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럽다

요즘 여러 가지 소설을 읽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소설 속의 내용들이 가상속의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길을 걷다가 문득 수많은 아파트와 자동차들을 세삼스레 바라보게 되었다.

저 수많은 사람들이 비록 인류라는 거대한 공동체 속에 속해 있지만, 결국 돈과 권력과 명예 기타 쾌락을 위해 형제자매의 심장을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 아닌가?

난 비록 법대에 다니고 있지만, 예전부터 이러한 고민을 해 왔다.

이 세상에 수많은 흉악범죄들이 있는데, 그러한 현상들 속에서 법이 과연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고 시체를 뜯어서 나눠쳐먹은 깡패들에게, 법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형 선고밖에 없었다.

밧줄 위에 매달려서 기껏해야 30분 정도, 게다가 별로 고통도 받지 않는 방법으로 사라지는 방법 말이다.

게다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지 모를 인권위원회 같은 단체 때문에 법은 그러한 조치마저 취하기 힘들게 되었다.

여튼 지식도 지혜도 부족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이라고는,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정의라는 것 자체도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 안위를 그러한 추상적인 정의(법) 따위에 의존시키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깡패놈들은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몰아가고, 검사라는 놈들은 깡패들에게 돈 받아 처먹고, 언론이라는 것들도 똑같이 돈받아 쳐먹어서, 그러한 권력 가진 놈들이 부정을 정의로 바꿔치기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법이라는 것은 그저 허울좋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고, 약자들을 착취하여 권력 가진 자들의 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은 인간의 내면 속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돈과 권력에의 추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내가 만약 어떤 일을 처리하는 자이고, 그와 이해관계에 있는 자가 나에게 와서 막대한 돈을 주면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처리해달라고 했을 때, 그리고 그러한 행위를 들킬 확률이 적을 때, 난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수많은 아파트들을 혐오스럽게 느끼게 된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데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문장력이 부족해서일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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