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땅에 떨어져가는 국민성

2월 25일날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날도 여전히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마디로, 아주 가관이었다.

이명박을 "그새끼", 영부인을 "그년"으로 부르는 건 예사이고
"이제 우리나라 망했네", "이 시점으로 대한민국은 죽었다"등등 온갖 악담이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원래 인터넷 공간이라는 곳이 배설의 장소이긴 하다.
그런데, 만약 배설할 거리가 없다면 배설되지도 않을 것이다.

즉,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제로 저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절망적인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민주사회로서는, 투표로 선출된 당선자라면, 투표 결과에 승복하고
그 당선자가 맡은 직책을 잘 수행하도록 협조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 시에도 마찬가지고, 지금 이명박 취임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좌파들이, 보수 언론사들의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한 노무현 깎아내리기에 반발했다.
그들의 허황되고 조작된 보도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그들이 그토록 비난해 마지 않던 보수 언론사와
똑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던 후보가 당선되어 직책을 수행하고, 그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나라가 엉망이 되고, 민생이 고난을 당하면, 그러한 사실로서 "거봐 내 말이 맞았잖아"
하면서 위안을 얻는건가?

우리네 인터넷의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스스로 자처한 점쟁이이다.
그들은 5년 후를 정확하다는 듯이 예측하고 있다.
망해버린 한반도, 망해버린 국민들, 망해버린 나라를, 마치 그러기를 바라는 듯이 말하고 있다.

저들의 옹좁고 편협되고 비정상적인 저러한 사고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명박은, 개인의 역량이 특출하여 당선된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의 필요에 의해 "뽑혀진" 대통령이다.

그것은, 지난 10년간의 좌파정권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실패"라는 단어, 이것보다 명확하게 지난 10년간의 정권을 말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그럼, 이명박으로 인해 나라가 망했고, 국민이 개새끼이고, 투표한 사람들이 죄다 병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물어보자.

이명박이 아니면 누가 당선되었어야 했나?

오죽하면 국민이 개새끼라는 일종의 논리까지 펴 가며 열폭해 대는 좌파들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헌데.. 만일 이명박이 아닌 정동영이 당선되었다면,
국민은 "개새끼"가 아니라 "개만도 못한 새끼"일 것이다.

개들은 지각과 기억 등의 학습능력이 있기 때문에, 한번 실수한 것은 피하려고 노력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가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처절한 실패를 맛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같은 선택을 한다면,
그 국민은 "개만도 못한 새끼"일 거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을 취임 전부터 욕했고, 취임하는 순간을 국치일로 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그저 아무런 논리적 근거나 정당한 이유 없는,
단순한 배설에 불과하다고 본다.

나는, 이명박의 이슈화된 정책 - 대운하건설, 교육개혁, 등등.. 이것의 허황됨과, 그로
인한 결과와, 그 후의 여파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그로 인해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반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라는 저들의 주장 속에는,
(저것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어떠한 정당성도 이유도 근거도 없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가 망했다고 당당하게 예언하고,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라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들에게서,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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