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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를 쓰려고 하는 사람은 음악적인 전문성을 구비해야 하는가?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뷰"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곤 한다. 영어로 Review 라고 써 놓으니까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는데, Review라는 단어의 뜻은 "평론"이다. 그리고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평론가"라고 한다. 즉, 원래 리뷰라는 것은 평론가들이 쓰는 평론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전문 평론가들이 평론을 쓰지만, 전문적인 평론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아마추어 평론가들도 평론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개개인이 손쉽게 자신의 평론을 인터넷 공간에 투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아마추어 평론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마추어이든 전문가이든 간에, "평론"..

인과성과 자유의지에 대해

본래 이 주제를 바탕으로 무슨 칸트까지 들먹이며 긴 글을 쓰다가, 존나 쓸데없는 짓 같아서 그냥 간단하게 내 생각만 쓰겠다. 나는 자유의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사물은 인과성의 법칙 하에 존재하고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 만물을 관통하는 공통된 법칙이라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개념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생각 하에, 나는 인과성(원인과 결과)의 법칙이 그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법칙이라고 판단했다. 모든 생성과 소멸,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들 간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 일단 우리가 관찰 가능한 거시적 우주 세계에서는 그러하다. 미시적으로 따져 본다면 본인이 관련 지식이 있는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본인의 믿음을 이야기하자면..

매춘(성매매) 행위는 인간성 목적 대우의 원칙에 위배되는가? (인권 침해적인가?)

우선 사족으로 하나 언급할 게 있는데, 본인이 자꾸 무슨 성매매가 어떻니 창녀를 사먹느니 이딴 글 쓴다고 해서 본인이 성매매를 즐겨 한다거나 남창이라거나 여타 비슷한 종류의 인간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본인은 성매매는커녕 여자랑은 손잡고 걸어본 적도 없는 쌩 아다새끼에 불과하고, 본인 개인적으로 성매매라는 행위는 상당히 더럽게(도덕적으로 더럽다는게 아니라 비위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 차라리 그 돈 쓸 바에 그냥 집에서 몇십분 딸이나 치는게 100배는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칸트는 성매매가 인간성 목적 대우의 원칙을 위반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양반의 사고방식에 의하면 결혼하지 않은, 혹은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성행위 자체가 이미 부도덕한 행위이기 때문..

동성혼과 근친혼에 대한 아주 간단한 생각

(참고로 본인이 쓰는 글이 쓸데없이 긴 이유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그대로 적어 옮기기 때문이다. 길이에 상관 없이, "간단한 생각" 카테고리에 올리는 글들은 그 글에 담겨있는 생각 자체가 간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리 심각한 고찰이 담겨있는 글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선 들어가기 전에,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호모포비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특히 최근에 있었던 신촌 게이 축제에서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혐오스럽고 선정적인 복장과 퍼포먼스를 벌이며 사람들의 혐오감을 증폭시키고 풍기문란행위를 저지르며 민폐를 끼치는 것을 보고 이러한 감정은 더 심해졌다. 그러나 내가 게이를 싫어하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인 부분이고, 이러한 제도적인 면을 고찰함에 있어..

예술이란 무엇일까? (결코 심각하고 깊은 글 아님)

본인이 엊그제 베비메탈 리뷰를 쓰면서, 베비메탈이 분명 예술이라고 했다. 일단 본인의 음악 감상행위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보면, 메킹 활동 시절에는 분명 예술은 전부 주관적이고 취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폭서의 주장에 깊은 감명을 받고 폭서식 논리에 빠졌을 때는 음악은 객관적이며 "객관적으로 좋은" 음악과 "객관적으로 구린" 음악이 존재하며 객관적으로 구린 음악을 듣는 행위는 구린 행위이고 예술 여부는 반드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취향존중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예술의 감상 행위를 놓고 살펴보면, 주관적인 부분과 객관적인 부분은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다고 본다. 예술 작품의 객체 하나하나는 분명 객관적 대상임이 맞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고(소녀시대를 들으면서 베토벤..

시간 지나면서 음악 취향 달라지는 게 욕먹을 일인가?

http://metalgall.net/336527 원래 인간은 변화하는 동물이다. 열렬히 좋아해서 사귀던 여친도 2~3년 지나면 시큰둥해지고 좋아하던 음식도 계속 먹거나 아님 더 맛있는 걸 먹게 되면 질리는데 음악이야 뭐 당연한거지 옛날에 지존이라면서 빨던걸 나중엔 좆병신이라면서 까는 게 존나 웃길 수는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때로는 더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음 그동안 음악을 그만큼 더 많이 들어서 듣는 귀가 넓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무슨 "신념"같은게 그렇게 흔들린다면야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신념이나 신앙도 충분히 흔들림. 인간은 변화하게 마련이니까) 그런 것도 아니고 단순히 좋아하던 게 싫어지는 건 그냥 당연한 현상임 옛날에 소녀시대 좋아하던놈이 나중에 아이유로 갈아타는..

앨범에 점수를 매기는 행위의 문제점

본인이 폭서(Circle of the Tyrants)에 올린 글 펌 (http://cafe.daum.net/extrememetal/BBq0/2420) --- 국내의 모 유명 메탈사이트 때문에 생각나서 간단히 써봅니다. 사실 그 사이트의 경우는 애초에 앨범에 점수를 매긴다는 것 자체부터가 어불성설인데, 그 이유는 그 사이트 자체가 철저하게 "취존"(취향존중)의 베이스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 주관주의의 대표적인 수렁인 "취존"은, 근본적으로 뭐가 좋은 음악이고 나쁜 음악인지 말하는 것 자체를 봉쇄시킵니다. 나에게 좋은 음악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음악일 수 있고, 나에게 나쁜 음악도 누군가에겐 좋을 수 있으며,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해 줘야 하기 때문에, 결국 점수를 매기는 행위 자체가 이미..

자기반성: 내가 예전에 썼던 글들 태반은 잘못된 글이다

특히 2012년도까지 썼던 글들 대부분이 현재 내 생각과 상당히 다를 뿐더러 거의 반드시 글 자체 내에서 논리적 혹은 사실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물론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한 번쯤 언급할 필요가 있어서 언급한다. 내 예전 글들을 들고 와서 까는 것은 뭐 하는 수 없지만 일단 자기반성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특히 아주 대표적으로 잘못된 글은 메킹에서 가장 흥한 글 중 하나인 천하의 개똥글 http://www.metalkingdom.net/board/content.php?id=Free_Board&idx=10713 이다. 예전에 한번 자기반성을 하려고 저 글의 잘못된 점을 올려 보려고 했는데,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투성이라 아예 올리는 것을 포기했다. 특히 중간에 등장하는 엔트로피 이론은 그야말..

에소테릭의 글들 중에 현상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판단한 글의 대표적인 예

필자는 최근에 에소테릭을 까는 듯한 글을 많이 썼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에소테릭을 까는 것이 아니라 그가 쓴 글들 중 몇 가지 궤변이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에소테릭의 글들 중에는 상당히 합리적이며 타당하고 예리한 글들이 많은데, 이 글은 그 중 아주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글이다. http://cafe.daum.net/extrememetal/BBpz/135 이 글은 도덕의 형이상학적 진실성에 대한 진지한 의문을 던지며, 특히 오늘날의 예컨대 "천부인권" 같은,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와 합리적 철학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시대상에 걸맞지 않는 의문스러운 개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실 이 글은 익스트림 메탈과 도덕주의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함인데, 그것을 위해서 위와..

에소테릭의 ""가치판단은 어차피 주관적이니 남보고 뭐라하지 말아라"는 모순적 주장이다." 라는 글에 대한 첨언

http://m.cafe.daum.net/extrememetal/BBq6/152?listURI=%2Fextrememetal%2FBBq6%3FboardType%3D 물론 "주관적이다"란 말이 요즘에 너무 대충 쓰이긴 하지만, 여기서 '가치판단은 어차피 주관적이다'라는 말은 주관적이니 가치판단에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겠다 ("개인의 주관에 의해 판단하긴 하지만 진실과 부합하거나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면 그 뒤에 남보고 뭐라하지 말라고 하겠는가?). 남보고 뭐라하지 말아야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가치판단이다. 정말 가치판단에 옳고 그름이 없다면 남보고 뭐라하는 행위도 전혀 그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건 "그러니 남보고 뭐라하지 말아라"란 주장에만 적용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