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백업) 본인이 지금까지 해본 국산 비주얼노벨들 간단후기 (씹스압)

# 참고: 이 글은 디시인사이드 테일즈샵 마이너갤러리에 본인이 올린 글을 백업한 것임. 디시에 글을 올릴때는 대부분의 작품들 제목을 그냥 축약어로 써놨기 때문에 해당 부분만 수정함.


원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alesshop&no=1076


# 욕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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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씹덕들은 일단 일본문물부터 섭렵할텐데


본인 취향이 존나 개변태스러워서 일본게임들은 여태껏 해본적이 없음. 애초에 거의 다 뭐 야겜인데 난 2D에 자지를 세우는 놈이 아니라서


것보다 애초에 걍 입덕 자체를 저 "스노우레인"으로 함. 나이도 20대중반 넘어서였음. 대부분 이딴거 졸업할 시기인데 뒤늦게 입문한거지


여튼 각설하고, 위 목록에 보이는 것들 말고도 꽤 많이 해봤는데 소장가치 없는건 걍 삭제했음.


테샵갤이니까 테샵먼저 이야기하자면 (참고로 번호는 별 생각없이 붙였고 아무 상관없다)





1. 테일즈샵 - 메인 간판작가인 지나가던개개 말고도 여러 작가들이 있고 틱택토/탐정뎐같은 동인 이식겜도 있긴 한데, 어쨌든 지개시리즈가 메인임.


1) 무인세계: 문체와 문장수준이 개병신수준임. 거의 뭐 중딩이 대충 공책에 끄적인 수준. 심지어 수정 전에는 "안되!!"라고 소리치는 되충이었음. 극혐. 근데 이 작품은 형식 말고 본질이 중요함. 이후 나오는 지개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삶의 무게와 가치"에 관한 내용을 처음 담고 있음. 항마력과 관용심을 상당히 요하지만 다 참고 본다면 여운이 꽤 남음.


2)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항마력과 관용심이 미칠듯이 필요함. 과학덕후 운운 나올때마다 작가 싸대기 때리고 싶어짐. 플롯은 그냥 전형적이고 예측가능하며 크게 특별할건 없음. 다소 억지가 느껴지는 설정도 있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조성과 즙짜기를 잘만들어놓음. 후반부에 박도경 이름 부르는 씬이나 배드엔딩3 같은거 볼때 무덤덤하면 싸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음.


3) 데드엔드 99%: 볼 가치가 없다. 드립도 너무 수준낮고 질떨어지고 대충 만든듯 하며 고냥이 성우 연기가(특히 슬픈장면) 어색하고 주제가 잘 납득도 공감도 안됨.


4) 죽어버린 별의 넋두리: 말이 필요없다. 한국 비주얼노벨 최고의 명작임. 내용이며 완성도며 분위기며 캐릭터며 주인공이며 주제표현이며 뭐 기타등등 이걸 능가하는 작품은 이 작품 전에도 이후에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5)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그럭저럭 할만함. 이야기 진행이 약간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군데군데 받음. 약간의 억지가 느껴짐. 죽별넋때문에 본연의 완성도보다 더 평가절하당하는 경향이 있긴 함. 죽별넋을 기대했다면 실망함.


6) 탐정뎐, 틱택토: 둘 다 테샵에서 만든 게임이 아님. 타 동인팀 작품을 이식한 작품임. 어쨌든 둘 다 상당한 수작임. 탐정뎐은 조선시대+백합+추리물임. 완성도가 매우 뛰어남. 한번쯤 반드시 해볼만함. 틱택토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 있는데 특유의 암울하고 고딕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일품임.


7) 우리집 아기고양이 게임: 국산 라노벨 우아고 팬들을 위한 게임이다. 우아고 팬이라면 할만하고 아니라면 안해도됨


8) 아르베도 스페라: 무려 남주에 CV가 있다. 강제 2회차 강요, 후반부 스케일이 우주구급으로 갑자기 확장함. 약간 황당함을 느낄 수 있음. 주제는 2D 세카이로서 나름 참신하고 미스테리적인 요소도 있음. 거르라는 말이 많을텐데 다른거 다 하고 나서 할거 없으면 하던지말던지. 부평홍보게임임.


9) 니그레도 라비린스: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스테리 요소가 많으면서 분위기가 꽤 시리어스하고, 반전이 꽤나 일품임. 메인 히로인 파트는 상당히 좋고 여운이 꽤 많이 남음. 서브히로인(그러니까 백치미) 파트는 안해도 됨.


10) 포춘 하모니: 그럭저럭 완성도와 재미를 갖춘 수작임. 문제는 개인적으로 별로 여운이 안 남더라. 분명 재미는 있음.


11) 미래의 여친님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그냥저냥 평범함. 해도되고 안해도됨.


12) 미래세계의 맹인: 여러모로 참신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였음.


13) 산타는 교복을 입을 수 밖에 없어: 개쓰레기 핵지뢰. 하지마. 하지마라고 ㅆㅃ


14) 용님과 희생양: 그냥저냥 평범함. 해도되고 안해도됨(2). 근데 엔딩곡이 매우 좋으므로 이걸 하던지 아님 테샵 음반중에 "테일즈샵 파티 2017 베스트앨범"이라는게 있는데 이걸 사든지 하면됨.


나머지는 안해봄. 리리셰는 지금 하는중





2. Team HC - 사실상 "하언" 한 사람이 시나리오 다 쓴다고 보면됨. 우날부시리즈, 수올취시리즈 등이 있음. 전반적으로 시나리오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짐. 즉 앞에서 했던말을 뒤에서 번복하거나 앞에서는 A를 했다고 하고 뒤에서는 B를 한것처럼 나오거나 사건 순서가 뒤바뀌는 등등... 또한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짐.


1) "우리들의 날개는 언제부턴가 부서졌다" 시리즈: 굉장한 명성을 갖고 있는 게임임. 이름 하나만큼은 웬만하면 들어봤을 정도. 초반엔 평범한 학원물인데 에피소드 진행할수록 갑자기 웬 차원이동 SF/판타지가 되면서 내용이 산으로 감.


우날부시리즈는 우날부로 완결나는 것이 아니라 우날부-저편 하늘을 향해-Time Travelers 로 이어진다. 즉 우날부를 제대로 보려면 저것들도 다 해봐야함. 근데 그냥 안하는걸 추천.. 재미가 없는건 아니지만 완결난 지금 살펴보자면 떡밥회수도 영 부실하고 의문투성이에.. 암튼 뭐 할 가치는 없다고 봄.


2) "수호령의 올바른 취급 방법" 시리즈: 용두사미. 솔까 EP1은 일상 판타지물인데 굉장히 재밌고, 귀엽고, HC 게임중에 가장 맘에들음. (근데 참고로 이 시리즈는 엄밀히 말하면 게임이 아니라 키네틱 노벨임. 즉 하는게 아니라 그냥 보는거) 근데 뒤로 갈수록 자꾸 캐릭터와 내용을 추가하다가 결국 망함. EP5가 마지막편인데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된것치고는 영 실망스러움.


3) 달별 공주는 왕따당하지 않아: HC 게임, 즉 "하언"이 쓴 작품들 중 최고의 완성도를 지님. 해볼만함. 반전주의


4) 가장 사랑스러운 너에게 축복을: 그럭저럭 할만한데, 다 깨고 나면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듬. 걍 시간 남고 심심하면 대충 해봐라


5) 단칸방의 엘도라도, 너에게 말하는 비밀, Five Colors Volunteers, 칸타빌레 레시피: 안해도됨


6) 마녀와 고양이의 아스피레이션: 일러가 매우 귀엽고 캐릭터도 매우 귀엽다. 하지만 일러레가 잠수타는 바람에 후속작도 미정이고 결국 떡밥도 안풀림. 안습


7) 나의 교육과정에 마법 과목이 추가되었다: 그냥 그럼. 아직 뒷이야기가 안나와서 무슨 프롤로그만 본것같음.


8) 우리들의 날개는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이건 우날부 이후 스토리면서 저하해로 이어지지 않는 별개의 세계관을 다룸. 즉 저하해나 TT와 마찬가지로 우날부를 먼저 해봐야 함.





3. 게임데이 - 게임데이는 비주얼노벨이 아니라 미연시를 만들었는데, 스노우레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1) 스노우레인 1: 클라나드 짝퉁이라는데 내가 클라나드를 안해봐서 모름. 말했듯이 이걸로 입덕함. 보다가 슬퍼서 울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웃길 수도 있지만.. 공략이 매우 힘들어서 공략집 필수임.


2) 스노우레인 2: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었음. 설희 라는 히로인이 추가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다들 그 히로인이 나와서 스레1에 준하는 작품이 되어 주기를 바랬지만 개발사가 공중분해. (게임데이는 퍼블리싱만 맡음)


3) 언제나 러브러브: 원래 피쳐폰게임인데 최근에 맛폰용으로 이식됨. 걍 고전게임임. 할 필요 없다.





4. 애플민트 - 동인팀임. 대표작은 그래도 그녀를 그리워한다


1) 그래도 그녀를 그리워한다: 본편과 에필로그가 따로 있음. 본편은 수작임. 섹드립의 수위가 매우 높고 일러도 원래는 수위가 더 심했음. 검열당했지만.. 여러모로 꽤 잘 만들었음.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완전히 유저들 뒤통수를 까버리는 시나리오를 써놔서 좋게 봐줄수가 없음. 사실 여기엔 비화가 있는데, 개발팀이랑 시나리오라이터랑 꽤 싸우고 불화가 있었음. 그래서 일부러 걍 이런 시나리오 던져준게 아닐까 싶음. 뇌피셜임.


2) 아슬아슬 친구관계: 그럭저럭.. 평범함. 솔직히 너무 임팩트가 없어서 뭔 내용인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캐릭터 활용도 떡밥회수도 영.. 할거 없으면 해봐라.


3) 얀데레아가씨, 츤데레아가씨: 한때 유행하던 얀데레 폰겜류임. 심심하면 하던가 말던가





5. 바드덕: 특이하게도 라이브2D를 적극 활용하는 동인 개발팀임. 참고로 여기 시나리오 작가가 그그그 시나리오작가랑 동일인임.


1) 상실소녀: 정말, 정말 수작임. 꼭 해봐라. 문제는 루트에 따라서 여주가 썅년으로 느껴질수가 있음. 하지만 배드엔딩은 확실하게 슬프고 트루엔딩도 여운이 상당하게 남음. 캐릭터가 정말 귀엽고 일러가 예쁘다. 근데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서브히로인 파트가 너무너무 어색함. 시나리오 작가가 모쏠이 아닌가 추정됨.


2) 고양이는 바압하고 울었다 - 토끼이야기 - : 이건 원래 시나리오작가가 옛날에 연재한 고밥울이라는 소설의 외전임. 하지만 소설 안읽어도 상관없음. 본편도 나중에 비주얼노벨로 리메이크될 거라고 함. 내용이 정말 슬프고 감동적이며 여운이 많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하다가 펑펑 울었다. 캐릭터가 매우 귀엽다.





6. 블랙룸 - 원래는 동인팀이었지만 도중에 회사로 바꼈다. 매우 장기간에 걸쳐 "흡혈귀의 연애방법"을 제작함. 후속작으로 포이즌애플, 나그그그 게임판(라노벨 나그그그를 비주얼노벨로 만든 것) 등이 있지만 문제는 내가 안 해봤다.


흡혈귀의 연애방법: 일단 분량이 엄청나게 길다. 문제는 지나치게 길다. 작가 필력이 물 흐르듯 읽히는 수준도 아니라서 문제가 될 수 있음. 한마디로 보다가 지친다는거. 각 히로인별 파트로 들어가기 전에 이미 일반적인 비주얼노벨 1작품 수준 이상의 분량인데, 히로인 파트도 굉장히 길다. 그리고 이거, 근친물이다. 공략가능 히로인 중 한명이 여동생이다. 특히 일상파트에서 여동생 수준이 전형적인 씹덕망상스러운 브라콤이기 때문에, 무슨 예전에 카연갤에 올라오던 여동생 공감만화 이런거 극혐하는 놈들이라면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메인히로인 2명의 파트가 좀 애매하다.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했다.





7. 기타


1) 1st 스튜디오: 취미로 개발하는 동인팀이다. 아직까지 모든 작품이 무료다. 분량도 적기 때문에 그냥 심심하면 받아서 해보는걸 추천한다. 작가 필력이 점점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나온 "기억이 녹아내리는 거리에서"가 제일 완성도가 높다.


2) Team CSP: 우산으로 빛을 모은다면, 마왕은 용사로 전직하였습니다 등등의 작품을 내고 후속작들도 나올 예정이었던 팀이었는데... 문제는 망했다. 팀 리더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사람이 학업땜에 잠수타서.. 스토어에서도 다 내려갔다. 당연히 받지도 못한다. 안습. 우산빛 같은건 꽤 볼만했다.


3) 연스 - 런 투 위시 어센트: 평범하게 할만하다. 할만한데, 문제는... 반전이 너무 어이터진다. 이런거 싫어하는 인간들 많아서 추천을 할 수가 없다. 물론 나도 싫어한다. 작품 자체는 평범한 미연시인데 그럭저럭 할만한 수준이다. 좀 어이터지는 내용만 아니라면..


4) 팀 펜로즈 - 꿈꾸는 별빛의 플레이아데스: 명작이다. 해라. 개인적으로 딱 여기까지가 우리나라 비주얼노벨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스토리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상당히 여운을 남긴다. 방인아 죽별넋 등과 마찬가지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음. 펜로즈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5) 마이 시크릿 러브 시리즈: 원래 피쳐폰 게임인데 맛폰용으로 몇 차례 이식되었다. 그냥 전형적인 미연시고 완성도는 그럭저럭. 꽤 할만하다. 타임리프 등을 사용한다는게 특징이다. 문제는, 작가가 개독으로 추정된다. 내용중에 너무 대놓고 하나님 어쩌고 언급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개독 싫어한다면 욕나올 수 있다.


6) 티어즈 - 아홉 개 열 개 -: 단편이다. 원래는 티어즈 라는 작품의 외전인데 문제는 본편이 안나왔다. 어찌보면 그냥 평범하고 뻔한 내용인데.. 정말 슬프고 감동적이다. 웬만하면 꼭 해보라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중에 하나. 게임이라기보단 키네틱노벨이다.


7) 루시 - 그녀가 바라던 것 -: 수작이다. 해라. 말이 필요없다. 솔직히 국산 비주얼노벨 수준이 전부 이 정도 수준이었다면 미래가 굉장히 밝았을 것 같다. 물론 2018년 현실은 그냥 암울하지만.


8) 코드 그레이 - 망각/마녀: 스토리도 훌륭하고 세계관도 매력적이고 음악도 좋고 일러도 좋고 필력도 좋고.. 암튼 다 좋다. 특이하게도 인터페이스가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화면 우측을 텍스트, 좌측을 일러스트 영역으로 양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퍼즐요소가 가미된 게임인데, 빡대가리면 고생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적인 지능이라도 갖췄다면 퍼즐 해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문제를 푸는 방법이 그게 그거라서 한두문제 풀고 나면 식상하다는 점이다. 게임성도 상당해서 공략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9) 터닝기어 - 베케이션(완성판): 일러스트의 수위가 상당하다. 구플에서 짤릴지도 모르니 받으려면 얼른 받아놔라. 참고로 무료다. 대신 인게임 후원란이 있는데 안해도 아무 상관없다. 난 했지만.. 스토리도 좋고 연출이나 내용도 참신하고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공략이 너무 뻔하다는 점이다.


10) 코니 아마란스: 이야기가 완결이 되지 않고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에 추천할 수가 없다.


11) 디앤씨게임즈 - 별에 노래를: 아... 보컬곡이 아깝다. 그저 안습.






이것들 말고도 여러가지 무료게임들 많이 해봤는데..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 괜찮았던 것도 있었고 지뢰작인 것들도 있었던거 같음.


인터넷에서 화재가 된 것들중에 위에서 언급한 블랙룸 작품들이라던지 행불행, 그리고 와쳐/링커 시리즈 등은 내가 안해봐서 모르겠다. 아이플레이 게임들은 일본 이식작이고.. (그것도 에로게를 전연령판으로 이식하는 바람에 칼질당했고)




씨발 원래 짧게 한 문장~ 한 줄씩 쓰려고 했는데 쓰고 나니까 존나기네. 이걸 누가 읽기나 하려나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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