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선된 es303 드디어 리와이어링 했다


예전에 es303이 갑자기 단선되었는데, A/S를 알아보니까 7000원이 든다고 했다.

근데 난 7000원이 없어서 A/S를 하지 않았다.

대신 몇주 동안 번들 이어폰인 EP-370을 이용해서 듣고 있었는데, 이게 소리가 너무 안좋은거다.

물론 EQ질 좀 하니까 괜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좀 아쉬웠다.

근데 오늘.. 집에 와서 뭔가를 찾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예전에 쓰던 납땜인두를 발견한 거다.

그리고 약간의 땜납도 들어 있었다.

그래서, 단선된 es303의 케이블을 EP-370으로 바꾸기로 했다.

es303의 분해는 아주 쉬웠다. 그냥 고무 모서리를 손으로 잡고 당기니까 쑥 빠지더라.

그리고 인두를 사용해서 납땜부분을 제거하려 했는데.. 이게 보통 인내심을 요하는 게 아니었다.

결국 그냥 끊어버렸다.

그리고 EP-370의 유닛을 분해하려 하는데.. 이거 장난 아니었다.

공작용 칼로 마구 쑤시는데 오히려 칼날이 부러지는 등 고생이었다.

마침내 여는 방법을 알아냈는데, 모서리의 플라스틱 연결 틈새에 칼을 집어넣은 다음 양 옆으로

벌려서 공간을 만들고 잡아당기면 유닛부가 떨어진다.

선을 제거한 다음, ES303 몸체에 끼우고 매듭을 지은 다음 es303 유닛과 연결을 시도했다.

근데 이거 진짜 조낸 빡치는 거다.

인두질을 하려는데 손은 덜덜덜 떨리고, 유닛은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납땜부위에 맞대야 할

선은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고 해서 암튼 장난아니었다.

마침내 우여곡절 끝에 한 개의 선을 연결하고 나니까, 이젠 더 복잡해지는 거다.

나머지 한 개의 선을 똑바로 컨트롤해서 납땜 부위와 연결시키는 게 워낙 곤욕이 아니었다.

그니까, 동시에 인두와 유닛과 선을 컨트롤해야 하는 거다. 손이 3개쯤은 있어야 한다.

(참고로 선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공통선이고, 다른 하나는 스테레오선이다.)

마침내 한쪽 유닛의 선들을 모두 연결시키고 나서, 조립하고 소리를 들어봤다. 정상적으로 나온다. 휴우..;;

그리고 이제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인두에 땜납을 미리 묻힌 다음에 납땜할 부위에 갖다 대면, 더 빠르고 깔끔하게 납땜이 되더라는

중학교 기술가정 시간에 배운 노하우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니까..

아흑 ㅠㅠ 이렇게 간단한 작업을 뭣하러 그렇게 삽질하면서 땀을 줄줄 빼면서 했는지..ㅡㅜ

마침내 조립하고 소리를 들어보니까 역시 정상적으로 나온다. 좌우 밸런스도 OK다. 이쯤 되면 성공이다.

근데.. 작업 도중에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나도 모르게 인두를 케이블에 갖다 대는 바람에,

고무가 일부 녹아 버린 것이다.

혹시 단선이 된 게 아닐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정상적으로 소리가 나오더라.

하지만 그 부분의 내구성이 매우 떨어질 것 같아서, 조만간 테이프로 감으면 어떨지 해 볼 생각이다.

여하튼 이거 하느라 무려 40분 이상 소모했다. 수능 28일 앞두고 뭐하는 짓인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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