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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아있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로그인을 하고 오랜만에 글을 남겨 본다. 난 몇년전에 어느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지금은 적당히 돈을 벌며 살고 있다. 여전히 여친같은건 사귄 적이 없고 사귈 수도 없고 30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모쏠아다로 살고 있지만 인생에 이루고 싶은 목표도 없고, 뭘 하고 싶은지도 이제는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아있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그냥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사실 그거면 된 게 아닐까? 인간이란 종종 자기 자신이 특수하고, 특별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고 착각하며 산다. 개인의 존재는, 그 개개인에게 있어서, 전부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우리는 내가 아닌 남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아마 아닐 것..

하이고 의미없다

정신연령은 10년이 넘도록 그대로인데 어느 순간 보니까 20대 끝자락이 되어 있더라 디씨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들에서 늘 그랬듯이 병신짓을 하며 지내다가 문득 확인해보니 같이 병신짓하던 다른 새끼들은 대부분 급식충 학식충들, 많아봐야 20대 중반이 태반이고 나랑 비슷하거나 더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더라 난 그냥 옛날처럼 똑같이 놀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보니까 나 혼자 정신 못차리고 여전히 "어릴 때 하던 짓거리나" 하고 있는 놈이 되어 있었고 어느 순간 분위기 파악 못하는 노땅새끼가 되어서 틀니 딱딱거리며 지랄하는 놈이 되어 있었다. 옛날에 복학생 시리즈 같은거 보면서 존나게 비웃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던 게 생각난다. 늙다리 복학생 주제에 주제파악 못하고 새내기들 노는데 끼어서 눈..

앞으로의 계획

설치형 블로그로 이전할 생각이다 그나마 할 줄 아는게 메갤 다루면서 xe 조금 익힌 것밖에 없는데 xe로는 블로그 만들기가 시망인거 같아서 wp를 새로 배워야 할 거 같다. 그와 동시에 개인 홈페이지(겸 블로그 메인페이지)도 하나 만들고 도메인도 구입할 예정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새로 배워야 하는거라... 홈페이지 따로 블로그 따로 할까 생각해봤는데 딱히 홈페이지에 쓸만한 것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블로그랑 같이 묶어서 만들려고 한다. 현재 운영중인 메탈갤 서버에 같이 올려서 운영하면 될듯. 이 블로그의 온갖 쓰레기글들과 뻘글 똥글들은 놔두고 갈 예정이다.

학교 고양이를 보고 문득 든 생각

학교에서 오며가며 가끔 마주치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누군가가 먹이를 주는 거 같은데, 나는 먹이를 안 줘서 그런지 경계하는지라 가까이 간 적은 없다. 그래도 앉아있는 걸 구경하는 정도로는 도망을 가지 않기 때문에 몇 번 구경을 했는데, 그 고양이는 할 일이 없으면 자동차 밑이나 나무 밑, 혹은 바위 위에 앉아서 식빵자세를 하고 몇시간이고 계속 앉아서 졸고 있다. 내가 가면 눈을 떠서 쳐다보고, 멀리 이동하면 다시 눈을 감고 조는 것을 반복한다. 아마 그 자리에 없을 때는 어디 먹이를 구하러 가던가 다른 고양이를 만나거나(다른 장소에서 다른 고양이랑 놀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는 경우일 것이다. 어떤 때는, 고양이가 앉아 있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세 시간 정도 후에 그쪽 길을 다시 지나가는데 ..

근황

1. 취직은 거의 포기 내 인생은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다. 이뭐병... 2. 라노벨 감상중 다 늦은 나이에 뒤늦게 입덕해서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10대 꼬꼬마들이나 읽는 책들인데... 근데 내 정신연령이 딱 중고딩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재밌긴 하다. 가장 최근에는 "개와 공주"라는 걸 읽었는데 뒷맛이 매우 찝찝해서 짜증... 3. 시드사운드 앨범 수집중 지금 14장인가 15장인가 모았는데, 아직 한참 더 남았다. 재밌는게, "백야" 앨범이 예전엔 6만원 넘게 가던게 이젠 2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물론 파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만... 시드사운드 자체가 한물 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안습이다. 이것도 역시 뒤늦게 입문해서 아무도 안 알아주지만 혼자 덕질하는중... 요새 메탈을 잘 안들어서 딱히..

내가 쓰는 글들은 가독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나는 어릴 적부터 이문열같은 책을 읽으면서 지적 허영심과 의미없는 만연체 등을 익히고, 그로 인해 글을 좆같이 길게 늘여쓰는 법을 터득했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중고등학교 때에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뭘 쓰라고 할때 보통 글자 수나 원고지 쪽 수로 세기 때문에, 글을 길게 늘여쓰면 같은 주제와 내용을 갖고도 친구들보다 훨씬 길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심각한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글이란, 같은 내용을 다룰 경우 최대한 간결하고 짧고 정확하게 작성하는 글이 좋은 글이다. 또한 그렇게 써야 가독성이 뛰어난 글이 된다. 나처럼 좆같이 늘여쓰는 글은, 딱 봐도 읽기가 싫게 생겼다. 일단 문장 자체가 더러울 뿐더러, 딱 봐도 좆같이 길이..

나는 지금까지 항상 도피하며 살아 왔는가

나의 꿈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고등학교 올라와서 수학 성적에 좌절하고 방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나의 꿈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그 전까지는 확고했다. 과학자가 되어서 연구원에 들어가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 성과를 거두고 싶었다. 그러한 꿈이 좌절되고 나서, 나는 수리 나형을 응시하고 대충 성적 맞춰서 허접스런 학교의 허접스런 학과에 들어가서 대충 허접스럽게 시키는 공부나 하며 살아 왔다. 나는, 대학교 1학년 생활을 하면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나 나는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고, 군대 문제라는 것이 남아 있었기에, 일단 군대에 들어가서 군대 문제도 해결하고 제대하기 전까지 진로 문제도 고민해서 나오기로 했다. 그러나 군대에서 2..

점점 멍청해짐을 느낀다

물론 그 전에는 멀쩡했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멍청하다는 사실은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나마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던 빈약한 두뇌마저 점점 퇴화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본래 책을 좋아했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었고, 수능 언어영역 같은 경우 단 한번도 공부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점점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 뿐만이 아니다. 나는 본래 글 쓰는 행위를 좋아했다. 그래서 나름 인간의 기능을 할 정도로 글을 쓸 수 있었고, 퇴고를 전혀 거치지 않고도 커다란 논리적 오류나 문제점 없는 글을 쓰곤 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문장을 올바르게 구성하고 제대로 된 단어를 선택하는 등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서, 글 자체를..

내게는 인간으로서의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라는 인간은 매우 지독하게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나밖에 모르는 놈이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주변인들과 공감하고, 주변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선임이 했던 말이 있다. "넌 정말, 지독하게 이기적이야."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부모님은 나에게, 내가 정이 없다고 말한다. 정확하게는 크면 클수록 정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것이 뭔가 문제가 있고, 인간으로써 뭔가가 결여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점점 나밖에 모르는 인간이 되어 갔..

열등한 자들은 남 탓을 한다.

우월한 자들은 자기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줄 안다. 그들은 본능적인 욕구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우선할 줄 알기 때문에, 어떠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외부에 책임을 돌리고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 싶은 욕구보다 상황 자체를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이성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극복해 나가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반면에 열등한 자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남 탓을 할 뿐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 또한 그러하다. 내가 살아온 삶을 보면 끊임없는 남 탓의 연속이었다. 중학교 때는 음악 미술 체육에서 평균 점수를 대폭 깎아먹는 바람에 순위권에서 번번히 밀렸는데, 나는 이를 항상 잘못된 교육정책과 여학생들의 존재 탓을 하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