도적인 문제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물론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닌데, 예컨대 신입생 발표회 때 눈을 뜬 상태로 모예화를 봤으면서 나중에 축제 때는 새삼 고민하는 부분이라던지(참고로 신입생 발표회 때 모예화 또한 노란색으로 변한 정철의 눈을 이미 봤어야 한다), 초반엔 일종의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이 적극적으로 하렘을 형성해서 누려 온 것처럼 해 놨으면서 극후반에는 누나가 강요한 것으로 바뀌는 부분은 아무래도 나중에 누나 설정의 추가 및 수정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들고, 후반부의 누나의 등장과 전개 및 해소 또한 약간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고, 특히 사나예를 구질구질하게 만든 부분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NZ의 강점인 캐릭터 감정 표현에서도 약간의 어색함이 존재했는데, 학생회장 을지정이 왜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애정의 정도와 표현 부분이 제대로 충분하게 묘사가 되지 않았는데 이후에 뜬금없이 고백하게 되고 상처를 감내하는 부분이 다소 비약적인 부분이 있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물론 완전히 뜬금없는 것은 아니다. 키스까지 했으니... 다만 캐릭터에 충분히 공감하고 몰입할 만한 여지가 불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적인 측면의 문제는 개와 공주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다 읽고 나서 적당히 여운도 남고, 주연 캐릭터들에 대한 애착도 느끼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사나예가 마지막까지 눈에 밟히는 바람에(사실 약간 비현실적이긴 하다. 지나치게 자기희생/헌신적인 사랑인데다, 오만무도한 아가씨의 성격 상으로는 약간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자체만을 놓고 보면 상당히 애틋하고 다소 불쌍한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모예화와 행복하게 사는 정철을 강제로 계속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성인군자도 아니고 상처받지 않을 수가 없다.) 다소 안타깝고 불행하게 생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희망적인 결말이 꽤 맘에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개와 공주의 엔딩보다는 맘에 들어할 것으로 보인다. 개와 공주는 애초에 히로인 한명이 리타이어해버리는 바람에 어떻게 해도 완전한 해피엔딩이 아닐 뿐더러 오리지날 엔딩은 많은 불만을 낳기도 했고, 추가엔딩은 솔직히 쓸데없고 작위적이다.)

 

또한 특이한 특징이 존재하는데, 웹소설로 연재된 쟉품이기 때문에 짧은 호흡을 가지는 짧은 챕터들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물론 중요 사건들의 경우 여러 챕터에 걸쳐 존재하기는 한데, 보통 한 장의 분량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그 안에서 어려모로 전개를 펼쳐 나가는 일반 소설과는 다소 다른 점이 존재한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는 후반부에서는, 마치 성인 웹툰이 독자 서비스를 위해 매 화마다 쓸데없는 성행위 장면을 집어넣는 것처럼, 거의 매 화마다 쓸데없을 정도로 많은 키스신을 집어넣어 놨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졌을 뿐더러, 연재 당시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정주행하면서 보니까 다소 아스트랄하고 어색한 면이 존재한다.

 

(애초에 이상하게도 서로 좋아 못 살 정도로 쪽쪽 빨고 껴안고(ㅡㅡ;;) 사는 주제에 하는 짓은 고작(?) 키스밖에 안 한다. 네이버라서 그런지 아청법 때문인지 수위 조절인지 뭔지는 몰라도... 그런데 같은 미성년자들이 등장하는 개와 공주에서는 훨씬 더 막나가는 수위를 보여준 걸로 봐서, 아청법 문제는 아니고 네이버 연재라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물론 굳이 애정묘사를 보고 싶다는게 아니라, 현실성에 대한 문제이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각 작품별로 다른 매력이 존재하고 작가 특유의 감정묘사로 인한 강점이 존재하긴 하는데, 개와 공주는 협박연애에 비해 다소 미흡한 점이 많이 존재해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협박연애에서는 작가의 강점이 극대화되어서 상당한 몰입과 공감, 여운을 이끌어내지만 작품적으로 완벽한 것은 아니며, 개선의 여지가 존재한다. 작가의 이후의 작품에서는 얼마나 발전/개선을 이루어낼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게 되기도 한다.

 

 

 

5. 그 외

두 작품은 서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 거의 기정 사실이다. 협박연애에서의 증거들을 살펴 보면 우선 세계관은 개와 공주의 사건 이후의 이야기인 듯 하고, 백세군이 지옥에서 빠져나오면서 지옥을 붕괴시키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특이한 체질의 개체들이 출몰하게 되었는데, 그들 중의 하나가 바로 모예화이고, 계약 전의 정철 또한 그러한 체질이라고 나와 있다. 또한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실체 없이 형상(홀로그램 같은)만 존재하던 백세군의 동생(즉 정보부장)이 작중 세계에 실체를 갖고 등장하는데 그것이 아덴바라이다. 아덴바라는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것 같은데, 그 일환으로 정철과 계약을 하게 되고 눈을 부여한다.

 

(애초에 초반부 일러스트를 보면 정철이 눈을 사용할 때 오른쪽 눈이 금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상나선에 접촉한, 즉 개와 공주 세계관에서 "문"을 열었을 때 나타나는 상태이다. 아덴바라 또한 금색 눈동자로 묘사되는 것은 사상나선과 관계된 존재임을 의미하며, 이는 비현실적인 힘을 갖고 있는 사나예 또한 마찬가지이다.)

 

학생회장 을지정은 이름과 머리색, 어머니의 말버릇인 "Fucking"의 언급과 "협(俠)"에 대한 언급을 보면 을지소의 딸이라는 추측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의문점이 발생하게 된다. 개와 공주의 추가 엔딩을 보면 을지소 또한 백세군과 연결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을지정은 백세군의 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나예는(이름 자체는 개와 공주에 등장하는 "사나이"의 셀프 패러디/오마쥬로 보인다.) 진성그룹의 후계자라고 하는데, 문제는 개와 공주에서는 임요희가 진성그룹이라는 것인데 성씨가 다르다는 점(아무래도 임요희라는게 대놓고 임요환 패러디라서 바꾼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임요희와 어떤 관계인지는 몰라도 임요희가 백세군 패밀리에 들어간 이상 진성그룹도 아우르게 될 텐데 그렇다면 사나예도 어떻게든 백새군과 관계가 있게 마련인데, 둘 다 백세군과 관계가 있는 사나예와 을지정은 작중에서 처음 만나는 사이라는 부분이 다소 의아스럽게 된다.

 

물론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라, 협박연애 세계관의 시대배경 자체가 현대인것 같은데(등장하는 기술들을 보면), 개와 공주는 살짝 오버 테크놀로지 시대인데(년도 자체는 비슷한데 몇몇 기술은 훨씬 발달해 있다) 협박연애의 배경 시대가 개와 공주 등장인물들의 자녀들의 시대라면 상당히 의아스럽게 된다. 기업 후계자인 사나예가 학생 사회(홍현종합고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부분이야 시대가 지나면서 바꼈다고 가정하면 납득이 안 가는 점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학생 사회에서 개발했던 많은 기술들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백세군이 추진했던 일부다처제(ㅡㅡ;;;;;)에 대한 언급 또한 전혀 없다.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가정은, 협박연애의 세계는 개와 공주 세계의 평행세계, 혹은 개와 공주 작중 표현으로 보면 다른 물질차원으로 보는 것이다. 즉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물질세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학생 사회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고 대한왕국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개와 공주 세계에서 신을 죽여버리고 백세군이 지옥을 박살냈기 때문에(;;) 협박연애 세계는 개와 공주처럼 시련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인 동시에 모예화 같은 특이체질들이 나타나게 됐고, 아덴바라는 백세군이 있는 차원으로 강림한 것이 아니라 정철이 있는 세계로 온 것으로 보면 된다.(어차피 원래 사상나선에 있던 존재로 보이기 때문에 차원을 옮겨다니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다만 이렇게 되면 을지정의 어머니는 을지소가 아니게 된다.(물론 이 부분은 그냥 사나예 이름처럼 개와 공주 셀프 오마쥬로 보면 문제는 없다.)

 

(물론 이렇게 되면 왜 이 세계에도 진성그룹이 존재하는지 의문일 수 있지만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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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15.06.26 23:29 신고

    NZ작가님 필력이 마음에 들어서 여러도서 찾던중 들어왔습니다.
    분석이 잘 되 있는게 내공이 느껴지네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협박연애, 형의 그녀, 여자친구는 동시발매 안되나요?
    같은 수준의 학원연애청춘물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WeirdSoup 2015.06.27 11:49 신고

      죄송합니다만 저도 잘 모르겠네요. 사실 라노벨을 읽기 시작한게 올해부터라서... 입덕을 굉장히 늦게 했습니다. 그 전에는 관심도 없었고

      (라노벨 말고도 학원연애물은 많겠지만 그런 쪽에 관심이 없어서)

      글구 국내 라노벨을 대략적으로 살펴본 결과, 저 정도로 분위기 있게 감정선을 잡아내는 필력을 가진 작가는 아무래도 매우 드물지 않나 생각되네요. 일본쪽은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일어를 못하는 사람이라 번역본밖에 접할 길이 없어서...

  2. BlogIcon 거북이 2015.08.16 21:03 신고

    궁금한게 있는데 추가엔딩이라니요 11권까지 샀는데 그런게 있나요?

    • BlogIcon WeirdSoup 2015.08.16 21:21 신고

      e북 버전에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히로인들과 재회하는 짤막한 씬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저는 종이책을 안 사서 모르겠는데, 인터넷 찾아보면 그 부분은 종이책에 없는 추가분량이라고 나와 있네요)

 

정말 대단하다.

 

본 소설에 대한 감상평을 단 한줄로 요약하자면 위와 같이 말할 수 있다.

 

정말 상상 밖의 퀄리티였고, 단순히 게임 외전 라노벨이 아니라 일반 문학소설이라고 생각해도 충분히 납득 가능할 정도의 탄탄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소설이다.

 

우선, 기본적인 문장력 자체가 기성 작가들과 비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탄탄하다. 특히 몇몇 기성작가들이 저지르고 있는 지적 허영심에서 비롯된 과오를 저지르지 않고, 굉장히 담백하며 깔끔한 문장 구성력을 갖추고 있는데, 상당히 가독성이 뛰어날 뿐더러 기본 구조에서 흠잡을 부분이 거의 없다.

 

각종 묘사 등도 굉장히 깔끔한데, 배경묘사부터 시작해서 인물묘사, 감정묘사 등등 상당히 체감적으로 와닿는 깔끔하고 정갈하면서 자세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가 묘사력에서 갈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는데, 그런 점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뛰어넘어 훌륭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 진행. 기본적인 기승전결 구조 같은건 매우 탄탄해서 전혀 흠잡을 데가 없고, 기본적으로 논리적인 구조에 따라 큰 비약 없이 탄탄히 전개해 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철저한 구상을 통해 집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복선을 까는 구조라던지 적절한 반전 등도 좋았고, 기본적인 주제 전개 뿐만 아니라 캐릭터성의 구축과 표현 또한 상당하다.

 

게임 외전 소설이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을 몰라도 읽는데 지장이 없도록 구성되어 있고, 갈등구조의 구축이나 해소 과정 등도 상당히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핵심이 되는, 상황전개에 따른 캐릭터들의 심리상태의 변화와 그에 대한 묘사 등도 상당히 탁월하기 때문에, 매우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틱택토"를 재미있게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가격이 살짝 비싼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하고,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한 퀄리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단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본 소설은 따지고 보면 BL 소설이다. 물론 하드한 BL이 아니라 그냥 소년들간의 진한 우정 정도를 바탕으로 깔고 있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묘사되고 있는 소년들간의 애정은 충분히 우정 단계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내성이 없을 경우 다소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묘사는, 필자의 의견일지 모르겠으나, 소위 "씹덕" 작품들처럼 완전히 비현실적이고 씹덕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충분히 납득 가능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읽어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약간 전형적인 "오토코노코"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 명 등장한다. 아니나다를까, 본 소년과 등장인물 간의 애증 관계가 하나의 갈등구조로 등장한다. 이러한 점이 전형적인 "오덕 문화"로 비춰질 수는 있다. 다만 따지고 보면 이것도 완전히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고, 충분히 "있을 수 있다"의 범주를 넘지 않는다.)

 

또한 캐릭터로 보자면, 악역 캐릭터의 성격이 너무 단편적인 문제(완벽한 "절대악"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본편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한 명이 등장하는데,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 캐릭터가 꼭 등장해야 할 당위성을 느낄 수 없다는 부분 정도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본 필자가 이해를 못한 것인지는 몰라도, 후반부에 보면 살짝 이해가 안 되는 전개가 한 부분, 그리고 어색한 전개가 한 부분 등장한다. 하나는 라이오넬이 호숫가를 헤맬 때 마치 환각 상태에 빠진듯이 제자리를 맴도는 부분, 그리고 두번째는 새뮤얼이 마치 호숫가로 사라지는 듯한 묘사와, 구 예배당에서 발견되는 모습에 관한 부분이다.

 

물론 전자는 등장인물의 극도로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것일 수 있고, 후자는 극적인 효과를 위한 전개일 뿐더러 실제로 "가능하다"의 범주를 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는 순간에는 살짝 납득이 안 가기도 했다. 특히 새뮤얼이 호수 속으로 사라지는 부분은 자살로 혼동되기도 했다. 여튼 이러한 부분과, 극후반부에 주인공이 테오도르를 언급한다던지 하는 부분은 살짝 매끄럽지 못한 전개로 생각되서 아쉽다.

 

 

 

본 소설의 제목은 "Scapegoat"이다. 사실 필자가 처음 보는 단어였는데, 찾아보면 "속죄양", "희생양" 이라는 뜻으로 나온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아직도 이것이 누구를 뜻하는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어찌 보면 주요 등장인물 세 명 전부를 가리키는 말 같기도 하고, 주인공 알버트를 가리키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작가의 의도는 알버트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기는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설의 제목으로 삽입했을 것이다.

 

근데 따지고 보면 알버트 뿐만 아니라 새뮤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는 라이오넬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봐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히 나와 있지 않으므로, 아무래도 각자가 알아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하튼, 100% "완벽한"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충분히 좋은 소설이고, 굳이 게임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읽기에 무리가 없을 뿐더러 한번쯤 추천해볼 만 하고, 특히 게임을 플레이 해본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특히 필자로서는 중간에 어머니 유령을 회상하는 장면 마지막 부분과, 후반부에 새뮤얼이 저주를 내리는 부분, 그리고 맨 마지막 끝마무리 부분이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끝마무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아마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겨 주었다.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인상깊은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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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이 피로하다

아마 이것은 매우 큰 단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반사광이니 색온도니 광량이니 블루라이트니 이런거 그냥 다 떠나서, 아몰레드 기기이든 LCD 기기이든간에, 전자기기로 무언가를 보는 행위는 실제 종이책을 읽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눈이 피로해진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전자잉크라는 방식이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써본 것은 아니지만 찾아본 결과 사실 눈의 피로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종이에 인쇄된 글자를 읽는 것과 화면에 출력되는 글자를 읽는 것의 차이 같은데, 여하튼 일단 눈이 피로하다는 것 자체가 큰 단점이다. 책을 오래 읽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2. 휘어지지 않는다(딱딱하다)

3. 무겁다

4. (책 한 권에 비해) 부피가 크다

이것들은 태블릿 한정인데, 책을 읽을 때 읽는 자세와 방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태블릿을 전자책 단말기로 사용할 때, 보통 한 손으로 베젤을 잡고 읽던가 아니면 양 손으로 받쳐서 읽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태블릿은 종이와는 달리 휘어지지도 않고, 또한 매우 두꺼운 책이 아닌 이상 보통은 태블릿이 더 크고 무겁다. 따라서 손이 매우 아프고 자세가 뭔가 불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점은 "감성"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책을 구성하고 있는 종이를 이리저리 휘기도 하고 직접 잡아넘기는 것에 비해서, 딱딱한 판때기를 잡고 화면을 터치해서 넘기는 방식은 상당히 답답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점 또한 책을 읽을 때 방해요소가 된다.

 

그리고, 일반 책들과는 달리 이러한 태블릿들은 상당히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일반 책의 경우도 물에 젖으면 못 쓰지만, 태블릿은 그 비싼 기기 자체가 완전히 망가지고 안의 데이터도 다 날아가기 때문에 그저 책 한권 정도 못 쓰게 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한 책은 몇번 떨어뜨린다고 해도 망가지지 않지만, 태블릿은 단지 한번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박살나거나 고장날 수 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이러한 부분에 자꾸 신경이 쓰이고, 이로 인해 집중력도 흩어질 뿐더러 스트레스 또한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단점들은, 이동하면서 책을 읽는 것을 불편하게 만든다. 일반 종이책의 경우 지하철에서 간단히 꺼내서 읽는 경우도 많고, 이동 중에 잠깐씩 보는 경우도 많은데, 전자책 단말기의 위와 같은 단점은 이러한 행위를 매우 불편하고 번거롭게 만든다.

 

 

 

5. 화면이 작다

이것은 휴대폰(스마트폰)이나 소형 태블릿을 사용할 경우의 단점인데, 화면이 작다 보니 글씨가 잘 안 보이고 한번에 보이는 양도 적으며 읽기가 힘들다.

 

또한 그 뿐만이 아니라, 소형 태블릿은 물론이고 웬만한 10인치급도 마찬가지인데, 일반적으로 한 페이지씩 읽게 만든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을 때는 양쪽 페이지를 모두 펼치고 읽게 마련인데, 이렇게 할 경우 페이지를 왔다갔다하기도 편할 뿐더러 눈에 들어오는 정보량도 많다. 그런데 위와 같은 전자책 단말기로 전자책을 읽으면, 페이지를 넘기는 거 자체도 불편할 뿐더러(터치하다가 잘못 넘길 수도 있다) 한 페이지씩 보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물론, 대부분의 전자책 앱들은 대형 태블릿의 경우에 2페이지씩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단말기가 웬만큼 크지 않고서는 2페이지씩 읽게 되면 글자가 작게 보여서 다소 불편하고, 단말기가 충분히 큰 경우 위의 2,3번에서 언급한 단점이 심화되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6. 배터리를 걱정해야 한다

이는 사실 전자책 단말기마다 다른 문제이긴 하다. 어떤 단말기의 경우, 특히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단말기들의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이 매우 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인의 단말기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경우, 배터리가 남아 있을 때에만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해당 단말기를 오로지 전자책 전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러한 문제점은 더욱 커지게 된다.

 

 

 

7. 컨텐츠가 형편없이 부족하다

물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면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살펴보면 종이책으로 출판되는 책의 극히 일부만이 전자책으로 출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책 등을 보면 매우 적은 숫자만이 전자책으로 나오고 있고, 심지어 최신판은 나오지도 않은 것도 많다.(실제로는 종이책이 발매되고 나서 아주 한참 후에야 나온다.)

 

아마도,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의 경우 가격이 많게는 3분의 1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종이책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 이렇게 차별화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한 전자책의 경우 불법 복제의 위험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일 수도 있고, 더불어서 각 종이책 출판사들과 전자책 업체들간의 제휴가 맺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렇게 컨텐츠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은 전자책의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전자책은 종이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종이책을 한 권이 아니라 당장 두세권씩만 들고 다닌다고 해도 그 부피가 상당하고 읽기가 매우 번거로운 반면에 전자책은 파일로 되어 있으므로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한번에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언제 어디서나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전자잉크 방식이 아니라) LCD나 아몰레드 등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의 경우, 광량이 부족하거나 외부 광원이 없는 환경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단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본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단점들 중에 컨텐츠 자체의 문제가 아닌, 전자책 단말기들의 단점의 경우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롤러블(Rollable), 또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단말기의 보급이다.

 

현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삼성에서 미래 기술로 이러한 것들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기를 마음대로 돌돌 말거나 접을 수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이 상당수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음대로 접히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라면 내구성의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을테고, 현재도 방수 태블릿 등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방수 처리도 가능할 것이다. 부피나 화면크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유연성을 확보하게 되므로 종이 수준에 근접하는 유연한 파지 자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재로서는 전자책 단말기 자체의 단점으로 인해 전자책을 읽는 행위가 불편하다는 문제점이 존재하는데, 향후 롤러블/폴더블 디스플레이/단말기가 더욱 발전하여 상용화가 가능한 환경이 된다면, 전자책의 유용성은 지금보다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위와 같은 단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특히, 1번과 7번의 문제는 전자책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로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7번이 가장 중요한데, 필자는 각종 전자책들을 찾아보면서 정말로 형편없는 컨텐츠의 양으로 인해 그야말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앞으로 더욱 컨텐츠가 늘어나서 활성화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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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프랑스 예술영화 따위를 생각하겠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그것들보다 훨씬 더 직접적으로 병신짓하는 것들

오늘 소니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예고편을 유튜브에 올리다가 실수로 본편을 올려버려서 최장 예고편길이를 갱신했다던데(두시간 좀 넘음)

그 전에 기록은 Ambiance라고 하는 2020년 개봉 예정인 영화로, 72분짜리 예고편을 등록했다고 함

영화길이는 720시간이고, 2016년에 7시간 20분짜리 예고편을, 2018년에는 72시간짜리 예고편을 공개할 예정임.

뭐 이런 개 쌩 쑈하는 병신들이 있나 해서 더 찾아보는데, 알고보니 이 이전에 나온 가장 긴 영화는 Modern Times Forever라고 하는 영화로, 상영시간이 240시간이라고 함.

난 이런 꼴값 쇼하는 짓거리를 보면서 생각이 든게, 이걸 다 쳐 보면서 설마 영상미니 구성이니 스토리니 뭐 기타등등 이거 따지는 인간들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딱 생각이 든게 devil doll 이더라.

존나 곡 길이가 쳐 길면 뭔가 대단하고 좋은 줄 착각하고 실상은 그냥 음표들 여러 개 대충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한데 그걸 보고 대단한 프로그레시브 아방가르드인 양 착각해대면서 심오하니 구성이 대단하니 뭐 그런 걸 따지는 걸 보니...

근데 뭐, 다시 생각해 보니까 데빌돌은 그나마 정상의 범위인데다가, 숭배자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있는 관계로 차라리 프랑스 예술영화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이 되네.

그렇다고 데스스펠 오메가처럼 완전히 무의미할 것 같지도 않고.. 뭐 대충 10시간짜리를 한 곡으로 하는 앨범(cd 10장 쯤 되려나) 내놓고 대충 여러가지 생활소음도 샘플링으로 넣고 긴 나레이션도 넣고 여러 클래식적인 멜로디 대충 여기저기 쑤셔박고 암튼 그렇게 대충 내용들 적당히 이어지는 것처럼 편집해서 내놓으면 딱 저 정도 급이 되려나...

그러면 그거 듣고 진정 심오한 줄 아는 좆허세에 빠져서 병신같다는 놈들은 예술도 이해 못하는 병신 취급하며 중2병에 빠져드는 새끼들 몇 명 나오겠지.

난 이런 부류들이 딱 그런 놈들 같다. 변기통 하나 대충 갖다놓고 예술이랍시고 떠드는 새끼들. 평론가라는 븅신들은 그거 쳐 보고서 존나 쓰잘데기없고 병신같은 각종 의미를 부여해대면서 무슨 패러다임의 전환이니 예술의 새 지평이니 암튼 존나 개소리 싸질러대지. 실상은 걍 대충 공장에서 몇만원 주고 산 좆병신같은 변기통 하나에 불과한데.

특히 병맛의 절정은, 2년마다 72분, 7시간20분, 72시간 이렇게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예고편이라고 생각된다. 완전 "컨셉질"하는 좆병신들이(예: 나치적인 의미에 맞춰서 초판 앨범 발매수를 맞춰 내는 파니스크 등) 남들 이목 끌기 위해서 하는 븅신쇼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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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12년 9월 4일) 메갤에 올린 글인데, 다시 읽어보니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글이고 따로 보관해 둘 필요성도 있고 해서 올림.

 

http://metalgall.net/index.php?mid=freeboard&document_srl=179856

 

댓글은 읽을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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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비난받아야 한다. 현행법상 불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법=도덕이 아니고, 준법정신 따위 말아먹는다고 치고 인간적인 사고를 통해 생각해 보자면

그냥 돈 있는 새끼는 사먹어도 별 문제 없다.

여자들은 사먹는 남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차라리 동정남보다 창녀 사먹은 남자가 훨씬 찌질하다고 하는데(애초에 동정남이 찌질하다는 거 자체가 병신. 내가 맨날 주장하는 것은, 여자들이 경험남을 밝히는 것은 남자가 처녀를 밝히는 것과 똑같다. 이는 진화생물학적 결과로써 나타나는 것인데 자세한건 생략)

중요한 건 한 가지이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씌워져 있는 병신같은 각종 되도 않는 의미들을 다 벗겨내면 된다.

창녀 사먹는 남자가 찌질하다는 이유 중에 하나는, 얼마나 병신같으면 젊은 나이에 짝도 못 구해서 창녀나 사먹냐 하는 것인데, 조금만 곱씹어보면 이는 병신이다.

일단, 근본적으로 그 "짝"이라는 게 창녀가 되면 안된다는 법이 없다. 창녀도 똑같은 사람이다. 게다가, 사실 돈을 주는 것과 돈+시간+노력을 투자한다는 사실 외에는, 창녀를 택하는 것과 일반인을 택하는 것 사이에 별반 근본적 차이가 없다.

어쩌면 창녀가 경제적 관점에서 훨씬 낫다. 일단 일반적인 경우에 창녀가 일반인보다 훨씬 씹질을 잘 한다. 창녀의 단점은 한번 먹을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인데, 생각해 보면 여자친구에게 들이는 그 수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과 스트레스와 온갖 삽질을 따져 보면 창녀가 훨씬 싸다. 즉, 창녀를 택하는 게 병신이 아니라 어쩌면 여친사귀어서 먹으려고 별 지랄 다 떠는 놈이 더 병신이다.

여기에, 위에 언급한 대로 사랑이라는 단어에 붙은 찌꺼기들을 제거하면 여친을 사귈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창녀가 한 가지 안좋은 점이라면 여친에게 얻을 수 있는 인간적 정서적인 교감이 없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 제대로 된 친구 한 놈을 사귀는 게 그방면에 있어서 훨씬 낫다.(진리=여자<<<<<<<<친구)

그러므로 우리가 여자를 사먹는 행위는 전혀 비판할 거리가 못 된다. 한가지 남은 문제는 좀 더럽다는 생각인데, 이는 상당 부분 편견이다. 창녀들은 창녀짓하기 위해 여러 관리를 한다. 그리고 병신같이 콘돔 안 끼는 새끼들이 피보는 거다. 콘돔을 잘 착용하고 씹질하면 절대 더러울 일이 없다.

그러므로 여친 사귀느라 각종 병신노력을 기울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여자를 사먹자. 단, 경찰에게 걸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법이 병신이라.. 성교육 프로그램 참가하고 싶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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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WeirdSoup 2014.07.27 20:06 신고

    이거 다시 읽어보니 내가 마치 성매매를 즐기고 매일 창녀를 사먹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본인은 결코 불법 성매매 따위를 한 적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 물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1478&CMPT_CD=P0000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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