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뭔가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까?
난 공정택이 싫다. 그 이유는 사실 이명박의 교육정책이 싫기 때문이다.
이명박의 교육정책이 어떤가는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을테고, 공정택이 이명박의 교육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알 것이다.

근데 주경복도 싫다. 그 이유는, 그가 좌파이기 때문이다.
좌파인지 우파인지 어떻게 아냐고? 그의 지지층을 봐라. 죄다 좌익들이다.
게다가 그는 대놓고 광고에다가 촛불의 힘으로 뭐 어쩌고저쩌고를 말했던 사람이다.

어쨋든, 주경복이 떨어진 건 당연한 결과이다. 사람들이 전교조를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은가? 물론 나 역시도 전교조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이다.
물론 전교조 선생님들 중에 좋은 사람도 일부 있었다. 다만 그 사람들 때문에 전교조를
좋게 보기에는 전교조의 병폐가 너무 심했다.

나는 투표권이 없다. 근데 만약에 투표권이 있다면 누굴 택했을까?
일단 주경복은 확실히 아니다. 전교조를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서,
전교조가 설치는 꼴을 봐야 한다는건 정말 최악이다.
근데 공정택도 싫다. 그럼 누굴 뽑아야 했을까? 내 생각에는, 난 아예 투표를 안했을 것 같다.

그럼 나로서는 결과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까? 일단 누가 뽑히든 나로서는 불쾌했을 거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거다. 결국 나는, 전교조보다는 이명박을 택했다.

이명박의 교육정책이 병신이지만, 전교조의 행패보다는 덜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빨갱이. 상당히 억양이 안좋고 좀 병신같은 단어이지만, 전교조를 표현하고자 할 때
저 단어보다 더 적합한 단어가 어디 있을까?

전교조는 선생이 아니다. 선생이라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선생이라는 것은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다. 또, 선생은 그렇게 존경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은, 그저 학원 강사와 별반 다를바가 없다.
돈을 위해서 지식을 팔아먹는 장사꾼 말이다. 선생은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바로 우리들의 아이들을,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은
책임감과 자긍심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선생님은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생이 자신을 노동자라고 할 때,
그는 더 이상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학원 강사와 똑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공교육의 주체자들이, 학원 강사 따위와 같은 책임감과 태도를
가지고 일을 맡는다는 건 정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 현대 사회에서 선생의 의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가? 그래서 내 주장이
전혀 쓸모없다고 여겨지는가? 그것을 누가 자초했다고 보는가? 전교조가 자초한 거다.
자기 스스로를 단순히 지식을 팔아먹는 학원 강사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데,
누가 그들을 존경하고 선생으로 받들어줄까?

전교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학교에서 사상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친북 반미
사상을 주입시키고, 몇몇 학생들은 이렇게 전교조들에게 세뇌당하여 "빨갱이"의 길을
걷게 된다. 예전에 월간중앙에서 본 자료 중에, 대학생들 중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김일성을 존경인물 중에 하나로 여긴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또한 전교조는 학교에서 선생들의 권위를 스스로 파괴한다. 그것이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여길 지 모르지만, 실은 학생들이 자신들을 맘대로 깔아뭉개도록 구실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교조는 각종 교칙을 무너트리려고 애쓴다. 과연 그것이
좋은 것인가? 자유와 방종을 혼동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나는 직접 학교를 다니면서 전교조 선생들을 매우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그들의 병폐를
직접 겪었다. 그래서 학부모들보다도 더 전교조를 싫어한다. 이명박의 교육정책,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병신같지만, 그 병신같은 교육정책을 받아들이는 것과 전교조가 판치는
학교를 받아들이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전자를 선택하겠다.

공정택을 뽑은 어른들은 아마 이런 생각까지는 안 했을 듯 하다. 그러나, 확실한건 그들도
전교조가 너무나도 싫기 때문에 공정택을 뽑은 거라고 본다. 아마 그들 중에는 이명박의
교육정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명박의 교육정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오히려
매우 드무니까.

한가지 덧붙이자면, 블로그스피어가 얼마나 어이없는 매체인지 확실하게 알았다. 블로그스피어
에서 본 것만으로 판단하자면, 당연히 공정택은 10%의 표도 얻지 못하고 주경복이 당연히
압승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결국 블로그스피어가 얼마나 편협적인 매체인지
증명이 된 셈이다. 뭐, 쇠고기 수입도 마찬가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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