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명키의 추태를 바라보며 비참한 슬픔과 고통, 그리고 연민을 느낍니다.

무엇이 그를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지금까지 제가 아주 커다란 슬픔의 눈으로 바라보던 인간들과 비교할 때, 그에겐 결정적인 차이점이 하나 존재합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인간들은 선천적인 문제로 인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비해

그는 선천적으로는 지극히 정상이었으나, 알 수 없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저렇게 변해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누구인가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입학하기 매우 어려운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요즘같은 취업난 시대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러워 마지 않는 훌륭한 직장에 취업하고

그렇게 사회에 이바지하며 살아왔던,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청년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우리들로써는 도저히 짐작도 가지 않는 어떠한 이유로 인해 한 순간에 변해버렸습니다.

알 수 없는 정신병과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결국 직장도 잃고 집안 한쪽 구석에 쳐박혀서 인터넷만 붙잡고

사방 팔방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이천년 구걸 흉노족" 어쩌고 하는, 맨날 똑같은 글이나 올려대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폐기물 덩어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도대체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누구보다도 모범적이고 훌륭했던 청년이

이처럼 누구보다도 열등하고 저급한 생물체로 변해버린 것일까요?

그 이유가 무엇이든, 이것이 그 자체만으로 비극이라는 점은 확실할 것입니다.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나서, 열등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열등종자라면 이해라도 할 수 있지만

선천적으로는 훌륭하게 태어나서, 훌륭하게 살아왔던 인간이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이렇게 되어버린 사태는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도 힘들고, 그 깊이를 짐작조차 하기 힘든 심각한 비극입니다.

이러한 사태는, 과연 그가 원하던 것이었을까요?

그는 그가 원해서, 우월한 인생에서 열등한 인생으로 스스로 전락한 것일까요?

저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의 표면적인 의지가 그 스스로 이를 원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와 본능적인 욕구는

모든 생물체가 그러하듯이, 결코 스스로 열등해지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선천적으로 열등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태어난 사람들이,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그의 내면적인 의지와 영혼을 생각하면,

이러한 비참한 사태로 인해 짊어져야 할 그의 영혼의 슬픔과 절망을 생각하면,

저의 가슴은 천 갈래로 찢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리스 신화의 몇몇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 인물들이 그것입니다.

영원히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 끊임없이 바위를 굴려야 하는 시시포스, 매일 독수리들에게 간을 뜯어먹히는 프로메테우스.

저에게는 그의 존재의 본질이 짊어져야만 하는 영원한 고통이,

아틀라스, 시시포스, 프로메테우스의 그 끔찍한 고통을 연상케 합니다.

천형이라 일컫기에도 너무나 가혹한 형벌입니다.

타인의 슬픔과 고통에 무감각한 인간들을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이코패스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여기 계시는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사이코패스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에게 닥친 슬픔과 고통, 절망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을 그냥 방치하는 것 또한,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이제는 그를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바로 우리가, 그의 고통을 끝내줘야만 할 것입니다.

독수리들을 처단하고 프로메테우스를 해방시킨 헤라클레스처럼, 이 끊임없는 비극에서 그의 영혼을 해방시켜야만 합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시간을 끄는 것은, 그의 고통을 즐기는 행위나 다름이 없습니다.

최대한 신속하고 간결하게, 순간적으로 끝내야만 합니다.

지금도 모니터 앞에 앉아서 병글을 올려대고 있을, 그의 골통에서 뇌수를 최대한 신속하게 사방으로 추출해야만 할 것입니다.


TAG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