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보컬)의 역할은 무엇인가?
영어교육의 효과로 인해 영어로 된 가사들은 어느 정도 알아듣거나 못 알아듣는다고 해도 가사집이라도 보면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글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어나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같은 걸로 되어있는 가사라던지 익스트림 메탈의 보컬의 경우는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일단 익스트림은 예외로 하고(이건 거의 리듬악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역시 보컬은 적어도 메탈에 있어서는 특별한 게 아니라 여러 악기들 중의 하나일 뿐이고
(특히 인간이 인간 목소리와 비슷한 것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고 더 잘 들리는 경향이 있는지라 멜로디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쉽고)
가사라는 것은 라임을 통한 리듬을 위한 역할인 것인가?
그렇다면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2개:
1. 가사 없이 그냥 우우워어 하는 음으로 다 때우는 것과 가사를 집어넣는 것 사이에 어떠한 음악적 차이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굳이 가사를 만들 필요가 뭐가 있는가?
2. 가사가 쩌는 음악의 경우 가사를 모르는 것보다 가사를 이해할 때 그 감동이 배가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음악적 감동과는 별개의 것인가? 아니면 그 가사가 음악과 맞아떨어져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인가?
전자라면 하나의 노래를 들을 때 느끼는 감동은 비단 음악적 감동 외에 다른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 것인가?
후자라면 가사는 음악적 요소 중에 얼마를 차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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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컬이랑 가사랑 분류해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오는거임
기교없이는 감정전달을 할수가 없다. 기교라는게 하나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좋은 보컬은 보다 더 나은 감정전달을 하게 된다. 우리가 듣는 음악의 가사들이 한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듣는 그대로 해석하는건 불가능하다.
가사를 알면 더 좋은 노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중요해보이는건 보컬의 전달력이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노래에 얼마나 실어내느냐.
가사를 읽지않아도 그걸 청자들에게 충분히 들려줄수 있느냐. 이런게 관건이 되겠지. 이런면에서 보면 네가 1번 질문에서 말한 워우어 같은 쓸데없는 소리조차도
감정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수도 있는거지. 대화를 할때 무조건 말로만 하는건 아니지. 손짓 발짓 사소한 제스쳐도 충분히 의사전달을 할수가 있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결국에 가사보다 우위에 있는건 음악의 분위기와 보컬이라는거...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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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견해: 가사의 경우 음악 외적 요소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가사 내용 하나하나 자체로는 음악 외적 요소에 불과하나(자잘한 세밀한 것들), 전반적인 내용 그 자체는 그 음악과 필연적인 관계에 있다. 또한 언어는 그 자체로써 음악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도 하다.
이 주제를 자세히 다루기에는 너무 내용이 많아서 나중에 쓰던가 아니면 아예 안 쓰던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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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가능성은, 우리가 가사를 못 알아들어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생각)하는 이유가 사실은 애초에 그걸 못 알아듣기 때문에 비교이고 자시고 없이 그냥 내가 느끼는 지금 이 정도의 감동이 전부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즉, 그 가사를 알아듣는다면 감동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