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틀렸습니다

화학 시간이었다.

뒷자리에 앉은 애들이 자기들끼리 가상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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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화학 공부를 50년이나 하셨다구요? 그럼 화학에 대해 모르는 게 없으시겠네요.

을: 그렇죠.

갑: 저, 그러면, 저희들이 화학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상식들, 뭐 그런것 좀 말씀드릴 수 있나요?

을: 거의 잘못됐습니다.

갑: 예..? 거의 다요? 음, 그럼 저희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뭐 그런것들도 다 틀린겁니까?

을: 네. 다 틀렸습니다.

갑: 그럼.. 예를 하나 들어주실 수 있나요? 가령..음..질량 보존의 법칙 같은 거 말입니다.

을: 그것도 틀린 겁니다.

갑: 그것도 잘못된 겁니까? 어떻게 잘못된 거죠..?

을: 음.. 여기 사과가 있다고 칩시다.

갑: 네.

을: 제가 사과를 먹는단 말입니다. 그럼 사과가 없어졌죠?

갑: 그렇죠.

을: 거 보세요. 질량이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질량 보존이 안되는 겁니다.

갑: 어.. 그건 원래 그런거 아닌가요?

을: 원래라니요..! 질량 보존의 법칙이 뭡니까?

갑: ..질량이 보존되는 거죠.

을: 그렇죠. 가만히 놔두면, 질량이 보존되야 하죠?

갑: 그렇죠.

을: 헌데 질량이 보존되지 않았잖아요? 사과를 가만히 놔두면, 누군가 와서 먹지 않겠습니까?

갑: ..그렇군요!

을: 그러니까 틀린 겁니다.

갑: 저, 그러면 다른 것들, 예를 들면..



선생님: 왜이렇게 떠들어? 수업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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