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MDR-EX700 LP 개조 후기 및 간단 사용기
EX700SL의 최대 단점은 뭐니뭐니해도 연장선이라고 봅니다. 연장선이 너무 무거워서 밖에서 쓰기에 상당히 불편하죠. 사실 집게를 쓰면 해결되긴 합니다만, 워낙에 귀찮은데다가 ER4 집게가 무려 13000원이나 하더군요 -_-;;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던 중에, 프론티어에서 CM7Ti 연장선을 이용한 LP 개조를 해준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래서 혹시 EX700도 가능할까 해서 프론티어에 찾아가 봤습니다.
개조 방법은, 기본 SP코드를 제거한 다음에 그 자리에 연장선을 연결하는 겁니다.
결과는.. 이뭐 아주 좋더군요. 진짜 뜯었는지 안 뜯었는지 모를 정도로 마감이 완벽하고 작업 시간도 빠르고 게다가 매우 친절하시더군요.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욕설들이 과연 사실일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여튼 폰카로 사진을 몇개 찍어 봤습니다. 폰카라 화질이 저질이라서 죄송합니다 ;;
↑이것은 뱀이 아니라(ㅡㅡ;;) EX700 SL을 LP로 개조한 사진입니다. 연장선이 없으니까 정말 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선의 길이는, 연장선에서 10cm를 잘라서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본 SP코드에 소니 50cm 연장선을 연결한 것과 길이가 거의 같습니다.(약 1m 정도) 바지주머니에 넣었을때 딱 좋더군요. 참고로 키가 180 넘어가시는 분들에게는 좀 짧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기본 제공 캐링 케이스에 완벽하게 수납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이렇게 수납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기본 연장선에서 10cm를 줄여야 합니다. 길이를 줄이지 않고 그냥 연결할 경우 플러그 부분의 수납이 불가능합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으면 가능하긴 한데, 그럴 경우 플러그가 홱 구부러져서 매우 불안불안하게 수납됩니다.) 고로 키가 크신 분들은 따로 캐링 케이스를 추가 구매해야 할듯 합니다.
이것은 원래 붙어 있던 sp 코드입니다. 차후 A/S를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 하면, 임의로 개조한 제품은 소니에서 A/S를 안해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사실 아직 문의는 안 해봤는데, 거의 100% 안해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A/S 맡기기 위해서는 원래대로 복구를 시켜야 하는데, 기본 코드가 있어야만 복구가 가능하므로, 이걸 절대 버리면 안됩니다. 참고로, 개조하기 전에 이거 버리지 말고 달라고 반드시 말씀하셔야 합니다.
아이팟 나노 4세대와 함께. 사진이 정말 잘 안 찍히네요 ㅡㅡ;; 폰카의 비애.. 여하튼, 미처 생각치 못했던 문제가 있더군요. 플러그가 L자 형이라서, 주머니에 넣었을때 플러그 밑부분이 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단선될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_-;; 단선될 경우 I자 플러그로 교체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마감 부분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y 갈라지는 부분을 찍으려고 했는데, 폰카가 워낙 저질이라 도저히 찍을 수가 없더군요. 그냥 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니, 설명이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아무 EX700이나 잡아서, 그 부분을 보시면 됩니다. 똑같으니까요. 뜯었는지 안 뜯었는지 도저히 분간이 안됩니다. 말 그대로 100% 완벽합니다. 개조 후에 이어폰을 받아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솔직히 약간 티가 나게 될 것을 각오했었는데, 정말 이정도로 마감이 완벽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최고입니다.
실 사용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말 대롱대롱 엄청 길고 덜렁덜렁 무거워서 엄청 짜증나는 연장선을 쓰다가, 연장선 없이 그냥 쓰니까 진짜 완전 딴 세상이더군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편합니다.
터치노이즈는 일반 커널 수준으로 있는 편입니다. 이 부분은 y 갈라짐 부분을 클립으로 잡지 않는 이상 개선이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근데 이렇게 언밸런스 형의 경우, 클립을 쓰기가 매우 불편하더군요. 사실 클립을 쓸 거 같으면, 애초에 개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니까 개조하기 전에 선택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약간의 터치노이즈 vs 맨날 클립끼고 길다란 선길이를 참아내는 불편함. 저는 전자를 훨씬 덜 불편하게 생각하고, 그 결과 개조를 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애플 뉴인이어 등을 쓰면서 터치노이즈는 면역이 되어 버린지라 ㅡㅡ;; 게다가 약간의 노하우만 있으면 이정도 터치노이즈는 얼마든지 무시할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도 만족스럽습니다. 한번 개조할 때마다 8000원씩 듭니다. 만약 a/s를 받을 경우 총 16000원이 드는 거죠. 얼핏 보면 비싼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삼정에서 ER4 클립을 사는데 13000원이 듭니다. 배송비까지 하면 16000원이 듭니다. 똑같은 비용이죠. 거기에 만약 줄감개까지 산다면 돈이 더 들테고, 기본 캐링 케이스에도 수납이 불가능하므로 따로 케이스를 구매하면.. 3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죠. 거기에, 한번 쓰려면 클립을 집어야 하고 연장선에 줄감개는 대롱대롱거리고.. 어휴 끔찍합니다.
SP형의 경우 셔츠 윗주머니나 양복 안주머니에 넣으면 매우 편합니다. 근데 저같이 양복 입을 일이 없는 분들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닐텐데, 그런 분들에게는 LP 개조를 적극 추천합니다. 말 그대로 지옥철인 1호선을 타고 고생고생하면서 프론티어까지 찾아가서 8000원 내고 개조한 보람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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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EX700 사용기를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외관. EX500보다 크기가 크고 더 고급스럽습니다. EX500처럼 플라스틱이 아니라 알루미늄이라서, 손으로 들었을때 느껴지는 질감도 더 고급스럽고 좋더군요. 그리고 소니 마크가 금속 양각 처리되어있어서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어폰의 E 자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보여 줘도, 가격을 5만원 이하로 부르는 사람은 한 명도 못봤습니다. 외관 면은 "고급스럽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인 느낌은 EX500과 비슷한 편입니다. 악기 배치라던가 특유의 느낌 같은것이 꽤나 닮아 있더군요. 대신에 EX500은 중음역대가 다소 앞으로 나와 있는 느낌인데, EX700은 중음보다는 저음과 고음이 더 강조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해상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듀얼 BA를 사용한 애플 뉴인이어와 비교해 봐도 더 좋은 편입니다. 또한 공간감이 매우 좋습니다. 대편성 곡을 들을때 그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들이 EX500과 가장 차이나는 부분입니다. 진동판의 크기로 인한 태생적인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개방감이라고 해야 하나? EX500도 마찬가지지만, 커널 특유의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쓰다 보면 이게 오픈형인지 커널형인지 햇깔릴 정도로 개방감이 좋습니다.
대신에 차음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애플 뉴인이어에 슈어 총알팁을 사용할 경우, 지하철 승강장에서 사람들 발소리가 거의 안들리고, 열차 들어오는 소리 같은것도 거의 안들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EX700은 너무나 잘 들립니다. 오픈형과 비교했을 때, 뉴인이어를 90%로 잡을 경우 EX700은 50~6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은 EX500과 거의 동일합니다. 리뷰 같은 곳에 보면, EX700과 EX300은 차음성이 좋고 EX500은 나쁘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거의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EX500과 매우 차이나는 점이 소리샘 부분입니다. EX500은 거의 오픈형 수준으로 소리샘이 심합니다. 반면에 EX700은 소리샘이 거의 없습니다. 이 점은, EX500의 옆구리에 나 있는 커다란 덕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애플 뉴인이어는 BA형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자연스럽지 못한 면이 있더군요. 게다가 악기 배치도 뭔가 이상했습니다. 반면에 EX700은 소리가 매우 자연스럽고 악기 배치 등도 적절하더군요. 매우 좋은 이어폰입니다. 솔직히 이정도 성능이면 10만원 이하의 헤드폰보다도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상력이 매우 좋고 공간감이 넓고 음이 밀도있게 짜여져 있어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들을때 매우 발군입니다. 또한 클래식 뿐만 아니라, 타격감이 확실하고 음이 시원시원하다는 점에서 락/메탈에도 적합합니다. 개인적으로 CM7Ti보다 훨씬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간 떨어지는 차음성을 감수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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