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의미없다
사람들은 딸딸이를 치면서 모든 행위가 근본적으로 의미없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것은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역설적으로 사실 "의미" 라는 것이 딸딸이만도 못한 개념이라는 걸 알게 해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실 존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와 완전히 같은 말이다. 이는 불교 사상 중에 아주 기본적인 것으로, 불교는 이미 수천 년 전에 깨우친 사실이지만 현대 문명은 양자역학과 같은 과학이 발전하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사실이다.
(이는 내가 과학 전공이 아니라서 틀렸을수도 있음 암튼 고등학교 과학수준과 상식 선에서는 저렇게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계속 여기에 "존재" 하고 있고,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위의 명제로부터 이러한 질문이 나와야 한다는 개연성은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 동화 속에 빠져 살던 인간이 처음으로 성숙해서 현실을 목격할 때 여러 가지 가능한 질문 중에 하나이자 중요한 질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내 해답은 이렇다.
딸딸이나 쳐라.
농담이지만 한편으로 농담이 아니다. 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게임을 즐길 때 이것이 근본적으로 의미가 없고 게임을 하는 것은 사실 하지 않은 것과 근본적으로 동일하다고 해서 그 사실 자체 혹은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내가 지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서든하다가 갑자기 "아 이 모든 것은 허구이며 근본적으로 의미가 없고 헤드샷을 하든 패줌을 당하든 그 실체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동일하다" 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혼자 좌절하여 적이 오는데 하늘 쳐다보면서 걸어가는 병신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는가?
사실 라우드니스가 더 위대하든 엑스가 더 위대하든 근본적으로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충분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트루 메탈이 위대하든 누가 클래식을 병신 할아버지나 듣는 찐따같은 음악이라고 정의하든 사실 아무 의미는 없으므로 이걸 즐기든 존나 성질내면서 현피를 뜨든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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