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나
일 년 전 이맘때에 숭례문이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그 때 난 인터넷을(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랬다 ㅋㅋ 정확하게 "디씨질을") 하고 있었는데, 게시판이 온통 숭례문 화재에 관한 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근데, 그걸 지켜보고 있는 나로서는 좀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 게시판이 게임 관련 게시판인데, 아주 병신들만 모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상인만 모인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숭례문에 화재가 일어나자 그들이 모든 할 일을 멈춘 채 그 사건에 관한 온갖 걱정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었다.
수많은 글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국보 1호인, 우리나라의 자존심인 숭례문이 불타다니 정말 큰일이다" 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헌데 내가 보기에는, 그들이 그런 걱정을 한다고 해서 숭례문의 불이 꺼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서 소방대원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또한 숭례문이 불탄다고 해서 자기에게 어떤 직접적인 이익 또는 손해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에, 그들의 그러한 걱정이 정말 "할 짓 없는" 행동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난 몇 가지 글을 올렸다. "숭례문이 불타는 거랑 너네가 뭔 상관이냐" "니네 앞에 닥친 일과 숭례문 화재 중에 어느게 더 중요하냐" 등등의 내용이었다. 물론, 볼 것도 없이 난 조낸 까였다. 너같은 놈은 한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둥, 너같은 놈이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이라는 등의 식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들과는 조금 다르다. 숭례문이 불타는 것, 물론 커다란 사건이다. 근데 그게, "내 성적이 떨어지는 일" 보다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란 말인가?
솔직히 말해서, 숭례문이라는 건 우리들에게 사실 별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었지 않냐고 생각한다. 당시에 블로그에 써진 글들을 보면 죄다 이런 식이다. "숭례문이 있었을 때는, 그게 마치 당연히 그곳에 존재하는 양 여겨졌었는데 이제 숭례문이 없어지고 나니까 숭례문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자. 솔직히 말해서, 뭔가 있던 게 없어지니까 허전하고 서운하다, 이 말 아닌가? 말하자면, "내 집 앞에 있던 건물이 없어지고 나니까 뭔가 허전하다" 라는 감정과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가치? 무슨 가치?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역사적 유물로서의 가치? 그게 자기들이랑 무슨 상관인가? 결국, "오늘 당장 내 손에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오나" 하는 문제를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그리고 살아갈 사람들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인터넷에서 그런 글이나 쓰고 있는건 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보기에는, 남들이 다들 관심가지니까 자기도 덩달아서 마치 고결한 민족정신의 소유자이기나 한 것처럼 떠들고 앉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결국엔, 남의 집 불구경하면서 "에고에고 큰일이구나"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근데 그게 애국정신? 민족정신? 지나가던 개 자지를 원초적 생명력의 상징이라고 떠받드는 게 더 낫겠다. 결국 그게 다 무슨 짓거리란 말인가?
혹자는 "국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난 그게 틀렸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내가 있기에 국가가 있다". 무슨 말이냐면, 나 없는 국가는 나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국가라는 것 자체가 개개인의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러한 개개인의 이익이 보장될 수 없을 경우 그 개개인에게 국가라는 건 별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개개인에게 별반 이익이 없는 일에 대해서 굳이 그 개개인들이 나서서 소위 "애국심" 을 자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장 자기 앞에 일어난 일보다 숭례문의 화재 따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는 거다. 숭례문의 화재가 "당장 자기 앞에 일어난 일"이 되는 사람은, 여러 소방대원들과 국가 관계자들이다. 그들이 아닌바에, 그냥 지나가면서 "숭례문을 불태우다니 썩을놈" 쯤 한마디씩 던지는 건 몰라도, "내 앞의 일보다 숭례문이 더 중요하다" 면서 죽자사자 TV 중계를 눈이 빠지도록 바라보고, 누각 하나하나가 무너져 내릴 때마다 안타까움의 함성을 내지르는 일은 그야말로 웃긴 일이다.
결론적으로, 괜히 쓸데없는 "애국심을 내세우는 척" 하면서 할짓 없는 짓거리나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이익을 먼저 똑바로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국가의 일은 국가 관계자가 처리하게 하고, 난 내 일이나 하면 된다는 거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봉사" "민족정신의 함양과 고취" 말은 그럴듯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건 결국 전체주의적인 사상이 아닌가? 지금같은 개인주의 사회에, 진정한 저것들이 존재하기나 하리라고 보는가? 그런데도 괜히 쓸데없이 자신이 대단한 민족주의자인 것처럼 나서는 꼴, 참 우습다.
그 때 난 인터넷을(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랬다 ㅋㅋ 정확하게 "디씨질을") 하고 있었는데, 게시판이 온통 숭례문 화재에 관한 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근데, 그걸 지켜보고 있는 나로서는 좀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 게시판이 게임 관련 게시판인데, 아주 병신들만 모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상인만 모인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숭례문에 화재가 일어나자 그들이 모든 할 일을 멈춘 채 그 사건에 관한 온갖 걱정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었다.
수많은 글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국보 1호인, 우리나라의 자존심인 숭례문이 불타다니 정말 큰일이다" 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헌데 내가 보기에는, 그들이 그런 걱정을 한다고 해서 숭례문의 불이 꺼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서 소방대원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또한 숭례문이 불탄다고 해서 자기에게 어떤 직접적인 이익 또는 손해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에, 그들의 그러한 걱정이 정말 "할 짓 없는" 행동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난 몇 가지 글을 올렸다. "숭례문이 불타는 거랑 너네가 뭔 상관이냐" "니네 앞에 닥친 일과 숭례문 화재 중에 어느게 더 중요하냐" 등등의 내용이었다. 물론, 볼 것도 없이 난 조낸 까였다. 너같은 놈은 한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둥, 너같은 놈이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이라는 등의 식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들과는 조금 다르다. 숭례문이 불타는 것, 물론 커다란 사건이다. 근데 그게, "내 성적이 떨어지는 일" 보다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란 말인가?
솔직히 말해서, 숭례문이라는 건 우리들에게 사실 별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었지 않냐고 생각한다. 당시에 블로그에 써진 글들을 보면 죄다 이런 식이다. "숭례문이 있었을 때는, 그게 마치 당연히 그곳에 존재하는 양 여겨졌었는데 이제 숭례문이 없어지고 나니까 숭례문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자. 솔직히 말해서, 뭔가 있던 게 없어지니까 허전하고 서운하다, 이 말 아닌가? 말하자면, "내 집 앞에 있던 건물이 없어지고 나니까 뭔가 허전하다" 라는 감정과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가치? 무슨 가치?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역사적 유물로서의 가치? 그게 자기들이랑 무슨 상관인가? 결국, "오늘 당장 내 손에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오나" 하는 문제를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그리고 살아갈 사람들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인터넷에서 그런 글이나 쓰고 있는건 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보기에는, 남들이 다들 관심가지니까 자기도 덩달아서 마치 고결한 민족정신의 소유자이기나 한 것처럼 떠들고 앉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결국엔, 남의 집 불구경하면서 "에고에고 큰일이구나"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근데 그게 애국정신? 민족정신? 지나가던 개 자지를 원초적 생명력의 상징이라고 떠받드는 게 더 낫겠다. 결국 그게 다 무슨 짓거리란 말인가?
혹자는 "국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난 그게 틀렸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내가 있기에 국가가 있다". 무슨 말이냐면, 나 없는 국가는 나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국가라는 것 자체가 개개인의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러한 개개인의 이익이 보장될 수 없을 경우 그 개개인에게 국가라는 건 별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개개인에게 별반 이익이 없는 일에 대해서 굳이 그 개개인들이 나서서 소위 "애국심" 을 자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장 자기 앞에 일어난 일보다 숭례문의 화재 따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는 거다. 숭례문의 화재가 "당장 자기 앞에 일어난 일"이 되는 사람은, 여러 소방대원들과 국가 관계자들이다. 그들이 아닌바에, 그냥 지나가면서 "숭례문을 불태우다니 썩을놈" 쯤 한마디씩 던지는 건 몰라도, "내 앞의 일보다 숭례문이 더 중요하다" 면서 죽자사자 TV 중계를 눈이 빠지도록 바라보고, 누각 하나하나가 무너져 내릴 때마다 안타까움의 함성을 내지르는 일은 그야말로 웃긴 일이다.
결론적으로, 괜히 쓸데없는 "애국심을 내세우는 척" 하면서 할짓 없는 짓거리나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이익을 먼저 똑바로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국가의 일은 국가 관계자가 처리하게 하고, 난 내 일이나 하면 된다는 거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봉사" "민족정신의 함양과 고취" 말은 그럴듯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건 결국 전체주의적인 사상이 아닌가? 지금같은 개인주의 사회에, 진정한 저것들이 존재하기나 하리라고 보는가? 그런데도 괜히 쓸데없이 자신이 대단한 민족주의자인 것처럼 나서는 꼴, 참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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