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디씨는 더 이상 예전의 인간해방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내가 디시를 하게 된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면..
그 너무나도 자유스럽고 정말 "이것이 진짜 사람 사는 곳이다!"라고 외칠만큼 숨통이 트이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가식과 허례허식과 억압과 구속의 힘이 미치지 않는, 진정한 인간 해방의 모습을
디시인사이드 라는 웹사이트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그 의미를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
인터넷은 두 가지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개인 통제의 목적이냐, 개인 해방의 목적이냐.
한국 인터넷 환경은, 점점 인터넷의 쓰임새를 전자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현실세계와 별 반 차이가 없는, 억압과 구속의, 가식이 가득 찬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디씨는 한줄기 빛이었다.
진정한 개인 해방으로서의 인터넷의 모습을 보여주는, 너무나도 이상적인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 디시인사이드가 이제 전자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 모든 원인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법안이 통과되고 나서 부터 였다.
바로, "제한적 본인확인제 의무화"라는 법안이 그것이다.
인터넷공간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자는, 거창하지만 실상 말도 안되는
이유 때문에 생겨난 저 법안 때문에, 디씨인사이드에서 "주민등록 확인"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와 동시에 디씨에는 새로운 제도, 즉 "갤로그"라는 것이 생겼다.
갤로그는, 일반 포털사이트처럼 로그인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갤로그에는 자기가 갤러리에서 행한 여러 흔적이 쌓이게 되고, 또 블로그처럼 자기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저게 디씨냐?
진정한 자유, 인간 해방의 가능성을 보여 줬던, 그 디씨냐?
그렇게 해서 디씨는 점점 변질되어 갔다.
로그인을 하면 일일이 본인 인증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또 로그인을 하면 자기 아이피가
뜨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갤로그를 만들고 활동해 갔다.
이제, "디씨에서의 활동 시작=갤로그 생성"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디씨유저가 갤로그를
사용하고, "유동닉"이라는 것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유동닉, 얼마나 아름답고 즐겁고 유쾌한 제도인가? 자기 맘대로 닉을 바꿀 수 있다.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내 맘대로 글을 싸지를 수 있고, 내 마음 속에 담긴 모든 목소리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낼 수 있다. 그것에 대해,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줘서 차단당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는다. 이것이, 진짜 자유라는 것이 아니고 뭔가?
근데 이제 그게 사라져가고 있다.
물론, 로그인을 안해도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갤로그를 달지 않은 사람들을
"듣보잡"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유동닉들을 "뻘글이나 싸지르는 놈들"로 취급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 글을 쓰게 만든 일이 일어났다.
바로 "개념디시 만들기 캠페인"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것은,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에 보여지게 된다. 요지는, 도배하지 말고 음란물 올리지
말고 욕하지 말자는 것이다. 어찌 보면 참 좋은 내용으로 보여진다.
근데 나는 묻고 싶다.
그게 디씨냐?
개인의 자유를, 최소한 조그만 인터넷 공간이긴 하지만, 효과적으로 보장해 주었던,
현실의 억압과 구속으로부터 개인들을 해방시켜 주었던 그 디씨냐?
저렇게 의도적으로, 은근히, 그러나 한편으로 대놓고 유저들을 억압하고 구속하려는 자세,
유저들이 싸는 글을 통제하려는 저 모습이 디씨의 모습이었냐?
이전에도 게시물 신고라는 제도가 있었고, 또 그런 글이 있으면 알바가 갤러리를 모니터링하면서
글을 자르곤 했다.
그리고, 유저 스스로도 자율적으로 통제해 나갔었다.
근데 저건 뭐냐? 마치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디씨도 구속과 가식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냐?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아까 보니까 또 새로운 기능이 생겼더라?
바로 게시물 오른쪽 하단에 "게시물 신고"라는 버튼이 만들어지고, 리플 오른쪽에 "신고"라는
버튼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신속하게 게시글을 신고할 수 있게 하고, 그러면 알바가 신속하게 자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이게 대체 뭐하자는 짓인지..
이제 점점 더 유저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고 통제하고 억압하고 구속하겠다는 게 아니고 뭐냐?
물론 어떤 면으로는 좋은 기능일 수도 있다. 그동안에 게시물 신고를 하려 해도 신고하러 가기가
너무 불편해서, 볍진들의 볍진글에 고통을 받아 왔곤 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다냐?
저건 이제,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게시글이 있으면 아주 신속하게 신고해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리플도 마찬가지. 욕설 들어간 리플 있으면 바로 신고해버린다.
그러면 욕설이 누적된 유저는 차단되어 버리겠지.
한마디로, 포털사이트 카페처럼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다.
이제 글도 마음대로 못 쓴다. 아주 간편하게 신고해버릴 수 있으니까.
예전에는 글이 아주 마음에 안 들고 기분이 상할 경우에만 신고했었다. 근데 이제 아니다.
고로 이제 신성했던 디씨에 이 개념이 등장할 수 밖에 없게 되어 갈 것이다.
"가식"
거의 유일하게 가식이 없던 개방 커뮤니티,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욕도 먹어가면서 자유롭게
존재하던 그 공간에, 이제 저 허례허식과 가증스런 행위로 가득 찬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할 사람들을 위해. 그냥 안타깝다는 말이다.
왜 국내 웹 환경은 외국처럼 자유와 해방을 위해 쓰이지를 못하는 것일까..
이제 유일하게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었던 디시마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이제 국내 어디에서
그러한 자유와 해방의 오픈커뮤니티를 만날 것인가.
슬픈 일이다.
그 너무나도 자유스럽고 정말 "이것이 진짜 사람 사는 곳이다!"라고 외칠만큼 숨통이 트이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가식과 허례허식과 억압과 구속의 힘이 미치지 않는, 진정한 인간 해방의 모습을
디시인사이드 라는 웹사이트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그 의미를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
인터넷은 두 가지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개인 통제의 목적이냐, 개인 해방의 목적이냐.
한국 인터넷 환경은, 점점 인터넷의 쓰임새를 전자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현실세계와 별 반 차이가 없는, 억압과 구속의, 가식이 가득 찬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디씨는 한줄기 빛이었다.
진정한 개인 해방으로서의 인터넷의 모습을 보여주는, 너무나도 이상적인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 디시인사이드가 이제 전자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 모든 원인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법안이 통과되고 나서 부터 였다.
바로, "제한적 본인확인제 의무화"라는 법안이 그것이다.
인터넷공간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자는, 거창하지만 실상 말도 안되는
이유 때문에 생겨난 저 법안 때문에, 디씨인사이드에서 "주민등록 확인"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와 동시에 디씨에는 새로운 제도, 즉 "갤로그"라는 것이 생겼다.
갤로그는, 일반 포털사이트처럼 로그인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갤로그에는 자기가 갤러리에서 행한 여러 흔적이 쌓이게 되고, 또 블로그처럼 자기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저게 디씨냐?
진정한 자유, 인간 해방의 가능성을 보여 줬던, 그 디씨냐?
그렇게 해서 디씨는 점점 변질되어 갔다.
로그인을 하면 일일이 본인 인증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또 로그인을 하면 자기 아이피가
뜨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갤로그를 만들고 활동해 갔다.
이제, "디씨에서의 활동 시작=갤로그 생성"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디씨유저가 갤로그를
사용하고, "유동닉"이라는 것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유동닉, 얼마나 아름답고 즐겁고 유쾌한 제도인가? 자기 맘대로 닉을 바꿀 수 있다.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내 맘대로 글을 싸지를 수 있고, 내 마음 속에 담긴 모든 목소리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낼 수 있다. 그것에 대해,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줘서 차단당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는다. 이것이, 진짜 자유라는 것이 아니고 뭔가?
근데 이제 그게 사라져가고 있다.
물론, 로그인을 안해도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갤로그를 달지 않은 사람들을
"듣보잡"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유동닉들을 "뻘글이나 싸지르는 놈들"로 취급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 글을 쓰게 만든 일이 일어났다.
바로 "개념디시 만들기 캠페인"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것은,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에 보여지게 된다. 요지는, 도배하지 말고 음란물 올리지
말고 욕하지 말자는 것이다. 어찌 보면 참 좋은 내용으로 보여진다.
근데 나는 묻고 싶다.
그게 디씨냐?
개인의 자유를, 최소한 조그만 인터넷 공간이긴 하지만, 효과적으로 보장해 주었던,
현실의 억압과 구속으로부터 개인들을 해방시켜 주었던 그 디씨냐?
저렇게 의도적으로, 은근히, 그러나 한편으로 대놓고 유저들을 억압하고 구속하려는 자세,
유저들이 싸는 글을 통제하려는 저 모습이 디씨의 모습이었냐?
이전에도 게시물 신고라는 제도가 있었고, 또 그런 글이 있으면 알바가 갤러리를 모니터링하면서
글을 자르곤 했다.
그리고, 유저 스스로도 자율적으로 통제해 나갔었다.
근데 저건 뭐냐? 마치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디씨도 구속과 가식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냐?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아까 보니까 또 새로운 기능이 생겼더라?
바로 게시물 오른쪽 하단에 "게시물 신고"라는 버튼이 만들어지고, 리플 오른쪽에 "신고"라는
버튼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신속하게 게시글을 신고할 수 있게 하고, 그러면 알바가 신속하게 자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이게 대체 뭐하자는 짓인지..
이제 점점 더 유저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고 통제하고 억압하고 구속하겠다는 게 아니고 뭐냐?
물론 어떤 면으로는 좋은 기능일 수도 있다. 그동안에 게시물 신고를 하려 해도 신고하러 가기가
너무 불편해서, 볍진들의 볍진글에 고통을 받아 왔곤 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다냐?
저건 이제,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게시글이 있으면 아주 신속하게 신고해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리플도 마찬가지. 욕설 들어간 리플 있으면 바로 신고해버린다.
그러면 욕설이 누적된 유저는 차단되어 버리겠지.
한마디로, 포털사이트 카페처럼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다.
이제 글도 마음대로 못 쓴다. 아주 간편하게 신고해버릴 수 있으니까.
예전에는 글이 아주 마음에 안 들고 기분이 상할 경우에만 신고했었다. 근데 이제 아니다.
고로 이제 신성했던 디씨에 이 개념이 등장할 수 밖에 없게 되어 갈 것이다.
"가식"
거의 유일하게 가식이 없던 개방 커뮤니티,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욕도 먹어가면서 자유롭게
존재하던 그 공간에, 이제 저 허례허식과 가증스런 행위로 가득 찬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할 사람들을 위해. 그냥 안타깝다는 말이다.
왜 국내 웹 환경은 외국처럼 자유와 해방을 위해 쓰이지를 못하는 것일까..
이제 유일하게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었던 디시마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이제 국내 어디에서
그러한 자유와 해방의 오픈커뮤니티를 만날 것인가.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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