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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억력에 대한 간단한 생각

난 상당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분명히 며칠 전에 다 깬 게임인데도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라고 하면 다 생각이 안 나는 경우도 많고 특히 깬지 한 달에서 1년, 2년 이상 지나고 나면 ㄹㅇ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거의 안 날 때도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을지는 모르겠다. 창작물이 범람하는 현대사회에는 정말 수많은 이야기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영화가 되었든 게임이 되었든 웹툰이나 소설이나 애니가 되었든간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그 이야기들 중 대다수는 솔직히 딱히 읽을 만한 가치가 없는 것들도 많지만, 나름 재미있고 감명 깊은 이야기들도 많이 존재한다. 물론 여기서 "가치가 있다"라는 것은 주관적이기에, 누군가에겐 나보다도 훨씬 더 ..

난 살아있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로그인을 하고 오랜만에 글을 남겨 본다. 난 몇년전에 어느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지금은 적당히 돈을 벌며 살고 있다. 여전히 여친같은건 사귄 적이 없고 사귈 수도 없고 30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모쏠아다로 살고 있지만 인생에 이루고 싶은 목표도 없고, 뭘 하고 싶은지도 이제는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아있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그냥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사실 그거면 된 게 아닐까? 인간이란 종종 자기 자신이 특수하고, 특별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고 착각하며 산다. 개인의 존재는, 그 개개인에게 있어서, 전부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우리는 내가 아닌 남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아마 아닐 것..

인간은 원래 싸울 수밖에 없다.

싸우지 않는 인간관계를 찾는건 드문 일이다. 특히, 그 관계가 깊을수록 더욱 싸우는 빈도가 높다. 난 어느 면에서는, 싸우지 않는 인간관계는 오히려 별로 건전하지 못한 관계라고 생각된다. 인간이 싸우지 않을 수 있는건, 서로 상대에게 깊이 접근하지 않을 때만이 가능하다. 소위 "상호 존중"을 하는 상태인 것이다. 나도 너의 영역에 침투하지 않고, 너도 내 영역에 침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는 관계 말이다. 즉, 소위 "지인" 정도의 관계가 그것이다. 인간이란 고등생물이고, 누구나 저마다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서로 상대에게 깊이 접근할수록 미묘하게 어긋나는 면들로 인해 싸울 수밖에 없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보통의 평범한 인간관계라면 싸우면서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