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신이 있다면 FSM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예전에 "인간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여하튼, FSM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신 같다.

뭐랄까.. 내가 들어본 신학 관련 용어 중에 "인격신"이라는 게 있었다.
이것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는 가지 않지만, 정말 이상한 개념 아닌가?
신에게 인격이라니?

어떤 사람은 그것(인격신)에 대해 말하면서
"신은 인간이 창조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 인격신..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어떤 사이비 종교가 있지.
마치 고결한 척 하면서도, 실제로는 온갖 질투와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는 비인간적인 신을 믿는 종교.

(이쯤 되니까 "인간적"과 "비인간적"의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생기네. 내 생각에는, 질투, 폭력, 미움,
기타 등등.. 이런 면은 "비인간적" 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 이란, 순수한 욕망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인간적이네" 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은 대체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스한 공감"을
얻는 것이 아닐까. 더 자세하게 거론하고 싶은데 명확하게 정리가 안 된다.)

그에 비해 FSM은 어떤가. 철저하게 인간적이다.
우리는 FSM을 보면서 재치 있는 유머와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 질투하지 않는 신이 과연 어디 있었던가?
신이 질투하게 된 이유.. 그것은 신이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정치적 목적과 매우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FSM에게는 그런 건 없다.
그러한 FSM에게서 우리는 그 어느 신 보다도 따뜻한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만약 어딘가에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비인간적인, 폭력적인 신이 아니라 FSM과 같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신일 거라고 생각한다.

FSM은 자기를 믿지 않는다고 벌 주지도 않고, 자기를 위한 신전을 세우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의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만 하면 된다. 바로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

지구상에 이렇게 인간적인 종교가 존재할 지 의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뭘 믿고 있었나?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섬기고 있는 허상, 그러나 정작 그 허상에서는 참된 따스한
인간을 위한,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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