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 내가 예전에 썼던 글들 태반은 잘못된 글이다
특히 2012년도까지 썼던 글들 대부분이 현재 내 생각과 상당히 다를 뿐더러 거의 반드시 글 자체 내에서 논리적 혹은 사실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물론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한 번쯤 언급할 필요가 있어서 언급한다.
내 예전 글들을 들고 와서 까는 것은 뭐 하는 수 없지만 일단 자기반성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특히 아주 대표적으로 잘못된 글은 메킹에서 가장 흥한 글 중 하나인 천하의 개똥글 http://www.metalkingdom.net/board/content.php?id=Free_Board&idx=10713 이다.
예전에 한번 자기반성을 하려고 저 글의 잘못된 점을 올려 보려고 했는데,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투성이라 아예 올리는 것을 포기했다.
특히 중간에 등장하는 엔트로피 이론은 그야말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전에 저거 쓰고 나서 물리 전공하는 에소테릭한테 의견을 물은 적이 있는데, 그때 에소테릭은 그냥 간단히 "워낙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 별 신경을 안 썼다" 뭐 이렇게만 말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이불 방방킥할 일이다.
심지어 진짜로 부끄러운 사실은, 내가 저 엔트로피 이론을 저 당시에 그야말로 심사숙고를 거쳐 고안해 낸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일단 뭐 간단하게만 말하자면, 절대적 가치와 상대적 가치 어쩌고 하는 부분부터가 잘못됐다. 기본적으로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의 차이부터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심하게 자의적인 개념을 차용하면서도 그 개념 자체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서 뒷부분에 가면 매우 의아한 부분이 많음.
거기다가 "주관적"이라는 단어에는 수용에서의 주관성과 판단에서의 주관성이 있는데 이 두 가지를 혼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임.
이렇게 아예 중간중간에 논리적 오류가 확확 일어나다 보니 결말은 아주 산으로 가게 되고, 내가 읽어 봐도 도대체 무슨 개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이런 글들이 한두개가 아님. 저건 아주 대표적인 것이라 언급한 거지, 저거 외에도 메갤이라던지 블로그에 올린 글들 중 태반이 문제가 많음.
특히 블로그를 보면, 이제는 뭐 아무도 찾아오지도 않지만, 어쨌든 "예전포스팅모음" 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간 글들은 거의 대부분이 병신이라고 보면 됨.
내가 일부러, 지금이랑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러한 글들을 저 쪽으로 몰아 넣은 것임. 특히 2000년도 후반에 올린 무슨 좌파 어쩌고 하는 글들이나 올블로그에서 논란이 되었던 파이어폭스 어쩌고 하는 글들은 진짜 백번 까여도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요즘 올린 글들은 100% 문제가 없느냐 하면 당연히 그것도 아님. 어떠한 글들은 아예 글을 올리고 나서 문제점을 바로 발견해서 코멘트에 써 놓은 것도 있긴 한데, 그거 말고도 일부분 문제가 있는 것들이 있음.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난 보통 글을 올릴 때 엄청 심사숙고를 하고 올리는 편이 아님. 내가 쓴 글들 중에 한 시간 이상 걸린 글들은 극히 드뭄. 그냥 생각나는 데로 막 적고 올리기 때문에 검토를 제대로 안 해서 이상한 글들이 많음.
그리고 어떠한 글들은 일부러 독자를 화나게 만들고 키배의 장을 열기 위해 일부러 병맛스럽게 쓰는 글들도 있음. 특히 2012년도까지 올린 글들 태반이 그러함. 그런 글들은 대부분이 내 생각과 일치하긴 하지만 일부러 상당한 과장과 비약을 통해 보는 사람들의 분노를 이끌어 내도록 되어 있고, 따라서 당연히 병신임. 대표적으로 "너는 정상인인가?" 가 있음.
심지어 최근에 올린 http://weirdsoup.tistory.com/290 도 문제가 많음. 중간에 쓰다가 귀찮아서 내용을 엄청나게 축약하는 바람에 밑도끝도 없는 에소테릭 찬양이 되고 말았음. 한 차례 수정을 하려고 했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막막해서 그냥 놔두고 있음.
암튼 자기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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