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을 변경했다

사실 2주 정도 지난 이야기지만.. 원래 중대 M60 사수였는데 대대 본부중대 행정병으로 변경했다.

정확하게는 인사병인데, 아직 전산 처리가 안 되어서 총은 여전히 M60을 들고 있다;;

여기는 동원사단이라 규모가 작아서 한 개 대대가 전부 한 식구이다(사실 대대라고 해 봤자 상비사단 소대 규모 정도밖에 안 된다).

여튼 그래서 2주 정도 인사병으로 일을 해 봤는데, 이제 어느 정도 감을 잡아 가는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일과시간이 즐겁다는 것이다. 이전에 일반 땅개로서 맨날 노가다 삽질을 하던 때에는 진짜 주말만 보는 삶, 하루하루가 지겹고 지옥같고 쉬는 시간이나 바라고 살던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군생활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맡은 작업, 내 일이 너무 즐겁고, 일 하는 시간이 즐겁고, 일과가 너무 재밌고 흥미있고 즐겁다.

애초에 행정병으로 입대하고 싶었으나 불행히도 땅개로 보직을 받아서 군생활을 해온 지 어느덧 8개월이 넘었기에,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내가 원하는 보직을 받게 되어 행복하고 유의미하고 능동적이고 활기찬 군생활을 하게 된 것을 너무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그나저나,,, 이놈의 싸지방은 컴터가 워낙 똥컴이라 (게다가 망할 통신중대 놈들이 관리를 안 해서) 음악 들으면서 웹서핑을 하면 음악이 뚝뚝 끊겨서 감동이 뚝뚝 떨어진다. 빌어먹을.

게다가 요즘 연대 전술훈련평가 대비를 위해 거의 하루에 한 번씩 준비태세를 하고 있다. 이것도 적응이 되고 나니까 그나마 좀 할만한데, 진짜 조낸 짜증난다. 게다가 엄청나게 피로가 쌓여서, 취침시간에 거의 눕자마자 자게 된다.

요즘에는 날씨가 추운데, 계속 아침에 뜀걸음을 할 때 윗옷을 전부(런닝 포함) 벗고 뜀걸음을 실시한다. 무슨 특수부대도 아니고.. 이것도 사실 적응되다 보니까 좀 할만 한데, 앞으로 한겨울에도 이렇게 한다면 진짜 누구 하나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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