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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주의에서) "혐오할 수 있는 권리" 에 대해

보통 상대주의를 깔 때 혐오할 수 있는 권리를 들면서 모순점을 지적하곤 한다. 특히 필자의 주요 관심분야인 음악 평가에 있어서도, "깔 수 있는 권리"를 내세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보통은 궤변 취급을 당하면서 무시당하지만,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나름 논리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린 바에 따르면, 일단 "혐오할 권리" 자체는 존재하는 게 맞다. 오히려, 혐오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상대주의에 대한 모순이고, 기본권(헌법)적으로 따지면 사상의 자유에 침해되는 행위이다. 여기에서 "혐오"는 심지어 논리적이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즉 사회적 차별이나 인종간 혐오 등도 기본적으로는 무조건 허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좀 다른 이야기일 수..

오랜만에 생각할 거리 하나. "복날에 끌려간 유기견, 사람들은 왜 못 말렸나" 기사를 읽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47&aid=0002094654 (원문기사를 퍼오지 않은 이유는 광고도 혐오스럽고 댓글도 막장이라서) 오늘 복날이라 그런지 시기적절하게도 저런 기사가 나왔는데, 이런 종류의 글에 대해서 크게 할 말은 없지만 기사 도중에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논리적이지 않아도 된다." 라는 문구가 있어서 그것때문에 이 글을 간단히 써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소위 "감성팔이"는 결과적으로 아무런 긍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지 모르지만, 논리와 정당성이 결여된 프로파간다는 장기적으로 갈수록 명백히 독..

플라워(Flower)메탈 밴드들을 파워(Power)메탈이라고 부르는게 역겨운 이유

사실은 플라워메탈 밴드들도 분류상으로는 일단 파워메탈이 맞긴 하다.(정확하게 말하면 파워메탈의 "일종"이다.) 따라서 누가 플라워메탈을 파워메탈이라고 부르든 말든 그건 그 사람 마음인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사람들이 짜증나는 이유는, 그러한 대다수의 "멜스메 팬"들의 사고방식이 "파워메탈=멜스메" 라는 사실 때문이다. 메탈킹덤의 영향 때문인지, 대다수의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파워메탈" 이라고 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플라워메탈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 2000년대 중후반때 까지만 해도 "멜스메" 혹은 "멜파메" 라는 비교적 바람직한 명칭이 주로 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멜로딕" 이라는 말을 빼고 그냥 "파워메탈" 이라고만 부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참고로 ..

2015. 8. 11. 16:02

Maverick - Enigma (EP) 감상후기 (종합)

매버릭 포스팅만 벌써 세번째이다. 좀 과한 듯한 느낌이 있지만, 그만큼 감명깊게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은 메킹 리뷰란에 먼저 올린 글을 복사한 것이다. --- (본 필자는 이 앨범에 대해 이미 개인 블로그에 두 차례에 걸쳐 자세한 포스팅을 남긴 바 있다. 이 글은 그 글들을 바탕으로 정리해서 쓰는 글이다. 물론 그대로 복사해서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추가되거나 바뀐 부분도 존재한다.) 1. 소개 Maverick은 여기 메탈킹덤을 비롯한 각종 국내 메탈 커뮤니티에서 여러 닉네임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강우빈"이 만든 파워메탈 밴드로서, 얼마 전까지 "라그리마"(Lagrima)에서 활동하던 멤버였으나 개인 사정에 의해 탈퇴하고 본 밴드를 따로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 본 앨범에 수록된 "..

"창조과학"의 등장은 오히려 인간 지성의 발전을 의미한다.

창조과학이 무엇이고 왜 병신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러한 실소조차 나오지 않는 개념을 들고 나오는 작자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개독교의 병신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아직도 인간 지성이 이딴 헛소리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로 생각된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자면, 오히려 이렇게 "창조과학" 따위가 생겨나는 사실 자체가 인간 지성이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즉, 창조과학을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그러한 개념을 믿는 작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의 지성이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창조과학 따위가 등장..

한국의 신인 파워메탈 밴드 Maverick - Enigma (EP) 앨범 간단후기

본 필자는 며칠 전에, 계속 발매가 연기되는 매버릭의 앨범을 기다리다 못한 나머지 데모 곡들을 갖고 프리뷰를 쓴 적이 있다. (http://weirdsoup.tistory.com/344) 저 글을 올리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아, 드디어 매버릭의 첫 앨범인 Enigma가 온라인을 통해 발매되었다. 본 앨범의 MP3 다운로드는 밴드캠프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https://kormaverick.bandcamp.com/album/enigma), 앨범 전곡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으므로 들어볼 수 있다. 프리뷰 버전에서 참고했던 사운드클라우드 데모 버전과 본 정식 앨범과의 차이점은, 우선 보컬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주를 실제 악기와 목소리로 녹음했다는 점, 그리고 가상악기가 아닌 실제 연주를 하다 보니 이에 맞춰서..

기억이 완전히 소거된다면 그것은 "없는 것"과 같은가?

며칠 전에 이러한 글을 썼는데 (http://weirdsoup.tistory.com/342), 도중에 깜박하고 한 가지 빼먹은 점이 있어서 약간 보충하기 위해 쓴다. 예전에 "5억년 버튼" 이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다. (링크: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97&l=149552) 필자 개인적으로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비웃는 악마의 도구를 보는 듯한 섬뜩함을 느낄 수 있었던 수작인데, 저걸 본 많은 사람들이 과연 나라면 저걸 누를까 안 누를까 하는 문제를 놓고 여러가지 의견들을 내놓곤 했었다. 그 중에서도 "누른다" 라는 쪽을 선택한 사람들은, 아무리 5억년의 지옥 같은 시간이 있더라도 결국 기억에서 완전히 제거된다면(완전히 기억을 못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드라마틱하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메탈 밴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는 무엇일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메탈리카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고, 최소한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 순위인 건 맞을 것이다. 메탈리카는 (다 그런건 아니지만) 드라마틱한 곡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 보통 명반이라고 취급받는 2~4집, 그리고 "부활" 했다고 평가받는 "Death Magnetic"의 많은 곡들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여기서 드라마틱하다는 건 말 그대로 "극적인", 즉 곡의 구성이나 진행이 단순하지 않고 극을 보는 것처럼 복잡하고 감정의 기복을 크게 느끼게 하는,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보통 드라마틱하다고 평가받는 곡들은 많은 곡들이 대곡 지향적이고, 긴 재생시간 동안 곡을 진행시키면서 여러 완급조절 등을 통해 감정을 움..

(프리뷰) 상당히 기대되는 한국의 신인 정통 파워메탈 밴드, Maverick (Kor) - Enigma

(모종의 이유로 재업로드함) https://soundcloud.com/kormaverick 본 밴드는(이하 "매버릭")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 15일 현재까지 아직 앨범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본래 5월 중 EP 앨범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인데, 현재 본 필자가 알기로는 유일한 멤버인 밴드 리더 "강우빈"이 올해 안에 입대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올해 안에는 나오리라고 예상된다. 정식 멤버를 갖춘 정규 앨범은 제대 후인 2년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강우빈은 원래 부산의 헤비/파워메탈 밴드 "라그리마(Lagrima)"(폭서나 메갤 등에서 유명한 드러머 "라스"(RaaS)가 활동하고 있는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나, 도중에 탈퇴하고 본인의 밴드를 따로 설립했다. 라그리마에서 탈퇴한 이..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외전" (소설) 간단후기 및 생각할 거리 약간

후기라고 하지만 굳이 다 쓸 생각은 없고, 여기서 다루고 싶은 것은 중간에 가랑 작가가 쓴 "한여름 밤의 꿈" 편이다. 그렇다고 딱 그것만 쓰기는 좀 그러니까 다른 두 작품도 간단히 언급하자면, 지나가는개 작가가 쓴 단편 "인어아가씨 비긴즈"는 뭐... 노총각 동정 명씨가 좀 안타깝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닥 감흥 없고, 류호성 작가가 쓴 "인어공주의 꿈을 꾸는 소녀"는, 역시 류호성작가 이름값을 한다고 보면 될 정도로 훌륭했다. 그렇다고 무슨 엄청난 명작이니 그런 건 아니지만, 최소한 원작 게임을 재밌게 했다면 만족 100%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랑 작가는 다들 알다시피 잔잔하면서도 포근하고 가슴 따뜻한 심상을 잘 전달하는 작가이다. (물론 필력과는 무관한 이야기이다. 본 작품에서도 필력은 그닥 인상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