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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

예전에 메킹에다가 글을 쓸 때 "사랑보다 메탈 감상이 우월하다"라는 요지의 글을 썼다가 깨진 적이 있는데, 그때 누군가가 "사랑이 호르몬의 작용으로 뇌가 반응하는 현상인 것처럼, 음악감상도 감각기관을 통해 뇌에서 형상화되는 것에 불과하다"라는 요지의 말을 하면서 음악의 형이상학성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것에 대해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인간 존재가 정말로 위대하고 가치가 있는 이유는, 바로 "위대한 것"을 인식하고 바라보고 추구할 수 있는 그 능력에 있다고 본다. 인간 존재는 실로 나약하고, 결코 위대하지도 않다. 대 자연 속에서 인간은 한갖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이고, 위대한 존재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작은 존재인 인간은, 자신이 결코 다다를 수 없고 창조할 수 ..

나는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

왜 존재의 본질적 가치를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에서 찾으려 하는가? 오히려, 그것이 더욱 인간을 공허하게 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는 인간의 나약함의 표상이다. 인간이 인간 자신으로 있을 때 그 모든 불안감과 공허한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가상의 존재를 상정하여 의지하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품 속에서 거짓된 평안을 누리는 것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충분히 성장한 인간 자아에게는, 그가 기댈 수 있는 어머니의 품 따위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의 부피에 비해, 어머니의 품 속은 너무나도 비좁다. 성경에 보면 커다란 금송아지를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그것과 흡사하다 하겠다. 결국 이스라엘 민족의 정치싸움 등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여튼 그것의 본질적 의미는 그것과..

멜로딕 파워 메탈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고질적 문제점

요즘 많은 글을 구상하고 있는데 막상 싸지방에서 쓰려고 하니 귀찮아서 못 쓰겠다..(주로 메탈의 정의나 개독교와 관한 글들) 여튼, 멜로딕 파워 메탈은 다른 말로 멜로딕 스피드 메탈이라고도 하고, 아예 그냥 멜로딕 메탈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장르로서, 헬로윈, 스트라토바리우스, 랩소디 등의 밴드들을 말한다. 주로 듣기 쉽고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와 거부감이 안 드는 말랑말랑한 사운드를 통해 메탈 입문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지만, 메탈을 많이 듣다 보면 어느샌가 멜로딕 메탈을 안 듣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애초에 "멜로딕" 메탈이라는 게 그런 식으로 만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까딱하면 유치한 곡 분위기를 내게 된다. 이는 랩소디나 감마레이, 헤븐리 같은 밴드들을 보면 잘 알 수 있..

"메탈이란 무엇인가" 라는 글을 쓰려고 하는데

솔직히 지금 군대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이 잘 안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기도 하고 그걸 글로 옮겨 적는 건 더 귀찮은 지경이라 힘들다..;; 불침번 서면서 종종 생각하며 주제를 잡아 나가긴 했는데.. 이 글을 쓰려는 이유는, 최근에 폭서와 메킹의 일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통 메탈이란 뭐고 메탈의 정체성과 예술성과 의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솔직히 폭서가 뭔지 몰랐는데, 이번에 메탈킹덤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럼으로 인해 해당 커뮤니티에서 다루고 있는 일종의 메탈 원론주의에 대해 처음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해당 사이트를 계속 눈팅하고 좋은 글들을 읽다 보니까 나람의 주관을 정립해서, 해당 사이트에 관한 글을 올리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솔직히 군대에..

뻘글

포상휴가를 나왔는데 2박3일이라 뭐 별거 할 만한 시간도 없는 사이에 복귀할 때가 다가온다. 그래서 노래나 들으면서 뻘글이나 쓰고 있다. 우리는 뭘 바라고 살고 있는가? 나는 왜 살아야 하나? 이 세상은 좆같은 곳이고, 사방 팔방에서 좆같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홀로 존재하고, 홀로 살아가고 있다. 끝없이 전쟁을 벌이면서, 하루 하루 병신이 되거나 죽지 않는 것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지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살고 있다. 뭘 바라는지도 모르겠고, 왜 사는지도 모르는데, 여전히 살고 있다. 왜? 수명이 붙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위대하다. 생명은 위대한 존재이다. 삶이라는 위대한 기적의 주체가 되었다면, 그 의미와 목적과 가치를 알고서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무도 모른다. ..

오랫만에 읽을 만한 기사를 읽은 것 같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225141920&section=03 구제역 파동에 의한 돼지 살처분과 연관해서 육식의 문제에 대해 살펴본 기사이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아니, 왠만한 4년제 대학생이라면 다 알고 있을 만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또 알기 쉽게 정리/구술해 놓은 글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오랫만에 신선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애시당초에 인간의 생 자체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고 허무하고 온갖 모순과 비합리에 쌓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글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즐겨라, 죽기 전까지" 이다. 無에서 태어나 無로 돌아갈 운명이라면, 애초에 아무 것도 없는, 존재하지 않았던..

성매매를 뿌리뽑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 자체가 너무 순진한거 아닌가?

http://www.ytn.co.kr/news/theme_list.php?tidx=363 이런 기사를 봤는데, 그냥 기사거리가 없어서 이런 걸 올리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순진하게 성매매를 근절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현행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이런 걸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 성매매라는 건 고대 시절부터, 모든 문화에 걸쳐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도 다 마찬가지이지만)의 번식 욕구에 기인한다는 건 중학교 1학년생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근데 그러한 본능을 사회와 법의 힘으로 억누르고 근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순진하고 어리석은 발상이다. 내가 보기에, 성매매를 "근절"이 아니라 최소한 지금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혐오스럽다

요즘 여러 가지 소설을 읽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소설 속의 내용들이 가상속의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길을 걷다가 문득 수많은 아파트와 자동차들을 세삼스레 바라보게 되었다. 저 수많은 사람들이 비록 인류라는 거대한 공동체 속에 속해 있지만, 결국 돈과 권력과 명예 기타 쾌락을 위해 형제자매의 심장을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 아닌가? 난 비록 법대에 다니고 있지만, 예전부터 이러한 고민을 해 왔다. 이 세상에 수많은 흉악범죄들이 있는데, 그러한 현상들 속에서 법이 과연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고 시체를 뜯어서 나눠쳐먹은 깡패들에게, 법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형 선고밖에 없었다. 밧줄 위에 매달려서 기껏해야 30분 정도, 게다가 별로 고통도 받지 않는 방법으로..

국가와 나

일 년 전 이맘때에 숭례문이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그 때 난 인터넷을(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랬다 ㅋㅋ 정확하게 "디씨질을") 하고 있었는데, 게시판이 온통 숭례문 화재에 관한 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근데, 그걸 지켜보고 있는 나로서는 좀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 게시판이 게임 관련 게시판인데, 아주 병신들만 모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상인만 모인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숭례문에 화재가 일어나자 그들이 모든 할 일을 멈춘 채 그 사건에 관한 온갖 걱정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었다. 수많은 글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국보 1호인, 우리나라의 자존심인 숭례문이 불타다니 정말 큰일이다" 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헌데 내가 보기에는, 그들이 그런 걱정을 한다고 해서 숭례문의 불이..

가끔 블로그에 댓글을 달다 보면 보이는 "승인 대기중"이라는 문구에 대해

저건 아마도 악플 및 댓글테러 등으로부터 블로그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 듯 하다. 하지만, 그러한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문구를 보면 기분이 상하는 이유는 뭘까? 블로그라는건 일반 게시판과는 달리, 블로그 주인장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블로그 서비스 업체의 규칙이 있지만, 그것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말이다. 따라서 블로그에 달리는 각종 댓글이나 방영록에 대한 권리 또한 블로그 주인장에게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인터넷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무한 정보 공유라는 면이 있지 않나? 이 말 속에는, 자신의 의견을 마음대로 피력할 수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물론 그것 때문에 악플 따위의 각종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여하튼) 그런데, 내가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