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에 대한 열정이 슬슬 사라지는 거 같다

Estatic fear 이라는 밴드가 있다.

고딕메탈계의 유명한 밴드 중 하나로, 두 장의 앨범 발매 이후에 없어진 걸로 알고 있다.

그 밴드의 2집 A sombre dance를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메탈을 전혀 안 듣다가 저 앨범을 계기로 메탈을 듣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나는 정 반대로, 저 앨범을 듣고 나서 점점 메탈에 대한 사랑이 없어지고 있다.

저 앨범은, 정말 지독히도 예술적이고 아름답고 슬프고 가슴아픈 앨범이다.

내가 여태껏 들어본, "메탈"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앨범 중에 정말 최고의 정말 눈물나는 명반이다.

여태껏 메탈을 들어보면서 저 정도 감동을 언제 느껴봤을까? 가만 생각해 보면,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밴드, 드림 씨어터와 다크 트랭퀼리티의 앨범들을 들으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느낌 또한, 저 앨범을 들으면서 느꼇던 감동에 비하면 약간 모자란 것 같다.

그 정도로 저 앨범은 나에게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저 앨범은, 여타 메탈과는 달리 매우 클래시컬하고 어쿠스틱한 소리를 들려 준다.

사용되는 악기도 상당수가 피아노와 첼로와 플룻이고, 일렉기타는 거의 거들어주는 수준이다.

저 앨범을 듣기 시작한 이후로, 피아노와 첼로 등의 악기의 음색에 너무나도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 슬프고 감동적인 멜로디에 매료되었다.

난 지금도 메탈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종류의 사운드는 내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가슴이 찢어지는 애달픈 그 첼로의 선율을 듣고 나면, 일렉기타의 징징대는 소리는 그저 귀가 따가운 소음에 불과할 따름이다.

정말 아름다운 밴드, 아름다운 음악이다. 그리고 그 음악으로 인해 이제 메탈을 접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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