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e-book) 실사용(독서 경험)을 통해 느낀 전자책의 큰 단점들

1. 눈이 피로하다

아마 이것은 매우 큰 단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반사광이니 색온도니 광량이니 블루라이트니 이런거 그냥 다 떠나서, 아몰레드 기기이든 LCD 기기이든간에, 전자기기로 무언가를 보는 행위는 실제 종이책을 읽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눈이 피로해진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전자잉크라는 방식이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써본 것은 아니지만 찾아본 결과 사실 눈의 피로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종이에 인쇄된 글자를 읽는 것과 화면에 출력되는 글자를 읽는 것의 차이 같은데, 여하튼 일단 눈이 피로하다는 것 자체가 큰 단점이다. 책을 오래 읽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2. 휘어지지 않는다(딱딱하다)

3. 무겁다

4. (책 한 권에 비해) 부피가 크다

이것들은 태블릿 한정인데, 책을 읽을 때 읽는 자세와 방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태블릿을 전자책 단말기로 사용할 때, 보통 한 손으로 베젤을 잡고 읽던가 아니면 양 손으로 받쳐서 읽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태블릿은 종이와는 달리 휘어지지도 않고, 또한 매우 두꺼운 책이 아닌 이상 보통은 태블릿이 더 크고 무겁다. 따라서 손이 매우 아프고 자세가 뭔가 불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점은 "감성"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책을 구성하고 있는 종이를 이리저리 휘기도 하고 직접 잡아넘기는 것에 비해서, 딱딱한 판때기를 잡고 화면을 터치해서 넘기는 방식은 상당히 답답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점 또한 책을 읽을 때 방해요소가 된다.

 

그리고, 일반 책들과는 달리 이러한 태블릿들은 상당히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일반 책의 경우도 물에 젖으면 못 쓰지만, 태블릿은 그 비싼 기기 자체가 완전히 망가지고 안의 데이터도 다 날아가기 때문에 그저 책 한권 정도 못 쓰게 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한 책은 몇번 떨어뜨린다고 해도 망가지지 않지만, 태블릿은 단지 한번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박살나거나 고장날 수 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이러한 부분에 자꾸 신경이 쓰이고, 이로 인해 집중력도 흩어질 뿐더러 스트레스 또한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단점들은, 이동하면서 책을 읽는 것을 불편하게 만든다. 일반 종이책의 경우 지하철에서 간단히 꺼내서 읽는 경우도 많고, 이동 중에 잠깐씩 보는 경우도 많은데, 전자책 단말기의 위와 같은 단점은 이러한 행위를 매우 불편하고 번거롭게 만든다.

 

 

 

5. 화면이 작다

이것은 휴대폰(스마트폰)이나 소형 태블릿을 사용할 경우의 단점인데, 화면이 작다 보니 글씨가 잘 안 보이고 한번에 보이는 양도 적으며 읽기가 힘들다.

 

또한 그 뿐만이 아니라, 소형 태블릿은 물론이고 웬만한 10인치급도 마찬가지인데, 일반적으로 한 페이지씩 읽게 만든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을 때는 양쪽 페이지를 모두 펼치고 읽게 마련인데, 이렇게 할 경우 페이지를 왔다갔다하기도 편할 뿐더러 눈에 들어오는 정보량도 많다. 그런데 위와 같은 전자책 단말기로 전자책을 읽으면, 페이지를 넘기는 거 자체도 불편할 뿐더러(터치하다가 잘못 넘길 수도 있다) 한 페이지씩 보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물론, 대부분의 전자책 앱들은 대형 태블릿의 경우에 2페이지씩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단말기가 웬만큼 크지 않고서는 2페이지씩 읽게 되면 글자가 작게 보여서 다소 불편하고, 단말기가 충분히 큰 경우 위의 2,3번에서 언급한 단점이 심화되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6. 배터리를 걱정해야 한다

이는 사실 전자책 단말기마다 다른 문제이긴 하다. 어떤 단말기의 경우, 특히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단말기들의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이 매우 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인의 단말기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경우, 배터리가 남아 있을 때에만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해당 단말기를 오로지 전자책 전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러한 문제점은 더욱 커지게 된다.

 

 

 

7. 컨텐츠가 형편없이 부족하다

물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면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살펴보면 종이책으로 출판되는 책의 극히 일부만이 전자책으로 출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책 등을 보면 매우 적은 숫자만이 전자책으로 나오고 있고, 심지어 최신판은 나오지도 않은 것도 많다.(실제로는 종이책이 발매되고 나서 아주 한참 후에야 나온다.)

 

아마도,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의 경우 가격이 많게는 3분의 1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종이책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 이렇게 차별화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한 전자책의 경우 불법 복제의 위험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일 수도 있고, 더불어서 각 종이책 출판사들과 전자책 업체들간의 제휴가 맺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렇게 컨텐츠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은 전자책의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전자책은 종이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종이책을 한 권이 아니라 당장 두세권씩만 들고 다닌다고 해도 그 부피가 상당하고 읽기가 매우 번거로운 반면에 전자책은 파일로 되어 있으므로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한번에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언제 어디서나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전자잉크 방식이 아니라) LCD나 아몰레드 등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의 경우, 광량이 부족하거나 외부 광원이 없는 환경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단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본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단점들 중에 컨텐츠 자체의 문제가 아닌, 전자책 단말기들의 단점의 경우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롤러블(Rollable), 또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단말기의 보급이다.

 

현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삼성에서 미래 기술로 이러한 것들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기를 마음대로 돌돌 말거나 접을 수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이 상당수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음대로 접히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라면 내구성의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을테고, 현재도 방수 태블릿 등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방수 처리도 가능할 것이다. 부피나 화면크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유연성을 확보하게 되므로 종이 수준에 근접하는 유연한 파지 자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재로서는 전자책 단말기 자체의 단점으로 인해 전자책을 읽는 행위가 불편하다는 문제점이 존재하는데, 향후 롤러블/폴더블 디스플레이/단말기가 더욱 발전하여 상용화가 가능한 환경이 된다면, 전자책의 유용성은 지금보다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위와 같은 단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특히, 1번과 7번의 문제는 전자책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로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7번이 가장 중요한데, 필자는 각종 전자책들을 찾아보면서 정말로 형편없는 컨텐츠의 양으로 인해 그야말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앞으로 더욱 컨텐츠가 늘어나서 활성화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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