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인간으로서의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라는 인간은 매우 지독하게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나밖에 모르는 놈이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주변인들과 공감하고, 주변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선임이 했던 말이 있다. "넌 정말, 지독하게 이기적이야."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부모님은 나에게, 내가 정이 없다고 말한다. 정확하게는 크면 클수록 정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것이 뭔가 문제가 있고, 인간으로써 뭔가가 결여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점점 나밖에 모르는 인간이 되어 갔다.
그럼으로써 드디어 나는 인간으로써의 무언가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돌이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이러한 사실은 내가 열등한 인간이며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생각한다. 과연 내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나는 부모님이 몸이 성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단 1분도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한 적이 없다. 그러한 사실을 이렇게 문득 깨달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섬뜩함을 느낀다.
나는 나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는 아마도, 내가 나밖에 모르는 인간이기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을 조명할 수 없듯이 나 자신을 조명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놀랍게도 나 자신만을 생각한다. 타인의 기분이나 감정 따위를 생각한 적이 없고, 배려할 줄도 모른다. 나는 인간으로써의 중요한 기능 한 가지를 구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존재는 존재하는 것 자체가 해악이다. 이러한 나 자신이 괴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칠 수 없다. 이미 나는 인간이 아닌 쓰레기로써 완전체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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